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자 대전, 이기자 대전!
힘내자 대전, 이기자 대전!
  • 최지윤
  • 승인 2020.07.25 14:40
  • 조회수 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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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2월에 시작된 COVID-19의 전염으로 인해 2020년 상반기는 수많은 피해를 입었다. 강한 전염성을 가진 병원균의 영향으로 인해 대중들은 외출을 삼갔으며, 회사 및 학교, 기관 등 집단적 모임이 중단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전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경제는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그중에서도 지역 농수산업의 문제는 심각했다. 그렇다면 우리 지역의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전시는 어떤 정책을 펼쳤는지 알아보자. 

생산자 물가지수 등락률출처: 한국은행 (http://www.bok.or.kr/portal/main/main.do)
생산자 물가지수 등락률
출처: 한국은행 (http://www.bok.or.kr/portal/main/main.do)

 위 그래프는 올해 3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 생산자물가지수: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이다. 농림수산물의 세 분야(농산물, 축산물, 수산물)는 모두 전월 대비 3.1% 하락했다. 더불어 식료품은 전월 대비 1.6% 하락했으며, 신선식품은 전월 대비 7.1% 하락했다. 이처럼 농림수산물의 심각한 피해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원인은 위에서 언급한 ‘회사 및 학교, 기관 등 집단적 모임의 중단’이다. COVID-19로 모임이 줄어들고 비대면 수업·재택근무 등의 비중이 높아졌다. 이로 인해 매년 급식이나 구내식당과 같은 곳으로 대량납품을 하던 농가들이 발길을 잃은 것이다. 재고를 쌓아놓을 수 없는 식자재의 특성상 대량 폐기처분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농민 축산식품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추정한 농림수산물의 피해 규모는 약 812t이다. 더불어 농협중앙회의 발표에 따르면 3월의 학교 급식 피해 규모는 약 343억 원으로 이는 12만 8,000t의 농림수산물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처럼 학교 급식을 납품하는 농가들은 대부분 계약 재배의 형태로 행해진다.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에 따르면 대전·충남의 계약 재배 농가 피해 규모는 약 13억 1,460만 원이다. 농민 축산식품부, 농협중앙회,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의 발표 자료만 보더라도 농림축산업의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원인은 서비스업 중에서도 ‘음식·숙박업의 감소’이다. 

서비스업 생산 증감률출처: 통계청 (http://kostat.go.kr/)
서비스업 생산 증감률
출처: 통계청 (http://kostat.go.kr/)

 위 그래프는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 판매 동향’ 중 일부이다. 올해 1분기에는 전국 서비스업 생산이 서울을 제외한 14개 시·도에서 모두 감소했다. 그중에서도 숙박·음식업은 전국 시·도 평균 약 23%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COVID-19로 인해 외출이 급감하고 인력 및 물자의 이동이 제한되며 발생한 결과로 예측된다. 이에 대한 심각성은 분야별 실업률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4월 사업체 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숙박·음식업, 교육서비스업 종사자는 총 26만 9,000명이 감소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의 확산 후에는 숙박 ·음식업이 전년 대비 13.1%의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이로 인해 총 16만 3,000명의 실직자가 발생했다. 이와 같은 숙박·음식업의 감소는 식자재 수요의 감소와 직결되는 문제이다. 식자재 도·소매업은 물론, 농림축산업 역시 직격타를 맞게 되었다.
 이 외에도 크고 작은 원인이 있다. 그중에서도 전년도에 비해 추운 3월과 더운 4월의 이상 기후가 농림축산물의 출하에 영향을 주며 또 한 번 큰 피해를 줬다. 

 2월부터 시작해 약 4개월 간의 농립수산업 피해는 지역경제 감소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대전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펼쳤으며,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가? 이에 대해 알아보고 소개해보고자 한다.

 

. 농수산물 '드라이브 스루'

농수산물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출처: 대전광역시 서구 공식 블로그 (https://blog.naver.com/first_seogu/222015248808)
농수산물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
출처: 대전광역시 서구 공식 블로그 (https://blog.naver.com/first_seogu/222015248808)

 대전시 유성구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육지해녀협동조합은 COVID-19로 인해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지역 농가들을 돕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직거래 장터를 개최했다. 이는 5월 7일, 8일, 15일 총 3일에 걸쳐 시행되었다. 판매 구성은 ‘만 원의 행복팜 꾸러미’와 ‘오천 원의 행복도 팜’이었다. 두 가지 꾸러미 모두 대전의 친환경 우수 농산물과 로컬 푸드를 활용하여 만들어진 제품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행사 전 사전예약을 통해 미리 물량과 동선을 확보하며 소비자에게 더욱 안전하고 저렴한 농산물을 제공했다.
 COVID-19로 인한 비대면 사회가 더욱 확대됨에 따라 위의 행사를 바탕으로 다시 농산물 드라이브스루 행사를 개최했다. 이는 6월 10일에서 7월 3일까지 매주 수, 목, 금에 보라매공원 노상주차장에서 실시되었다. 지난 행사의 성공을 바탕으로 발전하여 더욱 다양한 농산물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 급식꾸러미 

대전광역시 급식 농산물 꾸러미 출처: 대전광역시 교육청 공식 블로그 (https://blog.naver.com/djenews/222006036011)
대전광역시 급식 농산물 꾸러미
출처: 대전광역시 교육청 공식 블로그 (https://blog.naver.com/djenews/222006036011)

 대전시교육청은 온라인 개학 등으로 미지출된 급식비를 사용하여 지역 농가 및 급식 계약 재배 농가를 살리기 위해 힘썼다. 지역 농가의 상품으로 학생 가정에 보낼 농산물꾸러미와 함께 농협 농촌사랑상품권을 배송했다. 배송하는 농산물꾸러미는 총 16만 2,000여 개며, 농협 농촌사랑상품권은 53만 2,000여 장이다. 농산물꾸러미는 친환경 쌀, 현미, 찹쌀 등을 기본 구성으로 하여 찰기장, 찰보리, 찰 흑미 등을 추가로 포함하고, 채소 및 씨앗으로 구성했다. 더불어 농협 경제지주대전지부에서는 배달된 농협 농촌사랑상품권 이용 고객을 위한 농축 수산상품을 개발하여 지역 농가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 착한 슈퍼, 착한 가격

 

동행세일에 참여한 나들가게 출처: nsp 통신 (http://www.nspna.com/news/?mode=view&newsid=439067)
동행세일에 참여한 나들가게
출처: nsp 통신 7월 11일자 기사 (http://www.nspna.com/news/?mode=view&newsid=439067)

 6월 26일부터 7월 12일까지 진행된 ‘대한민국 동행 세일’의 일환으로 전국 5,000여 개 중소 슈퍼마켓과 나들가게가 참여해 ‘착한 슈퍼, 착한 가격 세일 전’을 진행했다. 이에 대전·세종·충청지역의 87개 전통시장 및 상점이 참가해 지역 농가를 위해 힘썼다. 이번 세일 전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업무 제휴를 통해 진행되어 중소슈퍼와 나들가게가 공동구매로 농산물을 구입하기에 시중 가격 대비 40~50%의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제공된다.

 

. 대전 화요직거래장터

화요 직거래 장터 
출처: 중부매일 5월 11일자 기사(http://www.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89983)

화요 직거래 장터는 농가들의 판로를 확보하고, 소비자에게 신선하면서도 저렴한 농림수산물을 제공하기 위해 2012년 이래로 매년 진행되고 있다. 이는 매주 화요일 옛 충남도청사 정문 광장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40여 개의 농가가 참여했다. 올해는 전년도와는 달리 COVID-19 상황을 고려하여 꾸러미 상품으로 구성한 드라이브스루 판매 방식도 도입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지역 농가 및 경제를 살리기 위한 대전시의 노력을 알아봤다. 그렇다면 농가와 시민은 이에 어느 정도 응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화요직거래장터의 상인을 만나봤다. 

화요 직거래 장터 

Q1.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화요직거래장터에서 직접 채집한 산나물과 재배한 채소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참여하게 된 지는 올해로 2년 차입니다.

Q2.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솔직하게 처음 참여하게 된 계기를 말씀드리자면 저 역시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화요직거래장터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우리 지역의 농수산물에 대한 신뢰를 쌓아간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COVID-19로 인해 피해받은 농가를 살리고, 지역 경제를 살린다는 좋은 취지가 더해졌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3. 현직자가 느낀 농수산업 시장의 현황은 어떠한가요?
: COVID-19가 처음 전염되기 시작했던 2월을 시작으로 3월과 4월은 그야말로 침체기였습니다. 수요의 감소로 인해 제때 출하되지 못하는 농작물은 물론, 이상 기후로 인해 농작물이 자라나기 최악의 조건이었습니다. 이에 일 년간 재배한 작물을 대량 폐기처분 해야만 했던 농가도 있으며, 언제 해결될지 모르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농수산업을 그만두어야 하나 고민하는 농가 역시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온통 대전, 지역 화폐, 긴급재난지원금과 같은 정책이나 제도 덕분에 농수산물 물가가 증가하며 조금은 괜찮아졌습니다.

Q4. 대전시의 이러한 정책(위의 4가지)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셨나요?
: 물론입니다. 외출을 꺼리며 대중 소비가 급감한 탓에 농수산업에 대한 수요 역시 급감했습니다. 이러한 제도를 통해 농수산물의 수요가 증가하게 되었고, 이는 물가 안정화로 이어지게 할 수 있던 매개체 역할을 했습니다.

Q5. 그렇다면 이러한 정책 및 화요 직거래장터에 대한 시민참여도는 어떠한 편인가요?
: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작년보다는 참여도가 낮은 편입니다. 그런데도 참여 농가는 화요직거래장터를 찾아주시는 감사한 분들을 위해 언제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COVID-19를 대비하기 위해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며, 곳곳에 손 소독제가 배부되어 있습니다. 신선하고 좋은 물건을 시중보다 싸게 팔고 있습니다. 상품이 아닌 양심을 팔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이처럼 대전시는 지역 경제 및 농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획 중이라 밝혔다. 그러나 대전시 및 참여 농가는 COVID-19로 인한 시민들의 저조한 참여율에 아쉬움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신선하면서도 저렴한 농수산물을 판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더불어 COVID-19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을 덜고자 노력하고 있다.
 시민이 살아야 지역이 살고, 지역이 살아야 시민이 산다. 이번 COVID-19 사태로 인한 지역 경제 및 농가의 침체는 결국 우리가 함께 노력해야 할 숙제이다. 오늘 저녁 밥상, 이러한 행사에 참여하며 대전시의 농산물로 꾸려보는 것은 어떨까? 힘내자 대전, 이기자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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