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게임으로 보는 대학생활가이드 : 캐릭터 설정편
RPG게임으로 보는 대학생활가이드 : 캐릭터 설정편
  • 미디어 한남
  • 승인 2018.11.07 14:24
  • 조회수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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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중앙도서관사서

인생은 한 편의 게임이다. 게임에 다양한 장르가 있듯 우리도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살아간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선택할 수도 있고, 일찌감치 유학을 떠날 수 있는데도 대학에 진학하여 학구열을 불태우기로 결심한 여러분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수많은 대학 중에서 어느 대학, 어느 학과를 선택하므로 당신의 미션이 정해졌다. 수많은 장애물을 뚫고 시시각각 나타나는 요괴와 트롤에 맞서 싸우며 주어진 과제를 풀어야 한다. 게임이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캐릭터를 정해야 한다. 어떤 전사가 될 것인가. 총으로 무장할 것인가 활이나 창을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마법을 쓸 것인가. 대학에서의 첫 번째 캐릭터는 학과(전공)이다. 경영학과를 선택했다면 그 학과에 맞는 조건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설정하게 된다. 간호학과, 영어교육과 등 학과 이름만으로도 졸업 후 어느 진로를 선택하게 될지 쉽게 보이는 학과가 있다. 당신은 이미 캐릭터 설정의 첫 단계를 넘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학과 선택은 적성이나 흥미가 아니라 내신과 수능성적으로 결정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캐릭터를 잘못 잡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전과나 편입 등의 전술을 사용하게 되는데, 대부분은 입학한 학과에서 졸업장을 받는다. 학과 특성에 맞는 범주에서 경험치를 키우고, 레벨을 향상시킨다. 취업이 대학생활 던전에서 나에게 주어진 미션이라고 한다면 입학식을 앞둔 날부터 자신의 캐릭터를 무엇으로 할지 점검해야 한다. 국내 주요기업 입사시험은 주로 9월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4학년 2학기 이전에 이미 준비가 끝나 있어야 한다. 자격증이 몇 십 개가 되고, TOEIC은 항상 고득점이며, 연수경력이 화려하다 해서 취업이 쉽게 되지는 않는다. 왜 그럴까. 당신이 여행 중에 매점에 들러 핫바를 하나 산다고 가정하자. 케찹과 머스타드 소스를 준다면 서비스가 좋다고 하겠지만 올리브 오일이나 초고추장도 함께 나온다면 제품에 하자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총잡이 캐릭터를 선택하고 나서 화살통까지 짊어지고 다닌다면 게임에서 성공할 수 없다. 창을 주무기로 하는 캐릭터라면 갑옷과 방패, 투구를 하나씩 획득하고 업그레이드 해야 할 것이다. 어느 학과를 선택했어도 좋다. 그 학과가 적성에 맞지 않아도 복수전공이나 부전공 등 입맛에 맞는 전공과목을 공부할 기회도 열려있다. 다만, 단지 다른 사람이 잘 되었다는 이유로, 혹은 괜찮아보여서 이쪽 길로 갔다 저쪽 길로 갔다 졸업을 앞두고 어리둥절 자신을 내버려두면 안 된다는 말이다. 게임 속 세상은 위험하다. 캐릭터에 맞는 필살기를 장착하기 위해서 자격증이나 외국어, 컴퓨터 능력, 아르바이트까지 단계별 업그레이드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한번에 레벨을 훌쩍 뛰어넘을 수는 없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게임을 풀어가되
처음 정한 캐릭터에 맞는 무기를 획득하고, 업그레이드 맵을 만들어 체크해야한다. 잘 해낸다면 스스로에게 상을 주는 것도 좋다. 겨울이 끝나면 당신은 어엿한 대학생이다. 당신은어떤 캐릭터가 되기를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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