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우리 사회 현실을 그리다

지난 10월, 카카오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버장애가 일어났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10월, 카카오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버장애가 일어났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10월, 카카오 데이터센터의 화재로 초연결 사회의 민낯이 드러났다. 당시 화재로 인해 해당 플랫폼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계열사에 해당하는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해져 일상이 멈췄다. 이번 사태는 편리함에 숨겨진 플랫폼 사회의 이면을 돌아보게 한다. 국내 대형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형태와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 알아본다.
 사회를 모두 정지시킨 카카오의 먹통 사태는 2010년 카카오톡이 처음 출시된 이래 최장 기간, 최대 규모 서비스 장애로 기록됐다.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을 비롯해 같은 계열사인 ▲포털 다음 ▲카카오 맵(지도) ▲카카오페이(송금) ▲카카오 모빌리티(택시·대리 호출) 등 대다수 서비스가 다음 날 오후까지 복구되지 않거나 불안정한 상태였다. 직접 택시를 호출하거나 지도 없는 주행이 이어지는 등 단순 일상생활뿐 아니라 자영업자의 생계까지 영향을 줬다.
 막대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카카오 유료 서비스인 음악 플랫폼 멜론과 웹툰 서비스 카카오웹툰은 이용자들에게 사과하고 이용 기간을 3일 연장하는 등의 보상책을 발표했다. 이에 카카오도 서비스 장애 피해 보상 논의에 들어갔다. 먹통 사태 한 달 만에 피해보상 협의체를 구성한 카카오는 ‘외부 기관 및 이해 당사자와 머리를 맞대 속도감 있게 보상 기준을 마련하겠다’라는 입장이다. 향후 카카오는 사고 원인 조사 결과와 재방 방지 대책 내용을 12월 초·중순경 개최 예정인 카카오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플랫폼(Platform)’은 과거 기차 정거장을 의미했지만, 플랫폼 기업이 대거 출시함에 따라 모바일 앱, 웹 사이트 등을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매일경제 김교영 편집국 부국장은 “플랫폼 의존형 삶이 가중화되고 있다”라며, “편리함 뒤에 플랫폼 기업의 성장은 블랙홀”이라고 전했다. 카카오T가 콜택시 시장의 80%를 점유하는 실정이 그 사례이다. 
 김영주 의원은 “카카오 신산업 진출 과정 속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고, 문어발이 아닌 거미줄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카카오 사업은 규모가 커져 작은 사고로도 기업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국가적 재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라며 강력한 의중을 밝혔다. 
 한편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형태는 카카오만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빅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3~6월 시장 점유율 조사 결과 ▲배달의민족(57.9%) ▲요기요(19.8%) ▲3위 쿠팡이츠(17.9%)으로 밝혀졌다.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매출은 1조 952억 원으로, 전년보다 95.2% 상승해 자영업자들이 코로나 19속 긴급생계지원을 받을 때 플랫폼 기업은 날개를 달았다.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형태가 시장의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현재,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를 계기로 플랫폼 기업에 대한 효과적인 규제가 필요하다. /이승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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