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봉사는 처음이라
해외봉사는 처음이라
  • 미디어 한남
  • 승인 2018.10.30 14:28
  • 조회수 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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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사진
단체 사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가 장대같이 내린다. ‘내일 비행기가 뜰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함께 잠들었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해외봉사 출국 당일 해가 쨍쨍하게 비췄다. 짐을 챙기고 부푼 마음으로 출발 했다.

우리가 해외 봉사를 가게 된 곳은 바로 키르키즈스탄(Kyrgyzstan)’이다. 키르키즈스탄은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나라일 것이다. 나 역시 처음 해외봉사를 가게 되었다고 딱 들었을 때, 카자흐스탄을 잘못 발음 한 줄 알았다. 그곳 친구들에게 선보일 케이팝공연 장기자랑 연습과 한국어 봉사 계획 등 해외봉사를 위한 준비를 마치고 키르키즈스탄에 도착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그 중 카자흐스탄에서의 14시간 대기는 가장 힘드면서도 웃기기도 하였다. 와이파이가 되지 않는 공항에서의 대기시간은 생각보다 길었다. 공항 의자에서 잠을 청했지만 계속 뒤척였다. 1시간의 비행을 위해 14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었다.

인천공항에서 하트사진
인천공항에서 하트사진

 

드디어 키르키즈스탄 비슈케크 공항에 도착 했다. 짐을 찾고 해외봉사 일정 동안 함께할 선교사님을 만났다. 낯선 땅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 너무 반가웠다. 원래는 수도인 비슈케크에서 약 6시간가량 떨어진 카라콜로 곧장 이동할 계획이었지만, 많이 지쳐있는 우리의 모습을 본 선교사님께서는 비슈케크에서 하루 묵고 이동하자고 하셨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혹여 배가 고플까봐 저녁으로 삼계탕과 각종 과일을 준비해주셨다. 말젖술(크므스)도 맛보라고 주셨는데 난생 처음 먹어본 맛이었고 무척이나 시큼했다. 맛이 강렬해서 아직까지도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한국이 아닌 키르키즈스탄에서의 첫날밤은 그렇게 저물었다.

첫만남 사진
첫만남 사진
런닝맨미션
런닝맨미션

 

In 키르키즈스탄

해외 봉사를 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뽑자면 카라콜 친구들과의 추억이다. 팀에서 자기소개를 하고 키르키즈스탄 친구들에게 춤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팀(Love Dreamer)용기라는 친구가 춤에 소질이 있어 한국과 키르키즈스탄의 콜라보 춤을 창작했다. 한국의 아리랑 곡에 맞춰 춤을 췄는데 짧은 시간 안에 춤을 완성시켰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그 후에 말젖술 다같이 먹기, 공원에서 뮤직비디오 찍기, 빨간색 옷 입은 사람과 사진 찍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다. 말이 잘 안 통해도 친해질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런닝맨미션2
런닝맨미션2

 

봉사활동은 카라콜 학교와 둔간마을에서 주로 이루어졌다. 카라콜 학교에서는 한국어 교육 봉사와 한국 드라마 패러디 등의 조별활동이 진행되었다. 한국어 교육 봉사에서는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 좋았다. 우리말을 마치 한국인처럼 잘하는 친구들도 꽤 있어서 깜짝 놀랐다.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한국 드라마를 직접 패러디 하며 한국어를 재밌게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팀에서는 작년 TV에서 방영된 드라마 도깨비에서 두 명의 남자 주인공이 납치된 여자 주인공을 구하러 오는 장면을 재연했고 이를 보는 사람들이 웃음을 지을 만큼 반응도 좋았다.

한복 입고 세배하는 키르키즈스탄 친구들
한복 입고 세배하는 키르키즈스탄 친구들

 

둔간 마을에서는 한국 전통놀이와 한복체험을 통해 한국의 전통을 키르키즈스탄 친구들에게 알려 줄 수 있었다. 내가 담당했던 공기놀이는 한국 사람들도 쉽게 하지 못하는 놀이다 보니 키르키즈스탄 친구들에게는 더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도전하는 친구들이 대견스러웠다. 이런 자세는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카라콜 국립대학교 부총장님과의 인터뷰
카라콜 국립대학교 부총장님과의 인터뷰

 

카라콜 국립대학교 부총장과 둔간 마을 이장님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키르키즈스탄 카라콜과 둔간 마을에 대한 역사를 들을 수 있었다. 우리 봉사팀이 학교 언론사에서 모인 사람들인 만큼 학생으로서 궁금했던 내용을 직접 물어보고 취재하며 궁금증을 해결 할 수 있어서 신기하고 너무 감사했다. 봉사가 끝나갈 무렵, 키르키즈스탄 유적지에 방문할 기회를 갖기도 했다. 키르키즈스탄의 대표 유적지인 이스쿨과 7개의 봉으로 불리는 제띠외규스를 탐방하였다. 마치 해수욕장 같았던 이스쿨을 딱 보고 바다가 아닌 호수라니! 이것이야 말로 환상 그 자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수가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무척 맑았다. 제띠외규스 일대에서는 산을 오르는 승마체험을 하였는데, 말을 타다가 기절할 만큼 무서웠다.

이스쿨 사진
이스쿨 사진

 

이스쿨에서 발 사진
이스쿨에서 발 사진

 

제띠외규스 사진
제띠외규스 사진

 

 

 

이별
이별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14이라는 시간은 어느새 훌쩍 지나 이별의 시간이 다가왔다. 마지막 날 잠들기 전, 해외봉사를 하면서 있었던 일이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정들었던 키르키즈스탄 친구들과 헤어져야 한다니 너무 아쉬웠다. 카라콜에서의 마지막 날. 계속해서 쭉 같은 조에서 만났던 용기와의 작별인사가 유난히도 아쉬웠다. 용기가 이별 선물로 손수 그린 그림과 목걸이를 건네며 함께 했던 추억들을 잊지 말아 달라고 말해, 결국 참아왔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부족하고 서툴렀던 것도 많았던 나였음에도 불구하고 잘 따라 와준 키르키즈스탄 친구들, 출발부터 귀국까지 함께 했던 키브앤테이크팀과의 추억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겨울에 키르키즈스탄에 가서 그 친구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 해외봉사에 갈까 말까하는 고민하는 이가 있다면 나는 용기를 내어 도전해보라고 적극 권유하고 싶다. 인생에 다시없을 귀중한 경험임을 알기에.

공항에서의 사진
공항에서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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