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들려주세요-토익의무화
한남대 들려주세요-토익의무화
  • 박효선
  • 승인 2020.02.19 13:53
  • 조회수 9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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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이하 ‘정’): 한남대 들려주세요. 오늘의 주제는 한남대의 뜨거운 감자였죠. 바로 교내 토익의무화입니다. 이제는 장학금 받으려면 토익을 필수적으로 봐야 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현 씨.

라현(이하 ‘한’): 아무래도 학생들 입장에서는 신경 쓸 일이 하나 더 생기는 게 달갑지 않을 것 같은데요.

‘정’: 그래도 이렇게 해서라도 토익시험을 경험한다면 아무쪼록 좋은 일이 아니겠어요?

‘한’: 우리가 이러쿵저러쿵 떠들기보단 학생들의 의견을 직접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겠죠!

‘정’: 그래서 또 준비한 게 있지요. 새롭게 바뀐 장학규정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본 다음에 학생들은 토익의무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설문조사를 진행해봤습니다. 지금 자료로 만나보시죠.

 

규정, 어떻게 바뀌었을까?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새롭게 바뀐 장학 규정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보자.

한남대 학생복치처 장학팀은 2019년 2학기부터 기존의 장학 규정에 직전 학기 영어능력시험 응시해야 한다는 항목을 발표했다. 개정 사유는 재학생 및 졸업 예정자의 어학능력 향상 독려를 위함이다. 이번 학기 시범 운영으로 시작해 2020년 1학기부터 정식 운영할 계획이다. 학교에서 인정하는 시험의 범위는 TOEIC(모의토익 대체가능), TEPS, IELTS, TOEFL iBT으로 총 5개로 한정되어 있다.

학생들이 가장 헷갈릴 수 있는 점이 장학금을 수령하는 학기와 시험을 응시해야하는 기간이 다르다는 것이다. 만약 2019년 2학기에 장학금을 받으려면 직전 학기인 1학기 1~6월 사이에 성적을 입력해야 한다. 그 외에도 학기 당 1회 응시가 원칙이기 때문에 어학시험 유효기간과는 별개, TOEIC 성적 900점 이상에 준하는 경우에도 매학기 시험 응시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복학생의 경우, 휴학 전 응시한 (시험 유효기간 내)성적표를 제출하거나 해당학기 종강 전 1회 응시해야 한다. 또한 신입생의 경우 입학 첫 학기는 미적용이며 국외학기 이수자의 경우 2020년 1학기부터 새로운 장학조건을 적용한다.

학내에서 운영하는 모의토익을 본 경우에는 별도의 성적표제출절차를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업로드 되지만 다른 시험의 경우 통합정보시스템에 본인이 직접 업로드 해야 한다.

 

학생설문조사 결과와 반응

청림에서는 위처럼 새로 바뀐 장학규정에 관한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한남대 학생 131명을 대상으로 ‘영어능력시험 의무화(이하 토익 의무화)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이라는 주제로 설문을 진행했다. 131명의 학생 중 토익 의무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항목에 응시자의 82.4%가 부정적이라고 답하며 토익 의무화가 학생들이 학교에게 원한 답은 아니었던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한 학생들은 크게 ‘돈과 시간이 들어서(48.6%)’, ‘필요가 없다고 느껴서(31.3%)’, ‘점수가 반영되지 않아 의미가 없어서(11.8%)’라는 이유로 나뉘었다.

131명의 학생 중 15명만이 바뀐 장학 규정에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는데, 학업과 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또한 토익의 영향을 받는 장학금의 범위는 어디까지가 적당한가에 대한 질문에 설문 참여인원 중 ‘77.9%’의 인원이 어학관련 장학금 및 활동(어학연수, 해외봉사 등)에만 적용되는 것이라는 의견을 보이며, 답변자 대부분이 어학능력시험은 어학 능력이 필수불가결한 장학금에 대해서만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을 보여주었다.

학교의 새로운 정책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토익의무화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서술해달라는 항목에 학생들은 자신의 처지와 불만을 토로했다. 그 중 공통적으로 많이 나왔던 답변은 다음과 같다. 학생의 각 역량에 따라 주어지는 장학금에 토익을 의무화하여 강제성을 부여한다는 점과, 장학금 규정에 대해 학생들과 소통하지 않고 학교에서 임의로 통보한다는 의견이었다. 그리고 사범대나 아동복지학과 등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있어 공인영어능력의 필요성이 없는 학생들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야 한다는 점, 모의토익으로 수익을 내려고 한다는 등 다양한 의견들이 곳곳에서 쏟아져 나왔다. 이를 모든 한남대 학생들의 생각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부정적 의견이 높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학교의 입장은?

학교 역시 이 제도를 통해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주려는 의도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학교는 이러한 학생들의 불만을 알고 있을까? 학생들의 입장을 들려주고 답변을 얻으러 학생복지처 장학 담당 임염룡 과장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Q1. 이번 장학 지급규정에 반드시 직전학기에 영어능력시험을 응시해야 한다는 조항이 추가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규정이 개정된 구체적 이유에 대해서 답변해주십시오.

A1. 장학팀에서 자의적으로 내린 결정은 아닙니다. 정책적으로 결정이 내려와서 장학팀에 전달된 사항입니다. 배경은 우리학교 학생들이 서울에 있는 대학의 학생들보다 부족한 점이 없이 우수한데도 불구하고 취업시장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영어시험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본교 학생들이 영어시험을 4학년 때 준비하기 때문에 1학년 때부터 영어능력을 차근차근 준비하면 어떻겠느냐하는 겁니다. 1학년 때부터 시험을 봐서 자기의 기준을 알고 매 학기 조금씩이라도 점수를 올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바람에서 이 정책이 장학팀으로 내려온 것입니다.

Q2. 진로와의 연관성에 있어 영어능력시험의 결과가 필요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필요 이상의 강요라고 느껴질 수도 있어 이러한 학생들도 고려해야 한다고 보입니다. 이에 대한 의견과 규정의 수정 가능성이 궁금합니다.

A2. 2019년 2학기는 시범운행 기간이고 2020년 1학기에 전면 시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시범운행을 거친 다음에 그 결과를 보고 운영계획이 결정될 예정입니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개선하겠다고 단정 지을 순 없는 문제입니다. 학생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 정확한 분석이 끝나면 전면시행 때 개선점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Q3. 영어능력시험의 성적에 관계없이 단순 응시만 하면 추가된 장학 수혜조건에 충족하게 됩니다. 그러면 단순히 장학 수혜를 목적으로 응시하는 학생이 많아져 학교가 말하고 있는 방향성과 전혀 다른 결과가 예상되는데 이 부분에 대한 의견이 궁금합니다.

A3. 처음에 장학팀 또한 적정한 성적 기준을 정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담당 교수님들과 의논한 결과 아니라는 답에 도달했습니다. 예를 들어 공대와 영문과의 영어성적을 동일선상에서 책정할 수 없기 때문에 기준을 책정하는 것이 불평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처음 시행되는 제도에서 점수의 기준을 두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였습니다. 장학금을 받을 학생이 최소한의 노력을 했느냐 안 했느냐만을 보겠다는 겁니다.

Q4. 현재 시범운행 상태인데 정식규정으로 채택되면 제도가 확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착되면서 나타나는 제도의 실효성이 무엇이고 학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의견이 궁금합니다.

A4. 학교 입장이 아닌 제 의견으로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생각에 이 제도는 4년이 지나봐야 정확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봅니다. 4학년 때 급하게 영어시험을 준비한 것과 비교하여 1학년부터 4년간 준비한 학생이 시험 성적이 전반적으로 상향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 제도의 실효성에 대해서 알려줄 것이고, 존폐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추가 질문을 건넸지만 학교 입장에서 답변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 양해해달라는 답변이었다. 장학 팀의 입장을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시범운행 중이기에 개선은 그 이후의 일이다. 학생과 학교의 발전을 위한 일이므로 학생과 학교 모두 이번 장학금 규정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 지금까지 토익 의무화를 둘러싼 학생과 학교 양측의 의견을 모두 들어보았습니다. 아직은 두 의견을 모두 수렴한 방안이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라현 씨는 어떻게 보셨나요?

‘한’: 학생의 입장으로 봤을 때 학교의 답변이 많이 애매모호했어요. 학생들이 있어야 학교가 있는 것이잖아요. 좀 더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정’: 맞습니다. 하지만 학교도 학생들에게 좀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학생들 또한 학교가 제시한 방향성에 대해서 좀 더 열린 마인드로 받아들이려는 노력도 같이 이루어져야 학교와 학생 모두가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한’: 맞아요.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좋은 결과를 만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정’: 네. 오늘도 한남대 들려주세요! 들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다음에는 더 재밌고 유익한 소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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