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0kcal’ 믿어도 되는가?
‘제로=0kcal’ 믿어도 되는가?
  • 심우희
  • 승인 2023.06.22 16:36
  • 조회수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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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수, 주류, 과자, 아이스크림 등 무설탕…그 뒤엔 함정

 

제로열풍으로 식품업계에서 출시되는 음료 및 식품들(사진=동아일보 제공)
제로열풍으로 식품업계에서 출시되는 음료 및 식품들(사진=동아일보 제공)

 최근 탄산음료부터 커피, 차, 에너지 음료를 비롯해 소주까지 “트렌스지방 제로(0)”를 선언하는 이른바 ‘제로 열풍’이 불고 있다. 팬데믹 이후 건강에 관한 관심 증대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자기관리 문화로 인해 더욱 주목받는 상황이다. 이러한 ‘0’ 마케팅은 진열대 앞에 선 현대인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제로 식품, 그 속에 숨어진 함정은 무엇일까?

  제로 칼로리 식품은 시중에 ‘설탕이 없다’고 표시되는 식품군을 총칭하는 용어다. 이는 기존 음료에 들어가던 과당, 즉 단당류를 넣지 않고 설탕을 대체할 감미료를 넣는다. 최근 국내 식음료 업체들이 주로 활용하는 감미료는 과일이나 꽃, 잎에서 추출한 천연원료로 제조된 ‘천연 감미료’와 화학적 합성을 통해 단맛을 내는 ‘인공 감미료’로 나뉜다. 대표적으로 천연 감미료는 ▲알룰로스 ▲에리스리톨 ▲스테비아 인공 감미료는 ▲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 ▲아스파탐 등이 꼽힌다.

 이는 설탕과 비교했을 때 동일 열량 대비 단맛이 압도적으로 강해 기존 설탕량에 수백 분의 1만을 넣고도 설탕과 비슷한 강도의 단맛을 낼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밝힌 바로는 대체 감미료가 들어간 음료나 식품에 대해 ‘권고 용량 이상 섭취하지 않으면 인체에 해롭지 않다’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잘못된 해석을 하는 소비자도 많아지고 있다. 제로 칼로리 식품이라고 해서 온전히 0kcal가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등의 표시 기준’에 따르면, 일정량 이하의 열량을 가진 식품은 임의로 무열량 혹은 저열량이라는 ‘영양 강조 표시’를 할 수 있다. 이처럼 식품 100ml 당 4kcal 미만일 경우, 극히 미미한 양이기에 0kcal라고 표기하도록 법적으로 허용한 것이다. 

 이렇듯 무심코 ‘제로’라고 표기된 식품들을 가볍게 여겨 과다 섭취한 경우, 부작용으로 ‘단맛중독’에 걸릴 수 있다. 대체 감미료가 체내로 흡수되지는 않지만 단맛은 그대로 느껴진다. 이때 맛을 느끼는 뇌의 부위가 쾌감을 느끼고 단맛을 더 달라고 요구한다. 제로 식품을 꾸준히 섭취할수록 욕구는 더 활발해진다. 더불어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비설탕 감미료(NSS)에 대한 지침’으로, NSS가 들어간 제로 칼로리 식품을 체중 감량 목적으로 먹는 것은 옳지 않음을 권고했다. 장기간 섭취 시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적절하게 대체 당 식품을 섭취하는 것은 다이어트 및 건강관리를 지속해서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준다. 하지만 ‘제로’라고 안심하면서 무작정 섭취하는 행위는 올바른 식습관이 아닐뿐더러 지나칠 경우, 입 속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를 대비해 제로 표시 제도를 명확히 이해하며 스스로 과다 섭취를 피하고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심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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