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실험을 대체 할 방법?…동물대체시험법 관심 증가
동물실험을 대체 할 방법?…동물대체시험법 관심 증가
  • 서정민
  • 승인 2023.03.21 13:48
  • 조회수 87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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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편리를 위한 동물실험, 없어져야 할 때
실험토끼들은 화장품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용된다.(사진=닥터브로너스 제공)
실험토끼들은 화장품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용된다.(사진=닥터브로너스 제공)

 지난 1월, 한국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동물대체시험법 제정안 통과를 위한  전시회를 개최했다. 전시회에 등장한 토끼는 HSI가 제작한 영화 ‘랄프를 구해줘’의 주인공으로 실험 토끼의 아픔을 보여줬다. HSI는 이와 함께 동물대체시험법 제정을 촉구하는 6만 6,000여 명의 서명을 국회와 정부 측에 전달했다.

 동물실험이란 교육·시험·연구 및 생물학적 제제의 생산 등 과학적 목적을 위해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 또는 그 과학적 절차를 말한다. 사람들의 피부에 닿거나 몸속으로 주입되는  물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많이 사용된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동물을 이용하기에 윤리적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실험에 사용되는 동물의 대체 수를 감소시켜 고통을 줄일 수 있는 결과를 만드는 동물대체시험법의 개발과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동물실험을 없애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 동물실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결과는 ‘큰 개념의 유효성과 안전성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뿐 작은 차이까지 알아낼 수 없다’라는 이유에서이다. 유럽은 2013년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의 유통·판매를 최초로 금지하고2016년부터 대체 시험법을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미국은 포유동물실험 관련 예산을 2025년까지 30% 삭감하고 2035년까지 전면 퇴출을 선언했다. 동물실험을 신약 허가 필수 조건에서 제외해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동물실험 이외의 방식으로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에 국내에서도 동물복지 관심이 높아져 동물실험 규제에 관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20년 남인순 의원은 동물대체시험법 개발 및 보급,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발의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한정애 의원은 동물대체시험법을 발의해 동물실험 의존도를 줄이자는 방안의 법률안이 발의됐다. 나아가 지난해 2월, 국회에서는 동물대체시험법 제정안 통과를 위한 토론회가 열렸으며 바이오 기업에서도 동물실험을 대체할 방법에 대한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실험동물 실태 조사에 따르면, 실험동물 수는 2016년 약287만 마리에서 2020년에는 약414만 마리로 44% 증가했다. 2021년에는 488만 마리로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로 사용됐다. 필수적으로 행해지던 동물실험이 해외에서는 점차 줄어드는 한편  국내 실험동물로 희생되는 동물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동물실험 대체 방안 개정안의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으나 동물복지 현황과 윤리적 문제에 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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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2023-12-05 13:20:39
제발빨리 동물실험 없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