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 감성’ 신드롬, 2030세대 취향 저격

 이색적인 것을 추구하는 MZ세대에게 ‘할매’ 취향은 열풍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에 할머니 취향을 선호하는 세대를 지칭하는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이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개성을 표현하는 트렌드는 식품업계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를 넘어 예능까지 섭렵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 할매니얼 트렌드를 이용한 상품이 꾸준히 인기다. 고소하고 담백한 할머니 세대가 즐겨먹던 식품에 편안한 아날로그 감성이 더해져 젊은 세대에게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계도 이에 발맞춰 색다른 맛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 ‘초당 옥수수’를 활용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달콤하고 아삭한 식감의 초당 옥수수는 할매니얼을 대표하는 식품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흑임자, 인절미, 쑥 등을 재료로 삼은 다양한 간식이 출시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의 발표에 따르면, 2021년도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 10개 중 9개가 전통 간식으로 250만 개 이상 판매됐다.
 할매니얼 열풍은 방송가에도 불고 있다. ‘진격의 할매’와 ‘뜨거운 씽어즈’는 대표적인 할매니얼 예능 프로그램이다. ‘진격의 할매’ 토크쇼 프로그램은 중장년 배우들이 출연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이들에게 공감과 조언을 전한다. ‘뜨거운 씽어즈’는 본인 인생을 노래로  들려준다. 82세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펼치는 이들의 모습은 좌절하는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이를 본 시청자는 “담백하게 감정만을 담아 부른 노래가 마음을 울리고, 세월을 담아낸 노래에 위로가 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늘날 레트로 감성을 이용한 할매니얼 트렌드는 새로운 먹거리 시장을 주도하면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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