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일언] 윤미향·정대협 논란을 통해 깨달아야 할 것
[기자일언] 윤미향·정대협 논란을 통해 깨달아야 할 것
  • 최지윤
  • 승인 2020.06.17 08:14
  • 조회수 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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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미디어센터 교지편집부 최지윤 기자

57,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기자회견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기억연대 전신)과 윤미향(전 정대협 대표)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 논란은 특정 인물을 비난하는 것은 물론이며 일부 단체는 위안부 자체를 부정하기에 나섰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로 인해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움직임 자체가 멈추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여전히 과거의 제국주의와 저지른 범죄를 인정·반성하지 않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의 정부는 침묵과 암묵으로 일본의 터무니 없는 배상을 받아들였다. 이에 자신과 또 다른 피해자의 인권을 위해 나서기 시작한 것이 정대협의 첫 시작이다.

정대협은 위안부 문제의 참혹한 피해와 일본 측의 만행을 한국 사회에 공론화시켰다. 나아가 국제인권 법정과 UN인권조사관의 보고서, 미국 의회 증언 등을 통해 세계적인 문제로 인식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윤미향·정대협의 공시누락, 후원금 유용 등의 문제는 진위를 밝혀 법적 책임과 피해자 배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수십 년간 정부가 쉬쉬했던 위안부 문제에 대해 민간단체가 자발적으로 나서 공론화를 끌어냈다는 점, 이를 평화운동으로 연결시켜 전시의 비슷한 인권 문제까지도 떠오르게 했다는 점 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위안부 운동에 대한 근본적 정신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음은 틀림없다. 그렇기에 한 사람이 한 단체의 대표로 있던 때의 일로 위안부 운동의 본질이 흐려져서는 안 된다.

이용수 할머니는 기자회견에서 “30년간 이용당해왔다, 배신감 느낀다고 말했다. 이후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의혹과 추측, 두 사람 간의 불화설과 비난성 기사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번 논란을 통해 대중이 관심 가져야 할 진정한 주제는 위안부 인권운동의 미래이다. 기자회견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결론적으로 하고자 한 말은 위안부 운동의 변화이다. 운영방식의 투명화, 참여의 다양화, 교육의 체계화 등 위안부 운영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주장했다.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인 26일 새벽, 나눔의 집에 거주하던 위안부 피해자 한 분이 별세했다. 올해 들어 세 분이 별세하셨으며, 현재 공식적인 생존 피해자는 17명이다.

여전히 위안부 문제에 있어 실질적으로 해결된 것은 없다. 27일 열린 수요시위에서는 일본의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을 요구했다. 현재까지는 17명의 위안부 피해자가 목소리를 함께 내고 있다. 하지만 머지않은 미래에는 그들 없이 위안부 운동을 해야 할 날이 올 것이다.

그때를 대비하여 위안부 운동의 미래를 그려나가야만 한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대중이 위안부 운동의 본질을 깨닫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 또한, 지금까지의 잘못된 것들을 성찰·분석하여 변화의 과정을 거쳐 더 나은 인권운동을 위해 나아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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