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살률 OECD 1위, ‘하루 평균 36.1명’
한국 자살률 OECD 1위, ‘하루 평균 36.1명’
  • 이소윤
  • 승인 2021.12.13 16:06
  • 조회수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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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자살 충동 이유, 직장 문제 23.6%로 가장 커
▲정부는 지난 5년간 자살 사망자 전수조사 결과를 통해 자살 관련 관리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 밝혔다.
▲정부는 지난 5년간 자살 사망자 전수조사 결과를 통해 자살 관련 관리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 밝혔다.

지난해 한국의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1위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 수는 총 13,195명으로 하루 평균 36.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와 20대의 자살률이 증가해 젊은 층의 자살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 9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23.5명으로 OECD 38개국 평균인 10.9명의 2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률이 20명대인 국가는 2위 리투아니아를 제외하고는 한국이 유일하다. 20대의 자살률은 전년 대비 평균 19.2명에서 21.7명으로 12.8% 급증했다. 10대도 5.9명에서 6.5명으로 9.4% 늘었다. 그중 20대 여성과 10대 남성이 크게 늘었다. 20대 여성 자살률은 16.6명에서 19.3명으로 16.5%나 증가했다. 10대 남성 자살률은 5.5명에서 6.5명으로 18.8%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대의 자살 충동 이유로 직장 문제(23.6%)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경제적 어려움(23.4%) 외로움·고독(14.8%) 가정불화(13.4%) 신체적·정신적 질환과 장애(12.2%) 순으로 나타났다. 10대의 자살 충동 이유로는 성적·진학 문제(29.7%) 외로움·고독(14.4%) 가정불화(11.2%) 친구불화 및 따돌림(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박미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소득의 양극화가 심해짐에 따라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우울증, 조현병 등 정신질환으로 인해 정서적 고립에 처한 이들 또한 느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837,808명이다. 이는 2016643,102명과 비교해 30.3% 늘어난 수치다. 우울증 환자가 많이 증가한 연령대는 10·20대로 조사됐다. 10대 우울증 환자 수는 지난해 48,645명으로, 201626,165명의 두 배에 육박했다. 20대는 201664,497명에서 지난해 146,977명으로 2.28배 증가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립 생활이 길어지며 기존의 정신건강 문제가 악화하거나 우울증을 앓는 환자가 증가한다는 근거로 분석됐다. 늘고 있다는 근거로 분석됐다. 예민한 시기의 청소년들이 사회적 단절에 취약한 점도 10대 자살률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6월 정부는 지난 5년간 자살 사망자 전수조사 분석결과를 통해 신종 자살 수단이나 자살 빈발 지역 등에 대한 관리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극단적 선택이 자주 일어나는 고위험 장소에 인근 지구대나 파출소의 순찰을 늘릴 예정이다.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유포되는 불법·유해정보를 막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 자동 모니터링 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자살 위험도에 따른 맞춤형 대책도 시행한다. 건강검진에서 우울증 의심자로 분류된 경우 개인의 동의 여부에 따라 검진 결과를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상담을 지원한다.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고, 전문 인력을 통해 사후관리에 나섬과 동시에 정신건강에 취약한 20·30대 여성에 대한 관리도 한층 강화한다. 더불어 자살 예방을 위한 대국민 인식개선 공익광고 및 캠페인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 교수는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관리를 통해 위기 상황에 놓여있는 자살위기자를 지원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더불어 자살위기자를 지원해줄 수 있는 전문가, 자살 예방 관련 기관 확충이 가장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이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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