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구독 왔습니다!
띵동, 구독 왔습니다!
  • 박지연, 오선민, 이민서, 이수빈
  • 승인 2022.07.08 14:26
  • 조회수 45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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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띵동! 이번에는 어떤 물건이 도착했을까?” 사람들을 설레게 하는 구독 서비스는 일상 속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구독 열풍이 불고 있는 지금, 기업들은 e커머스와 OTT 플랫폼 등 다양한 정기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지금부터 구독경제가 세상을 어떻게 사로잡았는지 알아보자.

 

1. 구독경제에 대해

 1-1. 구독경제란?

 구독경제는 사용자가 일정 금액을 내면 원하는 상품 및 서비스를 공급자가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유통 서비스다. 지정된 날짜에 주기적으로 해당 상품을 배달해주기 때문에 매번 필요한 제품을 구매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과거의 정기구독은 신문이나 우유 정도만 직접 배달해주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현대인의 구독 세계는 방대해졌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구독 서비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경제시장의 유행처럼 번졌다. 특히 OTT 플랫폼의 구독 서비스는 구독경제의 대표적인 양상으로 자리했다. 생활 소모품을 소포장해 저렴한 가격에 배송해주는 서비스가 등장하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더불어 이동통신사는 물론, e커머스 기업, 편의점, 백화점, 식품업체가 고객을 사로잡고 안정적인 수입 모델을 확보하기 위해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 덕분에 구독 서비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그래프 1 – 연도별 구독경제 시장 규모

 

 그래프 1을 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2016259천억 원에서 지난해 401천억 원으로 54.8%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주요 연구기관은 구독경제 시장이 거대한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에서는 2025년에 100조 원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구독경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하며 더욱 성장하기 시작했다. 과거 오프라인을 주 무대로 이뤄지던 구독 서비스는 오늘날 디지털 플랫폼이 발전하면서 모든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1-2. 구독경제의 유형

 구독경제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멤버십형이다. 이 유형은 2~30대의 젊은 층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다. 일정 금액을 내고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으로 지니뮤직, 밀리의 서재, 넷플릭스 등 콘텐츠 서비스가 이에 해당한다. 적은 금액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두 번째는 렌탈형이다. 렌탈형은 계약기간 동안 매월 구독료를 지불하고 상품을 대여한 후 반납하는 서비스이다. 정수기, 자동차, 가구와 같은 내구재 혹은 패션 품목 등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제품들이 이에 해당한다.

 마지막은 정기배송형이다. 정기배송형은 정해진 일정에 따라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다. 오프라인 쇼핑보다 편리한 온라인 쇼핑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사람들이 많은 장소보다 집 앞까지 배달되는 서비스를 찾는 이들이 늘었다.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내면 정기적으로 원하는 상품을 바로 배송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쿠팡 등 e커머스 기업의 총알배송새벽배송등의 배송 서비스가 보편화 되면서 필요한 제품이 배송되는 구독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2. 구독경제의 확대

 구독경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황, 1인 가구 증가, IT 기술의 발달 그리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로 성장하며 여러 형태의 구독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개인의 즐거움부터 생활의 편의성까지 우리 일상 속에서 다양한 측면으로 접근하고 있는 구독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자.

 

 2-1. 구독경제의 확대

 

사진 1 –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네이버의 정기구독 서비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원하는 상품들을 월 4,900원의 저렴한 가격에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20206월에 등장했다. 첫 구독 시 1개월 동안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배송 주기를 정할 수 있는 맞춤형 구독 서비스로 회차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매달 멤버십 데이에는 네이버 플러스아이콘이 붙은 상품에 한해 9%의 포인트를 돌려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 2 – 카카오 ‘구독온(ON)’

 

 카카오 역시 여러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 카카오의 대표적인 구독 서비스는 구독온(ON)’이다. ‘카카오톡앱 안에서 상품부터 무형의 서비스까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구독온(ON)’의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로, 처음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첫 달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써보기카테고리와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발견하기카테고리로 나뉜다. ‘써보기에 속하는 상품일 경우, 체험판처럼 상품을 이용해본 뒤 정기구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진 3 - ‘Kukka(꾸까)’ 홈페이지

 

 최근 MZ세대에게 꽃은 사치가 아닌 일상에서 필요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꽃을 즐기는 고객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꽃의 일상화'라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Kukka(꾸까)'2주에 한 번 플로리스트가 매번 다른 디자인의 꽃을 받아볼 수 있는 정기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 구독할 시 옵션과 치수를 선택하면 원하는 배송일에 맞춰 받을 수 있다.

 

사진 4 – 카카오톡 채널 ‘한샘몰’

 

 한샘은 카카오톡 채널 한샘몰을 이용한 가구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정액을 지급하면 원하는 가구를 대여할 수 있는 형태이다. 초기 자금에 대한 부담이 적고, 구매 후에도 전문가를 통한 체계적인 사후관리가 편하다는 점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샘의 구독 서비스는 매트리스를 시작으로 침대, 소파 등 품목군을 늘리고 있다.

 

사진 5 – 미고 '한방에버리GO'
사진 5 – 미고 '한방에버리GO'

 

 20225, 아파트 생활 편의 서비스를 운영하는 미고에서 생활 쓰레기 통합 처리 서비스를 출시했다. ‘한방에버리GO’라는 앱을 통해 구독할 시 미고가 제공하는 키트에 쓰레기를 담아 수거 시간 이전에 현관 앞에 내놓으면 매니저가 수거 및 재활용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는 귀찮은 쓰레기 분리수거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2-2. 구독 서비스 만나보기

 구독경제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직접 정기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주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사진 6 –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우분투북스’

 

Q1.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대전 유성구에서 우분투북스라는 책방을 운영 중인 이용주입니다.

 

Q2. 정기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책방을 운영한 지 1년쯤 됐을 때, 친구가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추천 도서를 구독자에게 보내주는 서비스를 권유했습니다.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SNS에 관련 글을 올리고 댓글을 보니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책보다는 맞춤형 서비스로 진행하는 것이 좋을 거라 생각해 정기구독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Q3. 가게의 정기구독 서비스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나요?

A. 신규·기존 구독자를 대상으로 관심 있는 책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구독자의 취향에 맞는 책을 선정해 직접 배송하고 있습니다. 매달 책을 보낼 때 영수증을 첨부해 입금을 받는 형식으로 이뤄집니다.

 

Q4. 서비스에 대한 구독자의 반응은 어떤가요?

A. 전반적인 만족도는 높은 편입니다. 각 구독자의 취향에 맞는 책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Q5. 정기구독 서비스 덕분에 얻은 효과가 있었나요?

A. 2020, 코로나19로 방문 고객이 줄어들기 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상황 속에서 정기구독 서비스를 통해 고정적인 수입을 확보해 가게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SNS를 통해 책방을 잘 모르던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유입 효과를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Q6. 사장님이 생각하는 정기구독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A. 오프라인 서비스의 공간적 제약을 극복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운영하다 보니, 피드백을 주고받는 등 고객과의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Q7. 정기구독 서비스의 주 소비층이 어떻게 되나요?

A. 소비층의 폭은 넓지만, 특히 어린 자녀를 둔 주부들이 많이 이용하십니다. 자신이 읽으려는 책을 중심으로 신청하다가, 자녀가 책을 읽었으면 하는 마음에 구독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구독경제의 장점

 오늘날 구독경제는 서비스의 양상이 다양해지면서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기업은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구독경제는 매월 일정 구독료를 낸다는 특성상 잠금 효과를 극대화한다. 잠금 효과는 소비자가 기존에 사용하던 서비스에 익숙해져 다른 서비스를 선택하는 걸 어려워하는 현상으로, ‘락인(Lock-in) 효과’, ‘자물쇠 효과’, ‘고착 효과라고도 불린다.

 이는 기존에 이용하던 것에서 새로운 서비스로 전환할 때 소요되는 전환비용에 의해 발생한다. 금전적인 비용뿐만 아니라 시간, 불편함 등 무형의 비용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비스 변경에 불편함을 느낀 소비자는 기존의 것을 계속 이용하고, 기업은 지속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구매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 구독 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충성도 높은 고객 확보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래프 2 – ‘구독경제에 만족하는 이유’ 설문조사

 

 구독경제가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약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이 말한 구독경제의 첫 번째 장점은 간편한 결제 방식이다. 예전에는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때 그 비용을 개별적으로 내야 했다. 하지만 오늘날 새로운 소비 방식으로 떠오른 구독경제는 최초 계약 시 입력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매월 고정적인 구독료를 결제한다. 이는 불필요하다고 느낄 때 언제든지 해지할 수 있다. 이처럼 간편한 결제 방식은 소비자가 장기적인 소비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한다.

 두 번째는 제품에 대한 낮은 진입장벽이다. 구독경제는 소유가 아닌 경험을 토대로 한 소비 형태로, 합리적인 비용을 통해 많은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기업은 구독을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무료 체험, 구독 시 할인 등 여러 혜택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부담 없이 새로운 경험, 특히 높은 가격이나 희소성 때문에 접하기 어려웠던 것들을 시도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기업은 소비자의 서비스 선정 및 구매를 위한 모델을 제시하기도 한다.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제품을 추천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소비자는 본인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쉽게 구매함으로써 소비에 따른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

 

 구독경제는 우리의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사람들은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때로는 위로받기도 한다. 최종적으로 구독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합리적 소비 습관이다. 서비스 이용에 대한 소비자의 현명하고 신중한 판단은 구독경제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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