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기업이 뜬다! ESG 경영 본격화
착한 기업이 뜬다! ESG 경영 본격화
  • 이승아
  • 승인 2023.03.21 13:48
  • 조회수 299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제는 선택 아닌 필수시대
ESG 경영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그래프=이승아 기자)
ESG 경영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그래프=이승아 기자)

 ESG는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를 딴 단어로 ‘기업 경영과정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라는 뜻이다. 이는 개별 기업을 넘어 자본시장과 한 국가의 성패를 가르는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어 소비자, 기업 매출에도 영향을 가져다주는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인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를 자산운용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BlackRock의 CEO인 래리 핑크(Larry Fink)는 올해 초 최고경영자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 ‘지속가능성’과 ‘기후변화’를 포트폴리오 구성에 필수적으로 반영하도록 했다. 나아가 ‘지속가능성 관련 공시에 소홀하고 ESG성과가 부진한 기업들에 대해 상당 규모의 자본 이전이 있을 것’임을 경고했다.

 한편 2019년 모건스탠리가 전 세계 기관투자자 110개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관의 80%가 ESG 투자를 실행하고 있으며 15%는 향후 ESG 투자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비자들은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하는 회사의 저렴한 제품보다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회사의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다. 2021년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60%가 넘는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 시 ESG활동을 고려한다’라고 응답했다. ESG활동에 부정적인 기업의 제품을 ‘의도적으로 구매하지 않는 경험이 있다’라고 응답한 비율도 70%에 육박했다. 이는 ESG 경영이 현대 사회의 소비자 구매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ESG의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되는 의류업체 파타고니아는 창업 초기부터 주 구매층인 젊은 층을 타깃으로 친사회적·환경 기업 이미지 구축에 상당한 공을 들여 마케팅에 성공했다. 친환경 재활용 소재 활용, 기후변화 대응에 매출의 1% 기부 및 공급망에 친환경 정책 관철 등 ESG 경영에 힘을 기울여 경쟁사 대비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가치소비 증대로 매출이 급증했다.

 이처럼 ESG의 중요성은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난다. 제품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ESG 경영에 실패한 기업은 소비자 불매운동의 대상이 된다. 대규모 자금이 투자된 블록버스터 영화가 인권문제로 인해 흥행에 참패해 ESG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선언했다. 오랫동안 시장 점유율 1위였던 국내 식품업체는 갑질 등 사회 문제로 2위 업체와 시장 점유율이 역전됐다. 이러한 사례들이 ESG 경영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준다.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기업의 신용도 평가에 있어 ESG 경영을 반영하거나 반영해 나갈 전망이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은 ESG 평가역량 강화를 위해 M&A활동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이외에도 글로벌 자산운용사, 투자은행 등 다양한 신용정보 기업들이 상품 개발 및 투자 의사결정에 지속 가능 경영 평가를 통합해 가고 있다.

 ESG 경영은 이제 기업의 매출과 평행이다. 이는 소비 선택의 주요 기준,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 신용평가에 ESG 반영, ESG 관련 규제강화에 있어 기업 경영에 영향력을 끼치는 요소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우리는 추후 국내 ESG 성장률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승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