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칼럼 타임슬립
영화칼럼 타임슬립
  • 최민지
  • 승인 2019.03.11 10:46
  • 조회수 9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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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돌아가서 다르게 행동한다면, 지금의 나는 다른 삶을 살 수 있을까?’ 누구나 한 번 쯤 해봤을 상상이다. 현실에서는 상상에서 그치지만 영화 속에서는 타임슬립이 가능하다. 정말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만족하는 현재를 만들 수 있을까?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영화를 알아보자.


-어바웃 타임
주인공 ‘팀’은 그저 착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인물이다. 새해가 지나 성인이 되는 날 아침, 팀의 아버지는 팀에게 ‘우리 집안 남자들은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는 비밀을 알려준다. 팀은 첫사랑 샬롯을 자신의 여자로 만들기 위해 시간 여행을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자신이 겪었던 과거로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시간 여행이 모든 일에 답이 될 수 없 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이후 메리라는 여자에게 첫눈에 반해 수없이 많은 시간 여행을 한다. 시간 여행을 통해 메리 와의 사랑이 완벽해질수록 팀을 둘러싼 주변 상황은 엇갈리고 예상치 못한 사건이 계속 생겨난다. 이렇듯 영화 ‘어바웃 타임’은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주인공이 자신의 선택을 번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삶은 되돌릴 수 없기에 소중하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이 영화는 프랑스의 작가 기욤 뮈소의 소설인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 수현은 캄보디아로 떠난 의료봉사에서 얻게 된 알약 30알을 통해 30년 전으로 돌아간다. 30년 전인 20대로 돌아가 첫사랑인 연아를 만나지만 30년 후 수현, 즉 50대의 자신이 나타나 ‘연아는 곧 죽는다’며 ‘연아를 살리기 위해서는 헤어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50대 수현은 이미 다른 여성과 결혼하여 소중한 딸 수아가 있다. 20대 수현에겐 연아가 중요했지만 50대 수현에겐 수아가 중요하다. 연아와 결혼하면 수아가 없어지는 상황에서 수현은 어떤 선택을 할까? 과거 행동이 하나씩 합쳐져 나비효과를 이루는 모습을 통해 영화는 현재의 ‘나’는 지나온 시간 속에서 경험한 후회와 슬픔, 기쁨이 모여 만들어진 존재임을 보여준다. 또한 어떠한 이유든, 과거로 돌아가 바꾼 현재의 ‘나’가 진짜 내가 맞는지, 바뀐 현재와 미래가 행복하리라는 보장이 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스무 살의 타카토시는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에미에게 첫눈에 반한다. 이를 운명이라고 느낀 타카토시의 고백으로 두 사람은 연인이 되고 매일 만나 행복한 데이트를 한다. 하지만 에미는 기묘한 타이밍에 종종 눈물을 보인다. 어느 날 에미의 다이어리를 본 타카토시는 에미와 자신의 시간이 서로 반대로 흐르고 있고, 교차된 시간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오직 30일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에미의 시간은 역행하기에 타카토시에게 첫날은 에미에게 마지막 날이다. 에미가 그동안 보였던 수많은 눈물은 타카토시가 처음 고백했을 때, 처음 손을 잡았을 때, 처음으로 호칭을 바꿨을 때인데 타카토시에게 있었던 모든 첫 순간은 에미에게 마지막 순간이었던 것이다. 서로 반대로 흐르는 시간 속에서 사랑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영화는 피할 수 없는 운명에 대해 다룬다. 이 운명 앞에서 사람이 얼마나 무기력한지, 하지만 얼마나 무기력하지 않은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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