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슈] 비혼주의, 결혼을 원치 않는 사람들
[다이슈] 비혼주의, 결혼을 원치 않는 사람들
  • 윤예림
  • 승인 2019.12.17 10:09
  • 조회수 10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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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을 앞둔 현재,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30살이 넘어서도 결혼을 하지 못한 사람을 패배자라 낙인 찍었던 과거와는 달리 ‘비혼’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개인주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타인과 함께하는 시간보다 ‘나 자신’에 집중하는 시간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비혼을 선택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시간과 돈을 투자해 자기계발과 취미생활을 하며 행복을 찾는다. 이런 생활에 즐거움을 느끼면 결혼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여성의 경우 출산을 통해 겪는 경력 단절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오랜시간 공백 후 복직 시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으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요리, 빨래 등 집안일은 여성의 일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아예 없어지지 않고 있는 점도 여성이 비혼을 선택하는 큰 이유다.

 남녀를 불문하고 결혼을 하면 혼자 사는 것과는 많이 달라진다. 사소한 부분까지도 배우자와 맞춰 살아가야 한다. 이 부분은 비혼주의자에게 있어 확실치 않은 안정감보다는 포기해야 하는 삶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앞서게 한다.

 한국 사회에서는 결혼절차가 복잡하다. 예물, 혼수, 그리고 예식까지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금전적으로 많은 부담이 뒤따른다. 행복하기 위한 결혼에 금전적 문제가 엮이며 파혼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런 문제조차 해결되지 않으면 청년들의 결혼에 대한 인식은 더 부정적으로 변할 것이다.

 비혼이 늘면서 우리나라의 혼인율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인구 천 명당 혼인 건 수인 조혼인율은 2018년 5.0건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적었다. 이에 따라 다양한 가구 형태가 생겨나고 있다.

 성인이 됐음에도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신조어인 캥거루족의 경우,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소비 능력이 부족한 캥거루족의 증가는 경제의 잠재성 장력을 떨어뜨려 국내총생산(GDP)을 잠식시키고 빈곤 사이클을 심화시킨다. 또, 부모의 노후 계획에 차질을 빚으며 OECD 노인 빈곤율을 상승시킨다.

 1인 가구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비혼주의의 가치관을 가지며 1인 가구를 이루는 사람들은 배우자 없이 나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나이가 든 후의 미래에 대한 걱정을 아예 지울 수 없다. 인생에서 혼자 쓸쓸하고 남겨지는 것이 싫은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기 때문이다.

 비혼을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 비혼은 개인주의적으로 변화하는 우리나라의 사회적 현상이다. 앞으로 비혼주의를 선언하는 인구는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준비되지 않은 청년들에게 무작정 혼인을 독려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필자는 그저 미래사회에서는 지금보다 가족관련 제도들이 유연화되고 다양한 가족형태가 생겨나길 바란다. / 여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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