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대학원생
응답하라 대학원생
  • 미디어 한남
  • 승인 2018.10.23 11:33
  • 조회수 1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학은 지성의 전당이자 학문의 종착역이다. 사회 초년생들이 보다 넓은 세상으로 나가기위해 마지막으로 준비하는 과정인 만큼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준비가 되지 않아 졸업을 미루기도 한다. 취업 준비생, N포세대, 공시생 등 다양한 용어가 만들어지는 요즘, 사회로 나가는 과정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불안감이 넘치는 현실 속에서도 시기에도 취업대신 학업을 선택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대학 교육 과정을 넘어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학생들이다. 이 글은 취업을 잠시 미루고 자신을 위해 공부를 선택한 사람들. 현실이라는 불안감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고자한다.

 

대학원생의 하루 일과

대학원생의 하루 일과표 첨부 - 제작
대학원생의 하루 일과표 첨부 - 제작

 

다음 제시된 한 대학원생의 하루 일과를 살펴보자. 위 일과표는 실제 대학원생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된 내용이다. 대학원생은 수업이 주로 야간에 진행 되다보니 낮에는 본업에 종사하다 밤에는 학업을 병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학생의 일과표에서 낭비되는 시간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오전에는 학과 장학조교로 근무하면서 과제도 진행한다. 밤에는 다시 자기 개발을 위해 야간 수업을 듣는다. 또 평일의 피곤함도 잊은 채 주말에는 아르바이트까지 할 정도로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다. 이렇게 열정이 넘치는 나날을 보내는 이 일과표의 주인공을 청림에서 직접 만나봤다.

 

대학원생이야기

인터뷰 사진 첨부  - 직접촬영
인터뷰 사진 첨부 - 직접촬영

 

청림(이하 청): 안녕하세요 저희는 실제 대학원생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이렇게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민영(이하 박): , 안녕하세요. 저는 한남대학교 일반대학원 범죄학과에 재학 중인 박민영이라고 합니다. 현재 주간에는 아동복지학과에서 장학조교로 근무하고 있으며, 야간에는 범죄학과 대학원 수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 아동복지학과 조교로 근무하신다면 전공 학과와는 상관이 없는 부분인가요?

: , 전공과목과는 상관없이 장학조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장학조교란 일반 계약조교와 달리 급여가 장학금으로 대체되어 수업료가 감면되는 제도입니다. 또한 근무시간에서도 차이가 나고 한 주에 20시간정도 근무하고 있습니다.

: 혹시 학과 장학조교 일이 힘들거나 그런 점은 없으세요?

: 저는 장학조교라서 일반 계약조교에 비해 근무시간이 적어요. 보통 일반조교가 주 40시간을 근무한다고 하면 저는 20시간정도 근무하기 때문에 크게 힘든 점은 없는 것 같아요.

: 낮에는 조교로 일하시고 밤에는 학생으로서 공부하시려면 하루 시간이 빠듯하겠네요.

: 네 맞아요. 하루가 모자라다고 해야 할까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출근해서 일하다가 틈틈이 대학원 과제도 해야 하고 앞으로 논문도 써야 해서, 그 준비도 조금씩 하다 보니 하루가 너무 바쁜 느낌이에요.

: 혹시 실제로 대학원생과 조교 업무를 병행하시면서 고충을 겪었던 점이나 이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 있으신가요?

: 제 주변에서 아직 그런 사례를 들어보진 못했어요. 다만 타 대학에서 있었던 사례는 뉴스로 접한 경험이 있거든요. 아무래도 대학원생과 교수님간의 갑을 관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에요. 왜냐하면 학생들은 졸업 논문을 작성해야만 하고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교수님의 승인과 지도가 절실한 부분이 있어요. 당장 교수님이 어떤 부탁을 하시면 바쁘거나 개인적인 사정이 있다고 거절을 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거든요. 매스컴에 보도 되었던 사례가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쉽게 사라질 문제가 아닌 거 같아요.

 

: 조금 더 솔직해지자면 교수님과 학생간의 사이가 멀어졌을 때 최종 과제물인 논문이 통과되기 어려워 수업을 다 받아도 졸업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요. 그렇다고 지도하는 교수님을 바꿀 수도 없고요. 그렇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없진 않는거 같아요.

: 현실적으로 해결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고 계신데 혹시 고쳐졌으면 하는 사안이 있을까요?

: 대학원생들 중에 꼭 교수님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제로 졸업을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필수적으로 졸업요건을 만들어 졸업이 가능하게 만드는 제도가 생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공부하는 대학원만 해도 졸업하지 못한 수료생이 많이 있거든요. 학교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따로 관리해주지 않아요. 이런 문제는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대학원생도 노동자입니다

갑질 일러스트레이트
갑질 일러스트레이트

 

이 글의 시작은 매스컴에서 보도 된 대학원생 갑질 사례에서 시작 되었다. 대학원생들은 보다 넓은 학문을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다. 하지만 현실 속 대학원생들은 갑을 관계의 수직적 구조에 노출되었다. 수차례 피해 사건이 매스컴에 보도 되었고 이런 현황이 문제점인 것을 파악했다. 다행스럽게도 청림에서 만난 대학원생은 그런 경험이 없었다. 그렇지만 이 문제의 본질을 짚고 넘어가야만 한다. 우리는 다음 사례를 살펴보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민해 봐야 한다.

 

갑질 뉴스 사진
갑질 뉴스 사진

 

#‘서울대 스캔 노예 파문

서울대학교 한 교수가 대학원생들에게 8만여 장에 달하는 논문과 책을 스캔시켰다는 학생들의 증언이 나왔다. 인쇄물에서 전자 PDF파일로 변환하면 4천개의 파일에 해당하는 양이다. 학생들의 말에 따르면 분량이 엄청나 일명 팔만대장경 사업이라 부른다고 한다. 또 대학원 은 퇴근 시간이 따로 없어 주말에도 나와 혹사당했다고 주장한다. 한 학생은 교수의 과도한 업무 지시에 항의하다 결국 학교를 그만 뒀고, 한국을 떠난 뒤에야 용기를 내 교육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서울대 대학원 총학생회 측에 따르면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사적 노동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으며, 대학원생은 교수의 사적인 심부름을 하려고 들어온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교수의 갑질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에서도 학교 측 대응은 부실했다.

 

#통계로 말하는 인권 유린

지난 2014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전국 대학원생 23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원생 연구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수준인 45.5%부당한 처우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유형별로는 언어·신체 등 개인 사생활을 비롯한 존엄권 침해가 31.8%로 가장 많았고, 사적 업무 지시 등 자기 결정권 침해가 25.8%로 뒤를 이었다.

 

출범하였습니다!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결의문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결의문

 

2018118일 처음 출범한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은 그동안 묵시되어 왔던 대학원생 노동자들의 피해 사례가 모여 생기기 시작했다. 노동3권 보장을 근본으로 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전국적으로 노동조합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조교와 간사, 연구자로서 지적생산과 대학행정에 기여하고 있음에도 노동기본권을 보장 받지 못하고 인권마저 침해당하던 대학원생의 처지를 고발할 수 있는 수단이 생겼다. “우리가 돈이 없지 노조가 없냐! 대학을 바꾸는 실험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출범한 이 노동조합은 대학원생 노동자를 대표하여, 부조리에 당당하게 맞서는 당사자 조직이 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학원생노동조합은 지난 224일에 공식 출범 후 첫 일정으로 출범식을 가졌다. 구슬아 대학원생노조 위원장은 출범식 소감문 낭독 중 가속되는 대학의 기업화에 따라 대학원생은 노동계급 가운데 한 직종이 되었다. 대학원생 주체들을 한 데 모아 당사자 조직으로서 협상이 필요한 곳에는 협상이, 투쟁이 필요한 곳에는 투쟁이 있게끔 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당당하게 외칠 그들의 권리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활동사진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활동사진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활동사진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활동사진

 

 

 

그들에게도 권리가 있다. 높은 수준의 노동 강도, 불안정한 고용 형태 등 노동자로서 보호 받아야 할 그들의 권리 말이다. 당장 생계와 학업의 연장을 이어가야하는 입장에서 불안정한 근로형태는 한숨을 쉬게 만든다. 노동에 대한 보장성도 대우도 없는 현실에서 상아탑의 본질을 흐리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 시대 들에게 날리는 사이다

취업 준비생이 백수라면 대학원생은 프리미엄 백수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만큼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겪는 고충이 크다고 보면 된다. 전공 학도로서 공부하는 사람은 학업에 열중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 행정에 기여하는 일이라면 그 노동은 가치로써 인정받아야 한다. 너나 할 것 없이 아프다고 외치는 현실 속에서 지위를 악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다른 이에게 익숙하지 못한 좁은 사회에서 막강한 권력이 결집되는 현실이다. 악용 된 관행이 모두 일반화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학문 연구는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교수도 학생도 서로 상생의 관계로 나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상아탑의 본질이 인정받는 시대가 오길 바란다.

 

출처 : 갑질 일러스트레이트 - http://krgs.org/index.php?mid=webtoon 고려대학교 웹툰

  갑질 뉴스 사진 -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990211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결의문 - https://www.facebook.com/graduunion.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활동사진 - https://www.facebook.com/graduunion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활동사진 - https://youtu.be/CmxFrZyIx10 유튜브 캡쳐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