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내기: 꼰대와 충고, 그 사이
헌내기: 꼰대와 충고, 그 사이
  • 윤예림
  • 승인 2019.04.16 10:51
  • 조회수 6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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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와 헌내기: 꼰대와 충고, 그 사이
정치언론학과 14학번 김용성

우리가 다니고 있는 어느 대학을 가더라도 흔히 대학생들만이 은어처럼 사용하는 단어가 있다. 고학번인 나에게 이제는 농담으로 사용되는 친숙한 단어, 하지만 후배들에게는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꼰대가 바로 그 은어이다. 이렇게 양면성을 지닌 꼰대라는 단어는 화자의 이미지, 화자가 이야기하는 상황에 따라서도 꼰대충고로 나누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꼰대충고의 어떠한 차이를 인지해야 후배에게 좋은 충고를 해줄 수 있는 선배가 될 수 있을까?

흔히 꼰대란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에게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하여 강요하는 행위를 일컫는 부정적 의미로 쓰인다. 반면에 충고는 남의 잘못을 진심으로 타이르는 행위로 긍정적 의미를 담는다. 이렇게 각자의 단어가 일반적 의미를 지니긴 했으나, 누군가의 말을 두 부류로 나누는 기준은 온전히 청자의 판단이라 할 수 있다.

청자가 느끼는 충고꼰대를 나누는 데 중요한 첫 번째 요소는 화자의 이미지이다. 이미지란 누군가로부터 받는 느낌을 말하는데, 청자가 화자로부터 느끼는 이미지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에 따라 충고꼰대로 나뉜다. 대학 내 평판이 좋고, 개인적으로 좋은 감정을 지닌 선배가 해주는 말이라면 사실 꼰대보다는 충고로 들릴 가능성이 높다.

또한, 화자가 이야기하는 상황에 따라서도 충고꼰대가 결정될 수 있다. 가령, “나 때 그랬으니까 너는 이렇게 하는 게 나을 거야라는 말은 친한 후배와 단둘이서 대화를 나누는 술자리와 여러 사람이 모인 술자리는 청자에게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 전자는 진심이 느껴질 수 있는 상황인 반면, 후자는 그보다 강요로 느껴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청자는 상황에 따라 화자의 진심을 느낄 수 있고, 또 그로 인해 화자의 말은 청자에게 충고가 될 수도, ‘꼰대가 될 수도 있다.

충고꼰대를 나누는 기준은 온전히 청자의 몫이다. 하지만, 화자의 이미지와 말하는 상황에 따라 그 청자의 판단은 분명 바뀔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좋은 선배가 되고, 또 좋은 화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평소 올바른 행동으로 좋은 이미지를 만들고, 말하는 상황의 분위기를 파악해 조심히 말한다면 좋은 충고를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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