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 없는 세상 만들기, 시각장애인 ‘눈’ 된 기술
불편함 없는 세상 만들기, 시각장애인 ‘눈’ 된 기술
  • 송민채
  • 승인 2022.12.15 16:33
  • 조회수 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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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사회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 제거

 대한민국 전체 인구 중 시각장애인은 전체의 0.5% 수준인 약 25만 명이다. 사람의 감각 중 가장 빨리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기관인 만큼, 장애에 대한 불편함이 크다. 이에 누구나 일상생활을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제거하는 ‘배리어프리’ 기술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시각장애인은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요인으로 시각에 이상이 생겨 앞을 보지 못하거나, 아주 약한 시력만 남아있어 앞을 보기 어려운 사람을 말한다. 시각 장애의 의학적 정의는 일반적으로 시력과 시야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나라에서 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시각장애의 정의는 나쁜 눈의 시력이 0.02 이하인 경우, 두 눈의 시야 2분의 1 이상을 잃은 경우, 두 눈의 시야가 각각 주 시점에서 10도 이하로 남은 사람 등을 말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시각장애인은 252,957명으로, 전체 장애인 2,585,876명의 약 9.8%를 차지한다. 
 인간이 느끼는 여러 감각 중 가장 많은 정보를 빨리 얻을 수 있는 기관인 만큼 이에 장애가 있는 시각장애인이 편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기술에는 특수 토너가 있다. 점자 전문 출판·인쇄 사회적 기업 ‘도서출판 점자’는 한국후지필름비즈니스이노베이션의 컬러 디지털 인쇄기와 특수 토너를 활용해 양질의 점자도서 및 점자 인쇄물들을 제작한다. UV 잉크와 자외선을 이용해 점자를 더욱 단단하게 고정하고, 지도·그림 등 이미지를 원하는 모양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자는 물론 사진·지도·웹툰 등을 점자로 변환해주는 ‘점자 태블릿’도 있다. 소셜벤처 기업 ‘닷’은 자체 개발한 촉각 셀을 바탕으로 ‘닷 패드(Dot Pad)’와 ‘닷 워치(Dot Watch)’를 개발했다. ‘닷 패드’는 수천 개의 점자핀으로 도형, 기호, 표 등을 점형으로 표시해주고, 파워포인트를 활용한 시각 자료를 쉽게 디자인할 수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화면 내용을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해설방송’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했다. ‘AI 보이스 클로닝’ 기술을 접목한 해설방송은 텍스트 입력 시 해당 내용을 음성 언어로 바꾸는 기술로, 성우 기용을 최소화해 빠르게 여러 작품을 제작할 수 있다. 이 기술에는 친숙한 배우의 목소리를 사용해 친근한 이미지와 함께 목소리를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장점이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8일, 키오스크·모바일앱 장애인 편의 제공 의무화 내용이 담긴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 구제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의 일부 개정령안은 입법 예고했다. 개정령안은 키오스크나 모바일앱 이용이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키오스크에는 휠체어 발판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확보, 시각장애인에 특화된 소프트웨어 상용화, 원격제어를 할 수 있는 보조적 수단 확보 등 편의의 구체적 내용과 단계적 시행을 위해 마련했다. /송민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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