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0.75%로 인상
2020년 3분기 기준 30대 이하 부동산 매입 비율 37% 차지

▲연령별 주식 투자 비율(출처=연합뉴스)
▲연령별 주식 투자 비율(출처=연합뉴스)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던 기준금리가 29개월 만에 0.25%가 올랐다. 집값이 크게 뛰고, 가계부채가 증가하자 금융통화위원회는 현재 연 0.50%인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누적된 금융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결정이지만 피해를 받는 이들이 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예금은행 신규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은 81.5%로 대출자 10명 중 8명은 이번 금리인상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한국투자전략보고서를 통해 연내 금리 추가 인상을 예상해 이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와 관련한 용어나 원리는 특별히 관심이 있거나 전공생이 아닌 이상 자세히 아는 경우가 드물다.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주제이지만 이번 기획을 통해 자세히 알아본다.

금리란 원금에 지급되는 기간당 이자를 비율로 표시한 것을 말한다. 금리가 높아진다는 말은 이자의 크기가 커졌다는 말이다. 보통 1년을 기준으로 이자율을 표시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75%로 인상하면서 대출을 받아 투자한 영끌족빚투족에게 적신호가 켜졌다. 대출자 입장에서 이자 부담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자영업자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대출만기면장 및 이자상황 유예를 해주고 있지만, 대출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빚을 내 투자를 하고, 집을 산 이들은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연령대별 소득 대비 가계대출 비율이 2030세대에서 30% 이상 눈에 띄게 증가했다. 현재 MZ세대(80년대 초~00년대 초를 통칭하는 말.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 사이에선 월급을 모아 저축을 하던 재테크 방식이 아닌 자산 증식을 위한 투자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다. 신한금융투자가 올해 상반기 비대면으로 계좌를 만든 투자자 40만 명을 분석할 결과 MZ세대가 47%를 차지했다. 이들은 디지털 문화에 익숙해 손쉽게 주식계좌를 개설하고, SNS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며 투자에 적극적으로 참여 중이다. 2020년부터 시작된 투자 열풍에 더해 일반 월급으로는 집을 사지 못할 것이라 판단한 2030세대는 빚투를 시작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20203분기 기준 부동산 매입에 투자한 30대 이하의 비율이 3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을 통해 투자에 뛰어든 이들은 자산을 모아 부동산 매입을 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의 주택자금조달계획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서울과 경기도에서 주식투자에 따른 수익으로 집을 산 MZ세대는 2018년과 2019년보다 3.3배 증가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신용대출의 이자 부담을 늘리기도 했지만,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MZ세대의 자산시장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번 금리 인상은 금융권의 대출 제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마이너스통장의 계약이 끝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도를 20%가량 줄이고 이자는 30%가량 높인다는 요구를 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곳에서 집을 구하려는 사회초년생에게 직격탄이 됐다. 필요한 만큼의 전세대출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초봉으로는 이자도 부담스러운 실정이다.

안전한 투자가 무엇인지, 올바른 투자 문화가 어떤 것인지 단언하기는 쉽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취업 시장과 치솟은 집값에 조급해진 MZ세대의 삶을 위한 노력 중 하나일 뿐이다. 많은 은행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마케팅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만큼 개개인에 맞는 투자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송민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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