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즈존 이어 노○○존 등장, ‘차별’인가?
노키즈존 이어 노○○존 등장, ‘차별’인가?
  • 송민채, 서정민
  • 승인 2022.06.09 14:12
  • 조회수 44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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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집단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시점

 노키즈존에 이어 노중년존이 등장했다. 최근 노스터디존, 노워크존, 노유튜버존 등 특정 사람들의 출입을 막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는 합리적 이유없이 차별대우를 하는 것은 ‘평등권 침해’라며 일부 사례에 대한 일반화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모두의 삶이 존중받아야 하는 오늘날, 우리 사회가 ‘노○○존’에 대해 가져야 할 태도는 무엇일까.
 노○○존은 2014년 영유아와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존이 생기면서 시작됐다. 노키즈존이 많이 생기며 아이와 부모가 함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줄었고, 부모들은 노키즈존 리스트를 지도로 공유해 피해 다녔다. 유아차를 끌고 아이와 함께 나온 가족들은 노키즈존으로 인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었다. 노키즈존이라는 표시가 제대로 되지 않은 곳이 많아 아이와 방문했다가 거절당해 나오는 일도 빈번히 발생했다. 
 최근에는 노키즈존 이외 다른 노○○존이 생기고 있다. 부산의 한 대학가 앞 술집에서는 교수님들의 출입을 막는 ‘노교수존’이 등장했고, 캠핑장 내 중년들의 출입을 막는 ‘노중년존’과 어르신을 받지 않는 ‘노시니어존’도 등장했다. 
 평소 노○○존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본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85.7%의 학생들이 노○○존에 대해 들어봤다고 답했다. 노○○존이 등장한 이유로는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세대 간의 차이 ▲특정 연령층의 출입을 막아 매장과 매장 이용자들이 입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점주들의 비양심적인 태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본교 학생 대상으로 실시한 노○○존의 필요성에 대한 설문 조사 (그래프=송민채 기자)
본교 학생 대상으로 실시한 노○○존의 필요성에 대한 설문 조사 (그래프=송민채 기자)

 

노○○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필요하다(39.3%), 필요하지 않다(53.6%)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한 번의 경고 이후 달라지 않는다면 내보내야 한다’는 의견과 ‘수요가 있기 때문에 함부로 없애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 등이 나타났다.
 2017년 11월 24일,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노키즈존’은 차별행위라고 판단했다. 노키즈존은 국가인권위원회법에서 차별을 당한 자가 진정할 수 있도록 정한 ‘평등권 침해의 차별 행위’에 해당된다. 문제가 되는 행동을 명시하고, 이를 위반하는 이들을 퇴장시킬 순 있어도, 특정 대상 전체에 대한 입장 불가는 차별이다. 인권위는 헌법 제11조와 인권위법 제2조, 유엔아동권리위원회의 ‘아동의 권리에 관한 협약’을 근거로 노키즈존에 대한 시정을 권고했다. 
 본교 화학공학과 A학생은 사회 속 스며있는 차별에 대해 “더 많은 공론화를 통해 차별로 인해 생기는 사회적 손해를 알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송민채,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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