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직 늘고, 정규직 줄어…얼어붙은 청년 취업
계약직 늘고, 정규직 줄어…얼어붙은 청년 취업
  • 임지원
  • 승인 2021.10.08 16:22
  • 조회수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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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 비중 증가 대비 정규직 비중 줄어
“청년층 취업 상황 개선 위해 대학에서 재교육 비중 높여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자료 재구성(그래프=임지원)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자료 재구성(그래프=임지원)

최근 15~29세 청년층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실업률 및 고용률이 2016년에 비해 개선됐지만, 단기 및 시간제 아르바이트생 수가 증가하는 실상이다. 최저 임금 증가, 코로나19 사태, 전반적인 내수 침체 등으로 기업들이 채용시장 문을 굳게 닫은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5월까지 청년(15~29) 고용률은 2.3%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실업률은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상은 통계자료와 실제 취업상황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통계자료에서 정의한 청년층과 국민이 생각하는 청년층의 범위가 다른 것이 원인이다.

경제 전문가 A교수는 20대 고용률이 증가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로 지속적인 출생률 감소로 고용률이 낮은 15~19세 비중이 줄고 상대적으로 고용률이 높은 20대 비중이 늘어나면서 평균값인 고용률이 높아지는 것을 꼽았다. 이어 인구 구성비가 고정적이라고 가정할 때 청년고용률은 2015년부터 최근까지 점차 감소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청년층의 취업은 계약직 비중이 증가하고, 정규직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청년층의 근로형태 추이를 살펴보면 계약직의 비중이 20171,027명에서 20211,358명으로 늘어났다. 반면, 정규직은 2,495명에서 2,147명으로 348명이나 감소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잠재구직자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주간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일을 희망하고 일거리가 주어지면 즉시 할 수 있는 자를 말한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잠재구직자 비중이 201861.9%, 201963.6%, 202067.0%, 202174.3%로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교수는 경기 침체나 산업 변화 등으로 청년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감소하면 실업률이 증가하고 고용률은 감소해 잠재구직자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청년층은 구직 시 상대적으로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어 낮은 임금이나 좋지 않은 근무환경 등을 기피하는 경향이 중·장년층에 비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A교수는 청년층 잠재구직자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가 아닌 좋은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취업을 미루고 있는 것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지 않나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취업률 격차는 수도권 취업률이 66.4%이고 지방 취업률이 61.5%로 약 4.9%p 정도 수도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계열별 취업률에서는 교육계열이 47.3%로 가장 낮고 의약계열은 84.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전공계열 간 취업률 격차에 비해 지역 간 격차는 상대적으로 작다는 분석이다. 지역 간 격차보다 전공계열 간 격차가 크다는 것은 청년 취업 문제에서 전공 선택의 제약이 상당히 중요한 영향요인임을 시사한다.

한국에서 대학 졸업자의 전공과 직업이 서로 매칭되지 않는 경우는 50% 정도로, 이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A교수는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등학교 시기부터 다양한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충분한 정보를 기반으로 진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청년층의 취업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대학 서열화 해소 전공별 정원에 대한 유연성 확대 대학의 역할에서 재교육의 비중 확대 등이 있다.

A교수는 청년층의 취업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대학에서 재교육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라며 고등학교 졸업 이후 바로 대학으로 진학하는 것이 아닌 취업 후 필요에 따라 재교육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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