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ume :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_1
Perfume :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_1
  • 송윤서
  • 승인 2021.06.17 10:04
  • 조회수 317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신을 가꾸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 아닐까? 인간은 예로부터 자신을 꾸미기 위한 화장품을 다수 만들어 왔다. 그중에서도 향수는 유독 묘한 매력이 있다. 오로지 후각만으로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향수. 이번 1편에서는 향수의 세계와 여러 관련 용어들에 대해 알아보자.

 

 

1. 향수란?

 먼저 향수는 무엇일까? 바로 향을 내는 액체 화장품이다. 보통 화장품은 인간의 겉모습을 가꾸기 위한 제품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파우더, 립스틱 등이 있다. 하지만 향수는 다르다. 거의 유일하게 시각적 아름다움이 아닌, 후각적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화장품이다.

사진 1 – 향료 추출법
사진 1 – 향료 추출법

 향수는 말 그대로 향료를 주재료로 한다. , 향수를 만들기 전 향료를 먼저 추출해야 한다는 뜻이다. 향료 추출방식은 굉장히 다양한데, 대표적으로 증류법, 압착법, 추출법이 있다. 먼저 증류법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식으로 원료가 되는 식물에 고온의 증기를 통해 오일을 추출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로 압착법은 이름 그대로 원료를 짜내 오일을 얻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추출법은 향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원료를 용매에 넣어 향료 성분을 우려낸 뒤 용매를 증발시켜 남는 오일을 얻는 방법이다. 이렇게 얻어진 향료를 알코올 등에 일정 비율 혼합한 것이 바로 향수다.

 

2. 향수의 역사

 향수의 역사는 상당히 깊다. 여러 화장품 중 가장 오래된 화장품으로 손꼽힐 정도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향수의 시초는 화장품의 용도가 아니었으며, 비교적 최근에 대중화되었다. 기원전 4000년대부터 인간은 향료를 신의 제사에 사용했다. 이후 고대 이집트 시대 사람들이 고체 형태로 향료를 갑에 넣어 사용하고, 유럽에서 공기 중 악취와 전염병 방지의 목적으로 천연 향유만을 사용하던 시대를 거쳤다. 오늘날과 같은 알코올을 베이스로 한 향수가 발명된 것은 18세기 독일의 요한 마리아 파리나에 의해서다. 19세기에서야 유럽 곳곳에 향수 전문점이 들어서며 향수가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3. 노트 (Note)

사진 2 – 향수의 노트(Note)
사진 2 – 향수의 노트(Note)

 향수의 발향은 단계적이다. 이를 탑노트, 미들노트, 베이스노트로 구분한다. 향수를 뿌린 직후부터 약 30분까지 느낄 수 있는 향이 탑노트(Top note), 탑노트가 끝난 뒤 약 1시간 정도 느껴지는 향인 미들노트(Middle note), 그 이후 향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 남아있는 향이 잔향, 즉 베이스노트(Base note)로 나뉜다. 보통 사람들은 탑노트만을 시향한 뒤 향수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탑노트보다 더 오래 지속되며 조향사가 의도하는 향이 발향되는 단계는 바로 미들노트이다. 그렇기에 미들노트는 향수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라고 불릴 정도로 가장 핵심적인 단계이다. 진정 마음에 드는 향수를 고르기 위해서는 적어도 미들노트까지 시향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향마다 발향력과 시간이 다르다. 각 단계에 속하는 향의 종류는 뒤에서 알아보도록 하자.

 

4. 부향률

사진 3 – 부향률 구분 이미지
사진 3 – 부향률 구분 이미지

 향수마다 향의 지속력은 천차만별이다. 이는 향수마다 부향률, 즉 알코올에 희석된 향료의 비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부향률이 제일 낮은 단계는 샤워 코롱(Shower Cologne)으로 향료의 비율이 3% 미만이다. 가격도 가장 저렴하며, 향의 지속시간은 1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다음은 오 드 코롱(Eau de Cologne)으로 향료의 비율은 3~5% 정도로 지속시간은 2시간 미만이다. 오 드 뚜왈렛(Eau de Toilette)4~8%의 향료가 첨가된 향수이며, 지속시간은 3~4시간 정도이다. 은은한 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 경우가 많다. 다음은 오 드 퍼퓸(Eau de Parfum)으로 부향률이 9~12% 정도이다. 향은 5~6시간 정도 지속되며, 시중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장 흔한 단계이다. 마지막 단계는 퍼퓸(Parfum)으로 향료의 비율이 15% 이상인 향수를 일컫는 말이다. 보통 6~7시간 정도 지속되며 길게는 10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퍼퓸 단계의 향수를 판매하는 브랜드는 매우 한정적이며 가격도 상당해 구하기 어렵다.

 

5. ‘

사진 4 – 노트별 향
사진 4 – 노트별 향

 앞서 잠시 언급했듯, 노트(note) 단계별로 다양한 향이 존재한다. 탑노트의 대표적인 향은 시트러스’, ‘프루티등이 있다. 시트러스는 오렌지, 레몬, 라임 등 시크러스과의 과일에서 추출한 향이며, 프루티는 살구, 사과와 같은 나머지 과일들에서 추출한 향이다. 비슷한 계열이지만 시트러스 향은 새콤함이 특징이며 프루티 향은 달콤함이 특징이다. 미들노트의 대표적인 향은 그린’, ‘허브(허벌)’, ‘스파이시등이다. 그린 향은 풀을 으깰 때 나는 향으로, 미들노트 뿐 아니라 탑노트에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허브 향은 바질, 라벤더, 로즈마리와 같은 민트류의 허브에서 추출한 향이다. 허브 향은 호불호가 갈린다는 단점이 있다. 스파이시 향은 시나몬 등의 향신료에서 채취한 향인데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마지막으로 베이스노트의 대표적인 향은 우디’, ‘머스크등이다. 우디 향은 주로 나무에서 채취하는 향으로, 굉장히 무겁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주로 다른 향과 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머스크 향은 사향노루의 사향선을 건조시킨 분비물로 생성된다. 무겁지만 포근한 향이 특징이다.

 

 

 향수의 세계는 생각보다 넓다. 나의 이미지를 잘 나타내는 향수를 찾기 위해서는 향수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한다. 어려울 수는 있지만 가까운 곳에서 조금씩 향수를 접해 본다면 새로운 재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무엇보다 아름다운 향수. 여러분이 향수를 통해 일상 속 작은 아름다움을 찾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