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시장 열풍, ‘MZ세대’가 바꾼 소비 트렌드
중고시장 열풍, ‘MZ세대’가 바꾼 소비 트렌드
  • 오민지
  • 승인 2022.04.05 16:57
  • 조회수 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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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중고거래 범죄 규모 증가에도 ‘성장세’
▲ (왼쪽부터) 중고나라, 번개장터, 당근마켓 (사진= 위키리스크)
▲ (왼쪽부터) 중고나라, 번개장터, 당근마켓 (사진= 위키리스크)

 

 오늘날 중고거래가 틈새시장을 넘어 주류로 올라서는 이른바 ‘중고거래 전성시대’를 맞이했다. ‘소유’ 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시대.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세대별 온라인 소비 형태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고거래 규모에서 20·30대는 약 6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시장은 최근 5년간 공유경제의 확대로 성장 동력을 확보한 뒤 ‘메인스트림’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성장세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2008년 4조 원 규모에서 지난해 약 20조 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저성장이 장기화되고 코로나19 사태로 소비 심리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중고거래 시장은 두각을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중고거래 시장에 유통 대기업들이 다양한 형태로 뛰어들어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 전망했다.

 중고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중고거래 사기 범죄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경찰청의 자료에 따르면, 2020 중고거래 사기 피해 건수는 12만 3,168건으로 2014년(4만 5,887건)에 비해 3배가량 늘었다. 피해액은 202억 1,500만 원에서 897억 5,400만 원으로 4배가량 증가했다. 

 지속되는 중고거래 사기 범죄에도 MZ세대는 중고시장 성장의 주도세력으로 급부상하며 소비 트렌드와 시장 판도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최근 포켓몬빵이 재출시돼 ‘뉴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포켓몬빵을 구하기 위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웃돈 거래가 잦아졌다. 특히 제품 안에 들어있는 ‘띠부실(떼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 수집 열풍까지 불며 최대 40배 높은 가격에 스티커가 거래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는 포켓몬빵을 사고팔며 SNS에서 소통하는 하나의 문화를 창조했다. 일각에서는 20·30대가 어린 시절의 향수를 찾고, 소비를 일종의 ‘놀이 문화’로 여겨 이에 열광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자 김주은씨는 “최근 중고시장을 통해 많은 소비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소비자는 높은 퀄리티에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판매자는 필요로 하지 않은 물건을 팔아 경제적인 이익을 볼 수 있다”라며 중고거래의 장점을 언급했다.

 현재 중고거래는 새로운 재테크 수단, 커뮤니티의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인 롯데와 신세계도 중고거래 시장에 진입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계속해서 커질 전망이다.더불어 MZ세대를 중심으로 명품 소비 등 가치소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등장했다. 디지털 플랫폼 성장과 함께 중고거래 규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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