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였던 여행·외식 '보복소비 욕망' 살아나
하락세였던 여행·외식 '보복소비 욕망' 살아나
  • 이지은
  • 승인 2022.04.05 16:57
  • 조회수 1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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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통제 생활에 대한 거부감·코로나 둔감증이 원인

 

▲ 코로나19 확산세로 얼어붙었던 보복소비 욕망이 살아나며 공항에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 (사진=이코노미니스트)
▲ 코로나19 확산세로 얼어붙었던 보복소비 욕망이 살아나며 공항에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 (사진=이코노미니스트)

 

코로나19 확산세로 침체기를 겪던 여행, 외식 등 기호성 소비지출에 대한 욕망의 불씨가 커졌다. 컨슈머인사이트의 ‘기호성 소비지출 전망지수 추이’에 따르면, 여행비는 2020년 3분기에 *54로 최저치를 기록하고, 2021년 1분기에 62로 점차 반등하기 시작했다. 2021년 4분기엔 83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상승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먼저 고초를 경험한 분야였지만, 더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터 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주례 소비자체감경제 조사’에서 앞으로 6개월간 각 부문의 소비지출 규모가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지 물었다. 그중 외식비, 의류비 등 기호성 소비지출 심리에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 코로나 전후 3년간(2019~2021)의 추이를 비교했다. 각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의 미만이라면 부정적 전망이, 초과라면 긍정적 전망이 크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지수(CSI) 등 각종 소비 관련 통계를 보면, 전 세계적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급격하게 악화한 이후 다시 회복해 2019년까지 긍정적인 방향을 유지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기호성 소비지출의 전망지수는 연말 83~85 사이를 보이며 부정적 전망이 우월했다. 한편 2020년 코로나19의 여파로 소비 심리는 급락했으며, 3분기는 54~76의 범위로 떨어지며 크게 주춤했다. 반면 작년 소비 심리는 다시 올라 급상승세를 보였다. 2분기에는 외식비와 의류비, 문화·오락·취미 비는 코로나 이전 이상으로 올랐고 여행비 지출심리도 2019년 말의 수준보다 높게 회복했다. 백신이 접종되고 방역단계가 잠시 완화돼 오랜 통제 생활에 대한 거부감 및 코로나 둔감증, 보복 소비로 번졌기 때문이라고 풀이된다.

 특히, 기호성 소비지출 항목에서 가장 크게 회복된 것은 외식비다. 또, 여행 지출 심리지수는 다른 항목보다 10포인트 이상 벌어진 50 수준까지 떨어졌다. 배달음식 소비가 급증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여행이 어려워져 나타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문화·오락·취미비는 비대면 활동인 온라인 게임 증가와 대면 활동인 공연 및 영화 관람 감소가 혼합된 결과로 해석된다.

 본교 경제학과 이상훈 교수는 작년 기호성 소비지출의 반등 이유로 “세계적 유행 감염병 또는 경제위기와 같은 외부의 부정적 충격이 있는 경우, 소비지출은 급격하게 하락했다가 다시 급속도로 회복한다”라며 ”직전 시기보다 더 높은 정점을 기록하는 패턴이 일반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점차 정상 상태가 나타날 것이며, 코로나19 이전 시기보다 약간 낮은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별로 없는 상류계층을 중심으로 명품 관련 소비가 오히려 증가해 빈부격차와 불평등, 사회적 위화감 등이 사회문제로 제기될 수 있다”라고 전하며 사회문제를 언급했다./ 이지은 기자

 

* 컨슈머인사이트-주례 소비자체감경제 조사(매주 1,000명)

Q. 지난 6개월에 비해 향후 6개월간 다음 각 부문의 지출 규모가 어떻게 변할 것 같습니까? (외식비, 의류비, 문화·오락·취미 비, 여행비)

 모든 지수는 각 항목에 대해 5점 척도(5~1)로 질문하여 평균 100, 최대 200, 최소 0이 되도록 변환한 것이다. 100보다 크면 긍정 응답이, 100보다 작으면 부정 응답이 더 많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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