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명탐정’, ‘타짜’, ‘국가대표’는 한국의 시리즈 영화다. 이 작품들은 성적을 평가하고 속편을 제작한 경우다. 반면 지난 12월에 개봉한 ‘신과 함께-죄와 벌’을 시작으로 시리즈 영화의 계보를 잇고 있는 ‘신과 함께’ 시리즈는 1, 2편을 한꺼번에 제작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국내 시리즈 영화와 다르다. 영화 ‘신과 함께’는 ‘죄와 벌’, ‘인과 연’ 모두 천만관객을 기록했다. 1편인 ‘죄와 벌'은 착하게 살다가 죽어 귀인이 된 소방관 김자홍,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자홍의 동생 수홍, 그리고 이들의 장애인 어머니를 둘러싼 모성애의 전형적인 신파가 강하다는 점에서 혹평을 많이 받기도 했다. 그런데 어떻게 ‘인과 연’이 또다시 천만 관객을 기록할 수 있었을까? 성공 요인 중 하나는 시리즈 영화로 제작됐다는 점에 있다. 1편인 죄와 벌에서 저승차사인 해원맥과 덕춘은 전생의 기억이 전혀 없는 설정으로 등장했다. 강림은 지옥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원귀인 수홍을 돕는다. 이러한 궁금증과 의아함을 남겨두고 1편이 끝나, 2편을 보게 되는 것이다. ‘신과 함께-인과 연’은 원작 웹툰의 이승 편과 신화 편을 합친 이야기이다. 영화로 각색되는 과정에서 천년 전 삼차사의 이야기가 바뀌었다. 원작에는 집을 지키는 성주신, 주방을 지키는 조왕신, 화장실을 지키는 축신, 장독대를 지키는 철융신 등의 가택신이 등장하는 것과 달리 성주신만이 등장했다. 또한 원작 팬들 사이에서 영화를 두고 가장 논란이 일었던 진기한 변호사는 원작에서 재판을 전담했는데 영화에서는 진기한 변호사가 사라지고 저승삼차사가 재판에 참여했다. 즉, 먼저 ‘신과 함께’를 웹툰으로 접했던 사람들도 영화화되며 내용이 바뀌어 2편에도 관심을 끌 수 있었던 것이다. 할리우드에서는 이미 제작에 앞서 프리퀄(속편)과 시퀄(후속편)로 나누는 것은 핵심으로 자리 잡혀있다. 막대한 제작비와 마케팅 비용에 투자하여 흥행에 성공할 경우, 후속 작품은 확보된 인지도와 팬층을 기반으로 흥행이 어느 정도 보장되기 때문이다. ‘신과 함께’ 시리즈의 흥행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다음 편이 기다려지는 시리즈 영화가 활발히 제작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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