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틱 라이프’로 내 삶의 여유 찾기
‘러스틱 라이프’로 내 삶의 여유 찾기
  • 이소윤
  • 승인 2022.06.09 14:12
  • 조회수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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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편리함과 시골의 편안함 동시에 느껴
내 삶의 여유를 찾아 즐기는 생활

 최근 바쁜 일상을 뒤로 하고 시골로 향하는 도시인들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도시에서 살던 농어촌인들이 다시 시골로 돌아가는 귀농·귀촌이 많았지만, 요즘은 시골과 도시에서의 삶을 모두 누리는 추세다. 우리는 이런 생활방식을 ‘러스틱라이프’라고 부른다.
 러스틱라이프(Rustic Life)는 2022년 트렌드코리아에서 처음 제시한 키워드며 ‘촌스러운’을 뜻하는 rustic(러스틱)과 life(라이프)를 합친 합성어다. 이는 도시생활의 편리함을 그대로 누리고, 시골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와 편안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삶의 방식을 뜻한다. 일주일에 5일은 도시에서 일하고, 2일은 시골에서 휴식을 취하는 ‘5도2촌’의 개념을 지향하고 있다. 도시생활의 편리함과 시골에서의 유유자적함을 느끼고 싶어 하는 현대인들의 욕구가 투영됐다.
 러스틱 라이프는 ‘워라밸’과 ‘힐링’을 중시하는 MZ세대에게 주목받고 있다. 도시를 완전히 떠나는 것이 아닌, 도시에 살지만 시골도 누리며 삶에 소박함을 더하는 생활이 색다르게 다가온 것이다. 러스틱 라이프의 유행은 ‘뉴트로’와도 큰 관련이 있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다소 촌스러운 것이 요즘은 ‘힙’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해 MZ세대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힘들어지며 국내 여행지를 찾기 시작한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색다른 여행지를 찾는 이들이 ‘뉴트로’와 결합해 시골을 주목하고 있는 셈이다. 
 김난도 교수의 도서 ‘트렌드 코리아 2022’에서는 러스틱 라이프 실천의 층위를 네 가지로 구분한다. 1단계는 ‘떠나기’다. 이는 시골로 잠시 여행을 떠나 보는 것이다. 시골에서의 생활이 나와 잘 맞는지 확인해보는 단계라고 생각하면 된다. 2단계는 ‘머무르기’다. 잠시 여행을 떠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시골에서 며칠 지내며 일상을 즐기는 단계다. 시골의 분위기만 잠깐 느꼈던 첫 단계와 달리, 시골에서 일상을 보내며 삶 속에 자연을 담는다. 3단계는 ‘자리 잡기’다. 이는 도시와 시골에 모두 집이 있고, 두 곳을 오가며 생활하는 방식이다. 시골의 여유로운 분위기와 도심의 편리한 삶을 동시에 느끼고 즐긴다. 4단계는 ‘둥지 틀기’며 러스틱라이프의 마지막 단계다. 도심이 아닌 시골에서 더 많은 생활을 하는 것을 뜻한다. 내 삶을 자연에 맡기고 자연 속에 자리를 잡는 것이다.
 러스틱 라이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유’다. 내 삶의 여유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복잡한 도시를 떠나 편안한 시골 생활을 즐길 수 없다. 그저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함이 아닌, 시골의 일상에서 오는 안정감을 느끼다 보면 자연스럽게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이를 통해 우리의 삶의 소소한 자신감과 행복감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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