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괜찮은가요?
기숙사, 괜찮은가요?
  • 최지윤
  • 승인 2020.05.18 08:44
  • 조회수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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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하반기, 대학 커뮤니티 어플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한 글이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는 신관 기숙사 현 상태라는 제목의 글로, 첨부된 사진과 내용은 순식간에 다양한 여론을 형성했다. 천장 및 벽에 균열이 생겼고, 그 사이로 누수가 발생했다. 학교 측은 즉각 안전 진단과 수리를 완료했지만 2020년 입주생이 들어옴에도 불구하고 수리완료 공지는 미흡했다. 이에 학생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숙사의 문제는 무엇이었으며 현재 상황은 어떤지 알아보자.

 

 한남대학교는 대전 이외의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위하여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구관(진리의 집, 자유의 집), 신관(소망관), 국제관(국제교류관, 린튼글로벌관, 한국어학당)으로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그중 신관인 소망관2008년에 준공한 지상 10층의 현대식 건물이다.

수리 전
사진 제공: 한남대학교
수리 후
사진 제공: 한남대학교
수리 전
사진 제공: 한남대학교
수리 후
사진 제공: 한남대학교

 

 위 사진은 생활관 내부 벽 균열의 모습이다. 2020년 현재는 수리가 완료된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12월엔 벌어진 틈 사이로 옆 호실의 빛과 소리가 새어나오기도 했다. 심지어는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가 잇따라 발생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불안함은 커져만 갔고, ‘에브리타임에는 기숙사와 관련된 수많은 글이 쏟아져 나왔다. 앞서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던 부천의 가톨릭대학교와 소망관을 비교한 글부터 전직 전문가의 견해를 담은 글까지 매우 다양했다.

에브리타임 글 모음
사진 제공: 한남대학교

 

 학생들의 이용 빈도가 높은 만큼, 문제는 순식간에 공론화되었다. 2019128일 새벽 4, 붕괴의 위험성이 있다는 신고로 소방서에서 출동하는 일이 있었다. 큰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이 내려졌지만, 학생들의 여론은 좋지 않았다. 이에 학교 측은 1210, ‘소망관 시설점검 및 보수 계획 안내에 대해 공고했다. 기숙사 문제가 발생한 지 대략 일주일 뒤였다.

학교 측 공지
사진 제공: 한남대학교

 

 위의 내용에 따르면 이번 기숙사 문제의 원인을 마감재의 축소로 보았다. 그러나 짧은 공고문만으로는 학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없었다. 어떤 이유로 마감재에 문제가 발생하였으며, 시설보수 기간에는 어떤 사후 처리가 되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시설안전팀을 만나보았다.

Q1.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1. 안녕하세요. 이번 소망관 내부 균열 보수를 담당한 시설안전팀 소속 김형수입니다.

 

Q2. 기숙사 내부 균열이 일어난 원인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2. 이번에 발생한 균열은 구조체의 균열이 아닌 칸막이형 내부 마감재에서 발생한 균열입니다. 마감재는 'ALC 블록으로 전원주택에서 많이 사용하는 자재입니다. 석회에 시멘트와 기포제를 넣은 후 180도 압력을 넣어 만들 블록입니다. 단열성과 내화성이 우수하기에 기숙사 마감재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단점이 있다면 수분입니다. 수분에 약하다 보니 수축팽창이나 기존 이질제와의 차이로 크랙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ALC 블록
사진 제공: 한남대학교
ALC 블록
사진 제공: 한남대학교

 

이에 대한 원인은 국토안전부 지정 외부 안전 진단업체에 의뢰를 맡겨 의견서까지 확보한 상태입니다.

외부 진단업체 소견서
사진 제공: 한남대학교
외부 진단업체 소견서
사진 제공: 한남대학교

 

Q3. 한남대학교의 기숙사와 비슷하게 가톨릭대학교의 사례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사례의 경우에는 더욱 심각하기에 학생들의 불안감은 더욱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본교 역시 심각한 상황으로 갈 위험성이 있나요?

A3. 동일한 문제가 발생한 부천의 가톨릭대학교의 경우, 같은 자재를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학교 역시 외부 진단업체에 맡겨 본 결과 마감재의 수축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라고 진단이 났습니다. 또한 부천 시청과 교육부 시설관리 담당자와 통화 했을 때, 그 사항에 대해서는 모두 마감재의 문제로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소망관보다 공론화되었을 뿐, 같은 원인이라 판단이 내려졌고 사후 처리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4. 학교 측에서는 어떤 사후조치가 이루어졌나요?

A4. 1210, 국토안전부 지정 외부 안전 진단업체에 의뢰하여 약 2주간 점검을 했습니다. 그 진단을 토대로 28, 종강과 맞추어 바로 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230명의 잔류 학생들이 있어 공사를 2차로 나누어 실시하였습니다. 110일까지 2, 3, 4, 9, 10층의 공사가 진행되었고, 후에 5, 8층의 2차 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더불어 평소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꼈던 천장 누수 및 세탁실과 외벽 등의 공사를 함께하였습니다.

 균열은 마감재 자체의 특성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기에 완전한 제거는 불가능합니다. 이에 이전의 기안보다는 2중으로 수축, 팽창을 잡을 수 있도록 탄성재를 내부에 주입하였습니다. 또한 그 위에 망사테이프를 씌워 3중으로 잡을 수 있게끔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 결과 예전보다는 더 오랜 기간 수분에 버틸 수 있을 것입니다. 후에 국토안전부 지정 전문 외부 안전 진단업체에 의뢰하여 구조 안전 진단을 실시하였습니다.

보수 과정
사진 제공: 한남대학교
보수 과정
사진 제공: 한남대학교

 

학교 측의 입장은 이러했다. 그렇다면 단순 마감재의 수축으로 발생한 균열에 대해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 이는 직접 와서 내린 진단이 아닌, 전문 진단업체의 의견과 사진을 참고하여 내린 진단임을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Q1.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1. 안녕하세요. 현직 건설 관련 기업에서 20년 이상 일하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Q2. 학교 측에서 제시한 원인(ALC 블록의 수축, 팽창)으로 인해 벽 균열이 발생 빈도수가 잦은 편인가요?

A2. 매우 흔한 일은 아니지만, 다른 마감재들과 비교하였을 때 훨씬 높은 편입니다. ALC 블록의 장점 때문에 대부분 가정집에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흔히 주택에서 볼 수 있는 외부 벽 크랙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ALC 블록의 경우 습기에 약하다는 취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시공 및 마감재의 선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관리입니다. 실내의 습도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장마철의 경우, 습기가 높기에 환기를 자주 시켜야하며 실링팬 등으로 공기가 자주 순환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기숙사라는 특성상, 완벽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가능성과 이와 비례해 크랙 발생의 가능성 또한 높아졌을 것입니다.

 

 외부 전문가의 입장 역시 학교 측과 유사했다. 전문가는 오래 방치하지 않는 이상 구조체의 문제가 아니기에 건물 붕괴 등의 위험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학생들이 조금이나마 불안감을 내려놓길 희망했다.

그렇다면 사후 처리 이후 건물의 현 상태는 어떠하며 앞으로의 사전 예방책에 대해 학교 측의 입장을 들어보자.

 

Q5. 사후 처리가 완료된 소망관 및 타 기숙사의 상태는 어떠한가요?

A5. 우선 소망관의 경우에는 사후 처리가 완료된 후에 한 번 더 구조 안전 진단을 실시하였습니다. 이에 현재 안전한 상태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타 기숙사의 경우, 다른 마감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소망관과 같은 경우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을 계기로 자체적으로 점검을 시행했을 때, 구조체의 문제나 마감재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기숙사 현재 모습
사진 제공: 한남대학교
기숙사 현재 모습
사진 제공: 한남대학교

Q6. 앞으로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 학교 측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A6. 가장 원초적인 해결방안으로 기숙사에 점검표를 배부했습니다. 학생들에게 이러한 사항에 대해 문의를 받아 바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활성화하겠습니다. 또한 대학 알리미의 대학 공시 정보를 보시면 본교 건물의 등급이 나와 있습니다. 기숙사 역시 포함이며 그 등급에 따라 약 4년 만에 한 번씩 국토교통부 지정 외부 전문 안전 진단업체에 의뢰를 넣으며 관리하고 있습니다.

 

Q7. 마지막으로 이번 기숙사 벽 균열 및 사후 처리와 관련하여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7. 저희가 먼저 당시의 일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24, 소망관 한 호실에서 벽 균열에 대해 신고접수가 들어왔어요. 그래서 저희 측에서 소망관 전체에 검토를 요구했고, 한 번에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달했습니다. 또한 혹시 모를 위험성을 위해 10일에 국토교통부 지정 외부 전문 안전 진단업체에 의뢰를 해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말인 127, 8일에 에브리타임의 익명게시판에는 수많은 글이 올라왔고, 상황은 와전되어 일파만파 커졌습니다. 새벽에 소방서에서 문의가 들어오고, 대덕구청에서도 함께 와서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 하에 철수했고, 저희는 그 자리에서 바로 학생들에게 벽체 크랙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철로를 설치할 때 계절 별 수축, 팽창을 고려하여 조금씩 띄워놓는 원리와 유사합니다.

 그러나 이게 건설 분야의 전문적인 이야기다보니 학생들의 이해도가 충족되지 않아 불안감이 더욱 커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서 정말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자체적으로도 외부적으로도 정확한 점검을 위해 노력했으며,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렇기에 여러분들이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며,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더 심려를 끼쳤을 학생 여러분들에게 너무 죄송합니다.

 

 학교 측과 국토안전부 지정 전문 외부 안전 진단업체, 그리고 외부 전문가의 견해는 모두 동일했다. 마감재로 사용된 ALC 블록은 내구성 및 단열성에서 우수한 면을 갖고 있지만, 수분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번 벽 균열 문제는 수분으로 인한 수축에 의해 발생한 것이다. 이에 전문가는 학교 측의 정기적인 점검과 더불어 학생들의 주의 역시 강조했다. 실내의 습도에 따라 학생들이 환기를 시켜 수분을 조절한다면, 마감재의 단점을 조금이나마 보완할 수 있다. 다수가 함께 살아가는 건물인 만큼 각 개인의 주의가 필요하다.

 

 2019 하반기 발생한 기숙사 논란에 대한 미흡한 학교 측의 설명과 사후 처리에 관한 공지가 없었기에 학생들의 불안함과 궁금증은 커졌다. 이번 기사를 통해 학생들의 그러한 점이 조금은 해소되었길 바란다. 학생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기숙사를 포함한 모든 건물에 철저한 관리를 요하는 바이다. 사전 예방을 통해 보다 안전한 한남대학교가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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