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결제 하겠습니다
선결제 하겠습니다
  • 정윤재
  • 승인 2020.07.25 14:37
  • 조회수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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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작은 소리마저 반가운 맛집.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되면서 경제가 얼어붙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은 확 줄어든 손님들로 문 닫는 가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 상황을 개선하고자 중소벤처기업부를 중심으로 착한 소비 선결제 대국민 캠페인’(이하 선결제 캠페인‘)이 시작됐다. ‘선결제 캠페인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소상공인들을 도울 수 있는지 지금부터 알아보자.

 

착한 소비 선결제 캠페인이란?

출처: 경향신문
출처: 경향신문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함에 따라 식당과 같은 다수의 인원이 오가는 장소의 방문이 기피되고 있다. 따라서 가게를 운영하는 업자들은 수익을 창출하기에 앞서 공과금, 임대료 등을 해결하여 업소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빠듯한 실정이다. 실제로 소상공인·자영업 업소가 적자로 폐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심지어 정부에서 폐업 점포에 철거비를 지원하는 정책까지 펼치고 있다.

선결제란 말 그대로 앞으로 사용할 금액을 미리 결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평소 자주 이용하는 음식점, 동네 가게, 카페 등 소상공인·자영업자 업소에 선결제하고 재방문을 약속하여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덜기 위한 자발적 소비자 운동이다.

출처: 착한 소비 선결제 대국민 캠페인 홈페이지
출처: 착한 소비 선결제 대국민 캠페인 홈페이지

 

출처: 중기부
출처: 중기부

선결제 캠페인427일부터 3달간 재계와 경제단체 등의 협업을 통해 이뤄졌다. 참여자 중 1,000명을 선정하여 다양한 경품 리스트를 준비하여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참여 방법은 이렇다.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업소에 방문해 선결제한다. 그 후 선결제를 인증할 수 있는 영수증이나 가게에서 발행한 쿠폰, 선결제 장부 서명, 대표와 함께 찍은 인증사진 등 어떠한 인증이 가능한 이미지를 남긴다. 이를 본인의 SNS#착한 소비, #착한 선결제, #선결제 해시태그와 함께 게재하여 선결제 캠페인에 동참한 것을 공유한다. ‘착한 소비 선결제 캠페인홈페이지(https://good-buy.co.kr)에 접속해 간단한 양식에 맞춰 등록하면 된다. 이번 캠페인은 기존의 다소 복잡한 인증 절차를 모두 없애고 SNS를 통한 자유롭고 친근한 플랫폼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동시에 SNS로 인해 선결제 캠페인이 자연스럽게 홍보됨으로써 더 많은 소비자가 캠페인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선결제 캠페인은 소상공인의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돕기 위해 확진자 방문점포 및 휴업점포 중 소상공인에 대해 최대 3백만 원의 재개점 비용을 지원했다. 또한, 소비붐업을 통해 서민경제 활력을 제고했다. 코로나-19 국면이 진정되면, 전국적인 소비붐업을 위해 공동마케팅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 외에도 전통시장과 주변 관광지를 연계한 프로그램 운영, 청년 상인 축제 및 지역 상품전시회 등 내수 활성화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착한 소비자를 위한 혜택

선결제 캠페인은 소상공인을 도울뿐더러 선결제에 동참한 소비자에게도 그 혜택이 주어진다.

출처: 착한 소비 선결제 대국민 캠페인 홈페이지
출처: 착한 소비 선결제 대국민 캠페인 홈페이지

정부는 선결제·선구매가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음식·숙박업, 관광업 등 피해업종에 대한 신용·체크카드 등의 소득공제율을 7월까지 일률적으로 80% 확대했다. 또한, 소상공인으로부터 선결제·선구매하는 기업은 소득세와 법인세에 세액공제 1%를 적용하는 세제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기업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였다. 기업은 207~12월 중 업무에 필요한 재화 및 용역에 대해 소상공인을 이용하고 그 구매대금을 3개월 이상 앞당겨 지급하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이와 관련하여 금융위원회는 법인 신용카드 선결제에 대한 법령해석을 통해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함으로써 공공부문과 민간기업이 법인카드로 내수 진작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하였다.

 

저도 동참합니다.

출처: 중기부 제공자료

코로나 19로 인해 악화한 소상공인 시장경제를 살리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다양한 분야에서 선결제 캠페인동참과 지원을 이어왔다. 정부 부처부터 시작해 민간까지 빠르게 확산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소상공인들을 지원하는 사연들이 소개되었다. 먼저 중기부는 소상공인 지원 주무 부처로서 정부 부처 최초로 적극 행정위원회를 통해 결제 방법 및 이용방식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였고 중기부 11개 산하 공공기관은 836개의 음식점에 25000만 원 가량의 선결제를 진행하였다. 이후 기획재정부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계에 업무추진비를 선결제할 수 있도록 예산 집행지침을 개정하고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공공부문에서 약 900억 원 규모의 선결제를 추진하였다.

출처: 광주일보
출처: 광주일보

민간기업도 선행을 이어갔다. 신한은행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다른 회의 및 워크숍 비대면 진행으로 절감된 15억 원을 본점 및 전국 영업점 인근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선뜻 선결제 캠페인에 동참했다. 특히, 광주은행은 본점 및 지점별로 릴레이 형식의 선결제 캠페인에 참여해 어려운 시기 함께 이겨내자는 응원 글을 남기기도 했다. 포스코는 총 204억 원의 예산을 선결제로 조기 집행할 계획을 밝혔고, 공공기관인 동서발전은 상반기 중 약 68억 원 이상의 선결제·선지급 창출을 약속했다.

출처: 카이스트 어은상생 프로젝트 페이스북
출처: 카이스트 어은상생 프로젝트 페이스북

대학가에서도 주변 상인들과 영세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한 선결제가 이어졌다. 대전 카이스트에서는 온라인 강의가 이어지면서 카이스트가 위치한 어은동 인근 식당과 주점이 어려움에 놓이자, 선결제 후 9월 가을학기 개강 후 사용하는 카이스트-어은상권 상생 프로젝트 캠페인을 진행했고, 경일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등교를 못 하는 상황에서 지역기업을 돕기 위해 스쿨버스 임차료 1억 원을 선결제하기도 했다.

출처: 중기부 블로그
출처: 중기부 블로그

이와 함께 연예계에서도 움직임이 있었다. ‘선결제 캠페인의 홍보 필름에 참여한 안성기, 유준상에 이어, 가수(B1A4) 진영, 개그맨 송은이, 홍현희, 조문식,김용명, 인플루언서 대도서관, 탤런트 백봉기, 김야니, 크리에이터 잠골버, 마크흉, 구재희 등 다수가 참여해 소상공인에게 힘내라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러한 선결제 캠페인의 영향으로 다양한 캠페인들이 파생되었다. 서울 동작구청은 착한 소비 운동 캠페인’, 대구시 착한 소비자의 날 지정’, 경기도 이천시 요기요홍보, 경남 거제시 및 광주 북구청의 착한 선결제 챌린지등 소비촉진의 긍정적 나비효과가 되어 나타났다.

 

우리는 과거 숱한 외세의 침략,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IMF까지 항상 역경과 고난을 견딤을 반복했다. 그 과정에서 재난 극복 DNA’가 발현됐다. 이번에도 코로나-19라는 큰 어려움이 찾아왔다. 주변에 많은 점포가 임대료와 공과금을 감당치 못하고 셔터를 내렸다. 역사 강사로 유명한 설민석 강사가 TV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나와 한 말이 있다. “독립군 하루 재워줘도 독립운동이고, 밥 한 그릇 먹여줘도 독립운동이다.” 다들 힘들고 어려운 시기지만, 조금 더 힘든 이웃을 위해 선뜻 행동한다면 이것이 곧 지금의 독립운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를 극복해낼 때까지 선결제로 마음을 실천에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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