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사회 속 사라지는 현금
달라지는 사회 속 사라지는 현금
  • 서정민
  • 승인 2022.12.15 16:33
  • 조회수 28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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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에 대한 금융소비자들 만족도 낮아
사용 줄어도 계속 새 화폐 제조돼

 최근 우리는 현금보다 카드를 더 많이 사용한다. 교통카드로만 버스를 이용할 수 있고, 현금을 받지 않는 매장들도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현금이 가장 많이 쓰였다면 현재는 더욱 간편한 카드나 스마트폰을 통해 결제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현금 없는 사회로 빠르게 변화 중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현금 사용 비중은 건수 기준 21.6%, 금액 기준 14.6%까지 하락했다. 현금 없는 사회로 전환하는 여러 국가 중 스웨덴을 제외하면 한국보다 현금 사용 비중이 낮은 국가를 찾기 어렵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지난 6월 발표한 ‘2021년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가 상품 및 서비스 구입을 위해 최근 1년간 지급한 월평균 현금지출액은 가구당 51만 원으로 2018년에(64만원) 비해 13만 원 감소했다. 또한, 전체 지출액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21.6% 으로 낮아졌다. 이는 신용·체크카드 사용량인 58.3%에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렇게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환이 빨라지는 이유는 현금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다른 결제 수단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지급수단별 종합만족도 평가 결과 현금은 74.3점으로 신용카드(79.4점) 체크·직불카드(75.0점)보다 낮은 점을 받게 됐다. 또한, 한은은 편리성, 안전성, 수용성, 비용 등을 고려해 지급수단의 만족도를 평가했다. 현금은 수용성과 비용 부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편리성과 안전성 부분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본교 학생 23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평소 현금을 사용하는 학생은 26.1%이고,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학생은 73.9%으로 나타났다. 현금을 사용하는 이유로는 코인노래방 이용, 현금영수증 발급을 위해 등이다.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대다수의 이유는 삼성페이와 카드 사용이 더 편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는 ▲동전 관리 귀찮음 ▲잔돈 처리 불편함 ▲분실 위험성 높음 등의 이유가 나타났다. 학생들은 현금 사용을 하지 못해 불편했던 경험에 대해 교통카드가 없어 버스를 타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현금 사용이 줄며 길거리 음식을 사먹지 못했다는 불편함도 있었다.
 한편 현금 사용이 줄고 있지만, 매년 많은 양의 화폐가 생산돼 폐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중 손상화폐 폐기 규모’에 따르면 훼손 또는 오염 때문에 폐기된 화폐는 1억 9,166만 장, 액면가는 1조 1,566억 원어치이다. 화폐의 폐기에 따라 화폐를 새로 만들게 되는데, 이때 연간 1,100억의 비용이 소요된다. 신규 화폐 제조가 세금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국민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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