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가 필요해" 에세이 열풍
"치유가 필요해" 에세이 열풍
  • 미디어 한남
  • 승인 2018.11.07 14:27
  • 조회수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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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점에서 ‘에세이 열풍’이 불고 있다.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다수 포진한 시/에세이 분야의 판매량은 16.9%가량 눈에 띄게 상승했다.(교보문고, 2018 상반기 도서 판매 동향) 대부분의 에세이는 짧게 쓰인 글들을 엮어놓은 모습이다. 오늘날 현저하게 나타나는 에세이 열풍의 의미와 주역들에 대해 알아보자. 오늘날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 에세이는 대부분 자기 치유적이고 개개인의 힘든 삶을 조명하며 위로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는 사람에게는 자신에게 집중해보는 것은 어떠냐며 조언을 건네기도 하고 관계 속에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는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한다. 에세이 열풍은 공감을 통해 사람들의 지친 일상을 치유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글들이 최근 들어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전의 도서는 훌륭한 사람을 추앙하며 자기계발을 돕는 도서가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다. 정보 전달의 일방적인 소통만을 강요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오늘날 에세이 열풍의 성격과 같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도서가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다양해진 매체의 증가도 한몫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을 내보이는 SNS와 같은 매체가 늘어나며 사람들은 쌍방향적인 소통에 익숙해졌다.
이는 단지 정보를 받아들이기보다 본인의 이야기를 하며 자신을 표현하는 사회적 분위기의 확산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SNS는 에세이 열풍에 영향을 미친 주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에세이의 특징은 짧은 글들을 나열해 읽기 쉽게 한 것들을 큰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특징으로 인해 인기가 많은 에세이는 책의 내용 중 일부를 SNS에 올려 홍보한다. 반대로 SNS
상에서의 짧은 글들을 묶어 책으로 발행하는 경우도 많다. 에세이의 열풍이 SNS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에세이의 짤막하고 간단한 글들이 모바일 매체의 짧은 호흡과 유사했기 때문이다. SNS를 통한 도서의 홍보는 베스트셀러의 주 고객층의 변화에 이바지했다. 모바일이 대중적으로 소비되며 긴 호흡을 필요로 하지 않는 짤막한 글들이 독자의 사유체계에 내면화됐다. 이와 같은 사회적 변화들이 에세이의 성격과 맞아지면서 열풍을 불러왔다고 보는 것도 자연스러운 시각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관해 독서에 무관심한 젊은 세대를 독서인구로 유입했다는 장점도 있지만 가벼운 콘텐츠에 편중되어 독서시장 흐름을 왜곡했다는 의견도 나오곤한다. 에세이 열풍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이지만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개인화되는 사회에서 자신과 비슷한 일상을 공감할 수 있는 글과 짧은 호흡의 글쓰기 모습이 반영된 서적이 더 읽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문예창작학과 장노현 교수는 “공감을 통해 지친 마음을 회복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진 것, 에세이 열풍은 그 자체로 의미있는 사회적인 열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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