▲ 신문편집부 기자, 임지원
▲ 신문편집부 기자, 임지원

흔히 경쟁이라 하면 같은 목적에 대해 다른 이들보다 앞서가려는 것을 말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다툼(경쟁)은 만물의 특성이라 주장했다. 모든 생명체의 유전자에는 경쟁이라는 시스템이 각인돼 있다. 인간이 목표를 가지고 조직(무리)을 이루는 한, 경쟁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 100년간 많은 사람이 경쟁은 불필요하며, 경쟁 없이 평등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주장한 사상 중 공산주의를 예로 들 수 있다.

250만 년 전, 사람속(Homo) 사이에선 생존과 직결된 경쟁이 이뤄졌다. 당시에는 호모 에렉투스, 호모 에르가스테르,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네안데르탈인) 등과 같이 여러 종의 인류가 존재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멸종하고 호모 사피엔스(현세 인류)만 남았다. 이들이 멸종한 이유는 무엇일까? 멸종 이유에 대해 많은 주장이 있지만, 공통된 주장은 동시대에 존재했던 호모 사피엔스와의 경쟁에서 패배했다는 것이다.

네안데르탈인은 유럽과 시베리아 등에 널리 분포했다. 이들은 도구를 사용하고 집단생활을 하는 등 현세 인류와 비슷한 생활을 했다. 이렇게 뛰어났던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한 이유에는 현세 인류와의 이종교배로 흡수됐다는 가설, 그들이 살았던 지역의 혹독한 기후 때문이라는 가설 등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하지만 현세 인류와의 자원 경쟁에서 밀려난 게 가장 큰 이유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세 인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멸종하게 된 또 다른 사례가 있다. 바로 B.C 11000년 전 아메리카 대륙에서 발생한 대형 포유류 멸종이다.

위 예시는 경쟁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경쟁 패배는 곧 멸종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멸종은, 단순히 한 종이 아예 없어지는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국가 간의 경쟁에서는 국가가 없어질 수 있고, 기업 간의 경쟁에서는 대기업 하나도 가볍게 사라질 수 있다. 인류에게도 다른 경쟁상대가 등장할 수 있다. 만약 인류와 대등한 미지의 경쟁상대가 등장하고, 인류가 그 경쟁에서 밀린다면 아무리 거대한 문명을 이룩한 인류라고 해도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 SF영화처럼 먼 미래 인공지능이 발달해 인간을 지배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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