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언론, 위기를 기회로
대학언론, 위기를 기회로
  • 정윤재
  • 승인 2020.05.12 16:39
  • 조회수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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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은 대학언론을 이용하시나요? 대학 내에서 구성원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언론기관으로 교내·외 다양한 정보를 담은 출판물을 무료로 배포하며 60~80년대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기성언론의 검열이 심했던 시대 상황에서 그나마 자유로울 수 있었고 학교와 학생들 간의 소통 창구로 유용했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대학언론을 찾는 손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무너져가는 대학언론

[80년대 학보사] 사진 제공: 한남대 신문, 한남대학교

 초기 대학언론은 학교에서 대학기관으로 소속되어 기관을 홍보하며 기성언론과 달리 교내의 사건과 학생의 의견을 반영하였습니다. 이후 민주화 학생운동이 부흥하며 운동권의 지지를 받아 학생들 스스로 언론을 구성하기 시작했죠. 위에서 언급했듯 기성언론의 검열이 매우 엄격했던 시기라 사람들의 신뢰를 잃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대학의 민주화 운동을 선도했던 학생 기자들이 직접 수집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대학생을 포함한 지식인, 운동권에서 각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90년대에 들어와 대학언론은 위기에 국면하게 됩니다. 90년대 초 운동권이 사그라지고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원하는 정보를 쉽고 간편하게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 결과, 대학생들은 점점 눈을 돌리게 되었고, 00년도에 접어들며 인터넷의 발달로 전문 기자들이 만드는 기성언론 뉴스와의 경쟁에서 자연스럽게 밀려버렸습니다.

 잠시 표를 하나 보겠습니다.

 2016년에 데드라인에서 실시한 대학언론 실태조사에 따르면, 총장 직속이 ‘54.7%’, 홍보처 소속 ‘10.3%’, 학생처 소속 ‘16.3%’으로 단 ‘18.4%’만이 독립된 기관으로 많은 대학언론이 대학기관에 소속된 형태로 남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 학기당 발행주기 6회 이하로 발행하는 곳이 ‘54%’로 과반수를 차지했고,

언론사의 인원이 10인 미만인 곳이 ‘49.4%’, 20인 이상인 곳은 9.2%로 많은 곳이 인력의 부재를 겪고 있었습니다. 표를 통해 대학언론이 확실히 어려움에 처해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점점 무너져가는 대학언론, 정말 방법이 없을까요. 대학언론이 쇠퇴하는 이유와 앞으로 대학언론에 대해 전문적인 견해를 얻고자 한남대 정치언론학과 백강희 교수를 만났습니다.

Q1. 대학언론이 쇠퇴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1. 첫 번째로 학내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는 매체가 다양해졌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교내의 사안을 알 수 있는 채널은 대학언론이 거의 유일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학교에서 운영하는 SNS, 에브리타임 등에서 그 역할을 나눠가지게 되었습니다. 둘째, 신속성이 부족합니다. 대부분의 대학언론이 인쇄매체로 발달되어 왔기 때문에 잦은 변화에 신속히 반응하고 기사를 내기엔 한계점이 존재합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진짜로 원하는 정보를 담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알다시피 대부분의 대학언론은 대학 산하기구로 존재합니다. , 학교의 치부나 비판적인 시각을 함부로 들어낼 수 없다는 것이죠. 학교의 시각을 나타내는 뉴스를 학생들이 굳이 찾아볼 필요가 없습니다. 학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Q2. 앞으로 대학언론이 살아남으려면 어떤 길을 모색해야 할까요?

A2. 지금까지의 대학언론은 학교 소식지로써의 역할에 충실해왔습니다. 소식지의 기능보다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고 깊게 파고 들어갈 수 있는 이슈를 다뤄야합니다. 대학언론이라고 해서 반드시 역할을 대학에만 구애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해외사례를 보면 학보사가 지역의 아젠다를 통해 지역민들이 보는 지역 언론으로 범위를 확장한 경우가 많습니다. 보다 많은 독자층을 확보한다면 발전 가능성이 올라가겠죠. 마지막으로 다양한 매체를 만들어 각각의 매체의 특징을 살린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합니다. 인쇄출판물이 메인인 청림교지를 예로 들겠습니다. 현재 교지는 인쇄매체에 게재된 기사를 홈페이지나 SNS에 올리면서 같은 콘텐츠를 다른 매체를 통해 공유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쇄매체에서 심층적인 이슈 분석을 다루고 시각적 흥미가 중요한 SNS는 짧고 흥미로운 비주얼 콘텐츠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밖에 취재스토리나 활자 기사를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 플랫폼을 사용하는 등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소재를 잘 가공하여 콘텐츠로 보여준다면 학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대학언론이 겪고 있는 한계점과 어쩌면 새로운 돌파구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을지 걱정과 동시에 작은 기대감을 가져봅니다.

 

한남미디어센터, 알고 있나요?

한남미디어센터가 위치한 학생회관 건물

 주제를 좁혀 한남대의 대학언론, 우리의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아마 이 기사를 읽는 여러분은 대부분 알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남대학교는 한남미디어센터라는 대학언론기관이 있습니다. 18년도부터 청림교지편집국, 한남대신문, HNBS, 한남타임즈 각각의 언론사가 하나의 센터로 통합하여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언론인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구성원들이 열심히 뛰고 있으나, 역시 다른 대학처럼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구독률을 올리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주 독자인 한남대학교 학생들의 의견이 미디어센터가 가야할 방향에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남대 학생 50명을 대상으로 한남미디어센터 인지도 및 신뢰도 조사라는 주제로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한남미디어센터 인지도 조사

한남미디어센터를 아는지에 대한 질문에 75%의 응답자가 알았다는 답변으로 꽤 많은 학생들이 존재의 여부는 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남미디어센터 접근 경로 

하지만 한남미디어센터를 접한 경로에 대한 질문에 출판물 및 창작물(교지, 신문, 영자신문, 영상)’의 존재를 아는 응답자 수는 25%로 구독률이 현저히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기타 응답자 50% 중 많은 인원이 지인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홍보 포스터 및 현수막 15%, 홈페이지 5% 정책토론회 5%가 뒤를 이었습니다.

대학언론 필요성 조사

대학에 언론사가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80%가 필요하다고 답하였습니다. 고맙게도 많은 학생들이 언론사가 필요하다고 말해주셨지만, 반면에 이용하지는 않는다는 현실에 한편으론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남미디어센터가 어떤 방향으로 개선해야 할지 의견을 물어봤습니다. 다양한 의견 중에 다수의 응답자가 SNS 활동을 좀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답하였습니다. 또한 무슨 활동을 하는지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 “학생들과 적극적인 교류가 필요하다”, “꼼꼼하게 취재하고 다양한 주제를 다뤘으면 좋겠다등 여러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 평소 미디어센터에서 주는 정보들을 잘 읽고 있다”, “좋은 기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재밌고 유익하다등 응원과 칭찬의 메시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이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더 유익하고 다양한 기사와 콘텐츠로 독자 여러분께 보답하겠습니다.

2020학년도 한남미디어센터 목표와 다짐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남미디어센터는 기존의 틀을 깨고 독자 여러분께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갈 준비 중입니다. 1년간 센터와 각 부서를 대표할 데스크들이 독자들께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를 밝혔습니다.

여승엽 국장

 2018학년도 한남미디어센터 출범 이후 지난 2년간 한남미디어센터는 학우 여러분의 알 권리 충족과 대학 문화 창달에 힘써왔습니다. 이번 2020학년도는 한남미디어센터가 대전지역 대학언론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목표를 갖고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학우 여러분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는 한남미디어센터가 되겠다고 약속드리겠습니다. 저희 한남미디어센터는 학우 여러분과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효선 교지편집부 편집장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뉴미디어를 통한 소통과 하반기 <청림> 교지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보다 유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사를 전달해 필수 불가결한 존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산 신문편집부 편집장

 학생 여러분들이 저희 한남대신문을 잘 읽어주시는 것, 그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나아가 미디어센터를 통해 학생들의 안목을 기르는데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공정하고 정확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한남대신문을 만들겠습니다.

김영진 영자신문편집부 편집장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올해는 펜이 칼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있음을 생각하며 더 큰 책임감을 지니고 영자신문을 만들겠습니다. 또한, 편집장이라는 위치에서 동료 정기자들과 수습기자들에게 모범을 보이며 책임을 다하는 편집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영자신문편집부 화이팅!

정하늘 방송제작부 편집장

 2020청춘의 시작을 알리는 방송 HNBS”라는 지표를 가지고 학우들의 청춘 속에 함께하는 방송제작부를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대학 내의 건전한 학풍과 정서 함양을 이끌고 올바르며 공정한 대학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신입생 OT에서 나눠준 청림교지 글에 매료되어 소심한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홍보차 나온 센터국장에게 무작정 연락처를 달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시작한 언론사 생활이 벌써 3년 동안 글을 쓰게 만들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미디어센터의 모든 구성원이 학교 구성원들에게 영감을 주고 도움이 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관심과 격려에 감사드리며 한남미디어센터는 한남대의 젊은 언론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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