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브렉시트가 영국축구에 미치는 영향
[데스크 칼럼] 브렉시트가 영국축구에 미치는 영향
  • 김영진
  • 승인 2020.06.17 09:06
  • 조회수 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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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미디어센터 영자신문편집부 김영진 편집장

축구는 영국의 대표 문화 중 하나로 ‘EPL’이라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회가 열리고 있다. 그런데 앞으로 영국 축구계에 큰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며 많은 전문가와 기자들은 말한다. 바로 브렉시트때문이다.

20166월부터 영국 내에서 진행되었던 이 사건은 약 3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난 2020131일이 되어서야 공식적으로 유럽 연합 탈퇴를 선언하며 마무리가 되었다. 언론에서는 이것을 ‘British’‘Exit’을 합쳐 브렉시트(Brexit)’라고 부른다. 대체 브렉시트가 어떻게 축구계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걸까?

현재 영국은 EU의 공통 화폐인 유로()가 아니라 독립적으로 사용하는 화폐 단위인 파운드(£)를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국의 파운드 가치가 브렉시트로 인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실제로 브렉시트 국민 투표 후 탈퇴 쪽이 우세한 결과가 나오자 파운드 가치가 대폭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선수, 감독, 코치뿐만 아니라 구단 내 일하는 사람들의 임금 역시 시세에 맞게 인상을 해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취업 비자 문제이다. 영국은 취업 비자를 발급받기에 까다로운 국가에 속한다. 브렉시트가 이뤄지기 전에는 유럽 국적의 선수는 영국에서 뛰기 위해 취업 비자를 발급받을 필요가 없었지만, 브렉시트가 이뤄지면서 이제는 영국 이외의 국가 선수들은 모두 취업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까다로운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심사에서 탈락할 시 축구계 유명인사의 추천서를 받아오거나 이의를 제기하여 다른 기준의 평가를 지닌 재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런 엄격한 비자 발급 과정은 영국 구단들이 해외파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영입뿐만 아니라 재계약 과정에서 취업 비자를 얻어야 하는데 취득하지 못해 재계약을 하지 못하는 선수가 나올 것이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의 이청용 선수는 크리스탈 팰리스라는 팀에 소속되어 있었는데 재계약 과정에서 취업 비자 심사에 통과하지 못해 결국 팀에 남지 못하게 되었다.

또한, 유망한 선수를 영입하는 데에도 브렉시트는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국제 축구 연맹(FIFA)은 해외 구단이 영입할 수 있는 선수의 최소 나이를 18세로 정했다. 그러나 유럽 국가끼리는 최소 16세의 선수까지 영입할 수 있도록 합의를 보았다. 이 때문에 영국이 EU를 탈퇴하면서 영국만 타 국가 선수를 영입할 때는 최소 18세이어야 한다는 제약이 생긴다. 이로 인해 영국 구단에서 먼저 18세 미만인 선수의 발전 가능성을 알아보더라도 영입을 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다.

탈퇴를 선언한 131일부터 20201231일까지는 전환기EU와의 관계를 유지키로 하여 아직은 큰 변화를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이 전환기 동안에 영국은 EU와 무역 협정과 같은 이해관계에 대한 협상을 완료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늦어도 11월에는 최종 협상안이 제출되어야 하기에 시간이 많지 않은 편이다. 협상을 완료하지 못할 시에는 전환기 종료 후 축구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어 국가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영국과 유럽 연합은 이를 잘 풀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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