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다 함께 예방하자!
자궁경부암, 다 함께 예방하자!
  • 김지윤
  • 승인 2021.06.21 15:00
  • 조회수 3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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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궁경부암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십니까? 대다수가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자궁경부암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자궁경부암과 예방접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자궁경부암이란?

 여러분은 자궁경부암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자궁경부암이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생식기 암입니다.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과 달리 예방접종이 가능합니다. 그래서인지 몇몇 사람들은 발병률이 낮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여성에게 두 번째로 흔하게 발병되는 암입니다.

 

그래프 1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국민관심질병통계
그래프 1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국민관심질병통계

 

 위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환자 수가 약 4,700명이나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자궁경부암 환자는 계속해서 급증하고 있습니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위험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존재하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인유두종 바이러스입니다. 성 경험이 있는 여성의 10명 중 1명꼴로 감염이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나 몇 차례 감염되는 경우, 세포를 변화시켜 암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해결책은 다름 아닌 자궁경부암 백신입니다.

 

2. 자궁경부암 백신 소개

 자궁경부암 백신은 서바릭스 2, 가다실 4, 가다실 9가 이렇게 총 세 가지입니다. 뒤에 붙은 숫자 2, 4, 9는 예방할 수 있는 바이러스의 개수를 의미합니다. 비교적 최근에 나온 가다실 9가는 다른 백신보다 많은 종류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 다양한 종류의 자궁경부암 백신은 과연 언제 접종해야 가장 효과가 좋을까요?’ , ‘여성만 예방접종 하면 암이 100% 발병하지 않나요?’ 등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이러한 질문들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오해를 하나씩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3. 자궁경부암에 대한 오해

자궁경부암 백신은 여자만 맞으면 된다? ×

자궁경부암 백신은 남녀 모두 접종해야 합니다.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HPV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HPV는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일 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암을 유발합니다. 대표적으로 항문암, 구인두암 등이 있습니다. 바이러스 감염이 항상 암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속해서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는 경우, 위험한 질환이 발병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 주로 성관계를 통해 HPV에 감염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남성도 예방접종은 필수입니다.

사진 1 - 드라마 [청춘기록] 장면
사진 1 - 드라마 [청춘기록] 장면
사진 2 - 한국MSD 유튜브
사진 2 - 한국MSD 유튜브

 

 이를 홍보하고자 위의 두 사진처럼 공익광고, 드라마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남성도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연인들이 함께 접종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현재 만 12여아만 무료 접종이 이뤄지고 있으나 최근 들어 남아도 무료 접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자궁경부암 백신 종류(서바릭스, 가다실 4, 가다실 9)가 예방하는 바이러스는 똑같다? ×

 앞서 언급했듯 자궁경부암 백신의 종류는 세 가지입니다. 백신마다 예방하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몇몇 사람들은 종류가 여러 개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바릭스, 가다실 4, 가다실 9가의 각각의 차이점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서바릭스 2는 가장 고위험군인 16, 18군만 예방할 수 있는 백신입니다. 정해진 기간에 맞춰 총 3번을 맞아야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9~26세 사이에 접종하는 것을 권장하며, 접종 기간은 첫 번째 접종 일로부터 1개월 뒤와 6개월 뒤에 맞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가다실 4는 가장 고위험군인 16, 18군을 포함하고 있으며 추가로 6, 11군도 예방 가능합니다. 서바릭스와 마찬가지로 3회 접종해야 하며 접종 기간은 첫 번째 접종 일로부터 2개월 뒤, 6개월 뒤입니다. 가다실 4가와 가다실 9가는 서바릭스보다 더 많은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때문에 남성도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등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다실 9는 가다실 4가와 같은 6, 11, 16, 18군을 포함하고 있으며 추가로 31, 33, 45, 52, 58군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예방 가능한 바이러스가 가장 많기에 다른 백신에 비해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국가에서는 가다실 9가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아무 때나 맞아도 효과는 똑같다? ×

 그렇지 않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현재 만 12세 여아는 서바릭스 2가와 가다실 4가를 무료로 접종할 수 있습니다. 이를 시행하는 이유는 백신의 효과를 위해서입니다. 접종 권고 나이는 성 경험이 없는 9~26세이며 성 경험 전에 3회 모두 접종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성 경험이 있는 사람도 접종할 수 있지만, 성 경험 전에 접종한 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성 경험이 있더라도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거나 일부만 감염된 경우, 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있으니 접종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만 45세까지 권장 연령을 확대했기에 나는 권장 연령이 지나서 맞아도 아무런 효과 없겠지.’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권장합니다.

 

 여러 가지 오해가 쌓여있는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의사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김광주산부인과의원 김광주 의사입니다.

 

Q2.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하는 성별 비율이 어느 정도인가요?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체감상 99 1 정도입니다. 올해 들어서는 약 1~2명 정도의 남성분들이 오시는 경우가 있지만, 이전에는 문의조차 없었습니다. 심지어 일 년 내내 한 명도 없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직까진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에 대한 남성분들의 인식이 적은 것 같습니다.

 

Q3. ‘여자만 맞는 주사이다.’, ‘아무 때나 맞아도 효과가 똑같다.’ 등 잘못된 이야기가 많은데요. 이렇게 잘못된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성에게 치명적인 자궁경부암이 남성에게는 발생하지 않으며, 더불어 가격도 비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남성분들에게도 구강암, 항문암 심지어 성대암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린다면 남성분들도 예방접종을 많이 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Q4. 자궁경부암 백신은 어느 시기에 접종하는 것을 권장하시나요?

가장 권장하는 나이는 초경 이후 성 경험이 없는 만 12세부터 20대입니다. 그러나 성 경험이 있는 분들도 맞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50여 가지 인유두종 바이러스 중에 고위험군 바이러스는 9가지 정도입니다. 고위험군 9가지에 모두 걸린 분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고위험군 혹은 저위험군 바이러스에 감염됐더라도 나머지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은 40대분들도 맞는 추세입니다.

 

Q5.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했다면 질병에 걸릴 확률이 아예 없는 건가요?

예방 가능한 고위험군 9가지로만 감염되는 것은 아니며, 저위험군 바이러스와 약 15가지의 타입의 고위험 바이러스가 존재합니다. 3%의 확률이지만,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 암 검사를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하신 분 중에서 백신을 맞았으니 암 검사는 안 해도 된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지만 그렇게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성 경험이 생기면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1~2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Q6. 마지막으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에 대해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에 대해 종종 잘못 알고 접종을 1~2번만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은 3회 모두 접종하신 분들보다 항체가 약 10~20%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권장해 드리는 횟수만큼 맞는 것이 좋습니다. 예방접종과 암 검사를 전혀 하지 않다가 20대 후반에 자궁경부암이 걸려서 오시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더 생기지 않도록 백신에 대해 상담이 필요합니다. 또한, 백신에 대한 캠페인도 활발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예방 가능한 유일한 암, 자궁경부암. ‘나랑은 상관없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여러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나의 건강뿐만 아니라 소중한 연인을 위해서라도 접종해야 합니다. 다 함께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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