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맨 MZ세대?
허리띠 졸라맨 MZ세대?
  • 오유진
  • 승인 2022.12.15 16:33
  • 조회수 3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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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출 챌린지, 짠테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절약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무지출 챌린지’,‘짠테크(짠돌이+재테크)’ 열풍이 불고 있다. 젊은 직장인들이 욜로·플렉스보다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절약형 소비패턴을 보인다. 이들은 공동 구매와 중고거래는 물론이며 절약 습관을 지니려 노력한다.
 절약형 소비패턴은 반값, 소용량 상품 등을 구매해 소비지출을 줄이고자 한다. 무지출 챌린지, 짠테크, 공동 구매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무지출 챌린지는 기준 금리가 높아지고 다양한 소모품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생겨났다. 치솟는 물가에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지출 제로’를 실천하는 움직임이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 일주일 또는 한 달 정도 무지출에 성공했는지 인증해 공유한다. 앱테크는 짭테크의 종류로서 모바일 어플을 설치해 출석체크, 광고 시청, 만보기 숫자 등으로 포인트를 적립하는 것이다. 
 MZ세대는 도시락 싸기, 중고거래 앱 활용하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절약하며 소비하고 있다. 또한, SNS나 중고거래 앱을 통해 함께 구매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공동 구매 서비스인 ‘같이 사요’ 관련 게시물이 이전과 비교해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물건뿐만 아니라 배달 또한 공동 구매로 배달비를 줄이고 있다. 배달의 민족은 지난 10월, 배달비를 나눠 결제할 수 있는 공동 구매 시스템인 ‘함께 주문’ 서비스를 도입했다. 쿠팡이츠도 지난 8월, 각자 주문을 하고 같은 장소에서 수령하는 시스템인 ‘친구 모아 함께 주문’ 서비스를 도입했다.
 ‘냉파’라고 불리는 냉장고 파먹기도 유행이다.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받는 식비를 줄이기 위해 냉장고 안의 재료를 활용해 음식을 해 먹는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반값 기획전’ 카테고리 매출이 지난 5월에 진행했던 행사와 비교해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에 대용식 행사 매출은 162% 증가했고 과일, 축수산 등 소용량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또한, 1인분 상품과 대용식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616%, 150% 급증했다.
 MZ세대들이 돈을 절약하는 이유는 사회적 분위기와 경제적 어려움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과거에는 주택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욜로, 플렉스 등의 소비패턴이 유행했으나. 이러한 소비패턴이 미래를 불확실하게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또한, 물가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실제로 소비를 줄이지 않게 되면 경제적 어려움에 부닥칠 것이라는 인식도 생겨났다.
 본교 경제학과 박의환 교수는 MZ세대의 절약형 소비패턴에 대해 “개인이 합리적으로 소비하고 미래를 설계한다는 점에서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기업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이로 인한 혁신이 사회 전체의 효율성을 향상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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