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판된 에세이 “그게 참 좋네요. 그냥 당신이라서 당신이 거기 있어줘서”의 저자는 본교 기독교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재인 학우이다. 한남대신문은 이재인 학우와 책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책 ‘전 그게 참 좋네요. 그냥 당신이라서 당신이 거기 있어줘서’는 어떻게 출판하게 됐나요?
▲군 복무 시절 남는 시간 동안 글을 작성했습니다. 대부분 토익, 공무원 공부할 때 다른 걸 해보면 어떨까 해서 메모로 간단히 이야기들을 적는 것부터 시작했고 A4용지 한 장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몇 백장이 되었어요. 결국 책까지도 이어지게 되었죠.
-책을 출판하기까지 어떤 원동력이 가장 컸다고 생각하시나요?
▲일상 속에서 겪는 일들과 과거의 기억들은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또한 군 복무라는 시간적인 여유가 주어진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쓰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싶으신가요?
▲책이라는 것을 크게 보지만 사실 그렇게 크게 안 봐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책의 글들은 작은 메모들이 합쳐진 것에 불과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실 크게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기보다는 단지 제 글을 읽는 분들에게 스스로 영향을 끼치며 발전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지나쳐가는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거나 막연한 생각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처럼 스스로 동기부여하는 것이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 구절은 무엇이고, 책 제목을 정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나요?
▲‘전 그게 참 좋네요. 그냥 당신이라서 당신이 거기 있어 줘서’ P.134중 “누군가를 사랑할 때 이렇게 한번 생각해보세요.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해서 노력하는지 노력해서 사랑하는지”라는 구절이 가장 인상 깊습니다. 이 책을 한 번에 일목요연하게 표현한다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내용이 담긴 문장이기도 해요.
책 내용 중 ‘새벽이 온다.’라는 구절에서 따온 제목입니다. ‘새벽이 온다.’는 새벽 감성이 담긴 글입니다. 책의 제목은 출판사와의 상의를 통해서 결정하기도 했고 많은 독자를 대상으로 사전투표를 진행한 후 뽑힌 문장이기도 합니다. 이를 참고하며 고민했고 결국 책 제목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머릿속에만 있던 생각과 이야기들이 출판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말 좋았습니다, 처음 책을 쓰기 전과 쓴 후가 느낌이 다르다는 사람들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또, 제가 책을 쓰는 일은 2~30년 후에 있을 일이라고 생각했기도 했죠. 하지만 책을 한 권 써내고 그 전후 느낌이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말로 형용하기는 어렵지만 마치 제가 사법고시를 통과한 듯한 성취감과 기쁨이 느껴졌어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시원섭섭하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좋은데 아쉬운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모두 스스로 힘들 때 쓴 문장들, 누군가를 좋아할 때 쓴 문장들, 사랑받을 때 쓴 문장들이예요. 이 시간들은 나 혼자만 아는 것들이였고 정말 순순했던 기억들과 문장들이라 개인적으로 섭섭함이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자신이나 책을 읽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사람들은 주로 자신에게 많은 관심을 두고 있고 생각보다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고 생각해요. 인정받고 싶어한다는 마음 자체도 사실 관심의 대상은 타인보다는 자신이기 때문이죠. 그러니 남을 너무 의식하기보다는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인생을 사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살아가는 중 타인과 비교하며 포기하거나 자책하기보다는 끈기있게 자신의 것들을 해나가며 살아가자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천천히 자신의 것들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 우리들이 살아가는데도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온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