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공간 ‘유니버설 디자인’
모두를 위한 공간 ‘유니버설 디자인’
  • 윤예림
  • 승인 2019.12.17 10:09
  • 조회수 1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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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사용자 인식개선 도움

 

ⓒknowledge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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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교 이과대학, 조형예술대학, 문과대학 등 여러 건물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다.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없는 것은 몸이 불편한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경우이기도 하다. 이러한 엘리베이터 같은 경우처럼 공간 속의 모든 디자인은 일부 사용자들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  사용자 모두에게 영향을 끼친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Design for all” 즉,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두가 성별, 나이, 장애, 언어 등으로 인해 제약받지 않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이는 도구뿐만이 아니라 주택설계와 같은 공간을 구성하는 모든 디자인을 포괄한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생활 곳곳에서 발견 할 수 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교통약자 뿐 아닌 모두의 편한 버스 탑승을 위한 저상버스, 왼손잡이도 사용할 수 있게 한 양손잡이 가위와 음성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도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된 사례다.

 이 디자인은 7가지 원칙이 있다. 이중 ▲신체적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공평한 사용’ ▲사용자의 지적 수준과 관계없는 ‘간단하고 직관적인 사용’ ▲ 무리한 힘을 들이지 않는 ‘적은 물리적 노력’ ▲이동과 수납이 쉬워 누구나 접근 가능한 ‘사용하기에 적절한 크기와 공간’이 주된 원칙이다.

 본교 융합디자인 하은경 교수는 공중화 장실의 낮은 세면대의 사례를 들며 “낮은 세면대의 존재 자체는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 다른 사용자를 간접적으로 인식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인식은 다른 공간에서도 다른 사용자들의 존재를 기억하게 되며 이는 습관처럼 자리잡게 되어 사회적 배려를 만든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6년 공공디자인 진흥에 대한 법률이 제정됐다. 실제 행정안전부에서 발행한 <공공청사 유니버설 디자인> 안내 책자에 따르면 공공건물을 접근, 진입, 이동, 위생, 민원공간, 안내표지로 구분해 사용자의 시설 편의도를 높였다. 이는 보행로와 출입구 사이의 턱을 없애거나 시설물을 한눈에 알 수 있는 크고 명확한 글씨체로 표기하는 등의 방법으로 구체화된다.

 최근 기업 차원에서 점자 표기된 제품을 제작하거나 시에서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를 계획하는 등의 변화가 일고 있다. 이는 소외받는 사용자를 줄임과 동시에 사회적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기업과 정부의 노력을 보여준다. / 윤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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