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아닌 미술품에 투자하는 MZ세대
주식 아닌 미술품에 투자하는 MZ세대
  • 송민채
  • 승인 2021.12.13 16:00
  • 조회수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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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국 고액 미술품 수집가 중 56%가 ‘MZ세대’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아트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아트테크란 아트(Art)와 재테크의 합성어로, 미술품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미술품에 대한 투자는 부자들의 고급 취미였지만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MZ세대의 새로운 가치관의 등장으로 미술 시장이 호황을 맞이했다.

대체투자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며 아트테크 시장의 기대감도 크다. 미술품은 시간이 지나면 대체로 가치가 오르고, 상대적으로 경제 상황에 따른 영향이 덜해 주목받는다. 국내 첫 아트테크 사례는 2018년 김환기 화백의 산월(1963)이다. 이는 7분 만에 30명의 구매자를 모으고, 1개월 후 5,500만 원에 팔리며 한 달 만에 2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매입한 미술품 가격이 상승하면 매각을 통해 차익을 얻는다.

부동산의 경우 가격이 올라 접근성이 떨어지고, 주식·코인 등은 위험성이 커 MZ세대가 도전하기 어렵다. 이 문제점들을 피해 눈을 돌린 곳이 실물투자다.

세계 최대 아트페어 주관인 아트바젤과 글로벌 금융기업 UBS가 공동으로 발간한 아트마켓 보고서 2021’에 따르면 주요 10개국 고액 미술품 수집가 2,596명 중 56%MZ세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선 서울옥션이 올해 1분기 진행한 온라인 경매에서 전체 낙찰자 가운에 MZ세대 비율이 11%에 이르렀다.

주요 실물투자에는 미술품, 명품 리셀, 운동화 등이 있다. 인터넷 환경의 개선으로 수요자와 공급자의 연결이 수월해 희소성 등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투자가 이루어진다. 실물투자는 투자의 수단과 동시에 소통의 매개체가 된다. 실물투자의 장점엔 소유의 기쁨도 있다.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는 코로나19 시대에 부상한 ‘202110대 트렌드중 하나로 ‘N차 신상을 꼽았다. 여러 차례 거래되더라도 신상품과 다름없이 받아들여지는 트렌드로,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말이다.

MZ세대의 특성은 기업의 마케팅에도 반영이 된다. 이들은 희소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다품종 소량생산에 관심을 가진다.

인하대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MZ세대는 물질과 소비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멋진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욕구가 크다라며 물질적인 근사함, 쾌적한 생활 등 품격 있는 라이프에 대한 영감을 문화예술품에서 얻고, 그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송민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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