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댓글창 삭제, 옳은 일 한 것
[문화칼럼] 댓글창 삭제, 옳은 일 한 것
  • 윤예림
  • 승인 2019.12.17 10:09
  • 조회수 8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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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가수 설리의 죽음 원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악플로 추측했고,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설리가 SNS에 사진을 올릴 때면 항상 화제의 중심이였고, 동시에 설리에게 달린 댓글은 성희롱적인 댓글이 많이 달렸다. 설리는 결국 25살의 어린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악플은 최근의 문제는 아니다. 과거 인터넷이 보급됐을 무렵부터 네티즌들은 익명성 보장을 이유로 무분별한 악플을 퍼부었다. 과거 가수 ‘유니’는 2007년에 무차별적인 악플에 시달리다 끝내 목숨을 끊었다. 그 밖에도 최진실, 장채원 또한 악플로 인해 생을 마감했다. 이렇듯 연예인들에게 악플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감당할 수 없는 무거운 짐이었다.

 과거부터 대두된 연예인 댓글창 문제에 대해 포털사이트 ‘다음’은 연예인 댓글창과 연관검색어, 실시간 검색 순위를 없앴다. ‘다음’은 연관검색어가 개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취한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또한 카카오톡의 연예뉴스 댓글란을 삭제했다. 카카오측은 “명예훼손과 같은 사회적인 부작용이 많이 나왔다”며 “오래전부터 고민했고 개편안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다음과 카카오가 댓글창을 폐지함으로써,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뉴스 댓글에 대한 언론사에 자율성을 부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대부분 설리의 죽음을 애도하며 악플로 인해 죄 없는 연예인들이 자살을 방지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또, 지난 ‘버닝썬’ 사건이나 마약, 음주운전 같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도 악플로 인한 따끔한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타 의견으로는 차라리 실명제를 이용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댓글란은 자유로울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렇지만 날이 갈수록 연예인들을 폄하하는 댓글이 늘고 있는 가운데, 다음과 카카오는 옳은 선택을 한 것이다.

 네티즌들은 익명성이라는 가면을 쓰고 아무 잘못을 하지 않은 연예인들에게까지 무차별적인 악플을 가했고, 연예인들은 악플에 시달렸다. 그들이 쓴 댓글에는 인신공격뿐만 아니라 연예인의 가족에게도 욕을 하며 많은 연예인들을 힘들게 했다. 소녀시대 태연, 배우 성현아, 배우 고준희 등 악플로 인해 힘들다고 고백했다. 잇달아 악플러들을 고소하는 연예인들도 나타났다. 무고한 사람들이 악플로 인해 받았을 상처를 생각하면 다음과 카카오가 내린 결정은 잘 한 결정이다. 더 이상 악플로 인한 죽음이 반복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 엄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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