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챌린지 열풍이 일으킨 변화들
SNS 챌린지 열풍이 일으킨 변화들
  • 김연수
  • 승인 2020.10.14 11:47
  • 조회수 3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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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의 영향력,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중요
가수 지코와 화사가 ‘아무노래 챌린지’에 참여해 춤을 추고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아무노래 챌린지’ 캡쳐)
가수 지코와 화사가 ‘아무노래 챌린지’에 참여해 춤을 추고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아무노래 챌린지’ 캡쳐)

 지난 1월 가수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다. 춤과 노래가 담긴 15초 분량의 동영상은 연예인들만 했던 챌린지였지만 어느새 일반인, 어린아이까지 참여하게 됐다. 이제 유명 연예인의 신곡이 나오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챌린지에 참여해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의료진의 희생과 헌신을 위한 ‘덕분에 챌린지’가 인기를 얻었다.

▲ 챌린지 열풍의 시작은?
 지난 2014년 여름, 미국에서 시작된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한국으로 전파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는 루게릭병인 근위축성측색경화증(ALS)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미국 ALS 협회가 진행한 자선 모금 챌린지다. 챌린지에 참여한 사람은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영상을 SNS에 업로드 하고 세 명을 지목한다. 이 같은 방식으로 열풍이 일어나는 건 순식간이었다. 각종 커뮤니티에 줄줄이 이어지는 생소한 문화는 사람들에게 혁명처럼 다가왔다.


 그 뒤로 사람들은 특정 행사, 이슈 등을 담은 다양한 챌린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해외에서 유행한 ‘투명상자 챌린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겨냥한 ‘집콕 챌린지’, 최근엔 인스타그램을 통한 ‘알라 챌린지’가 이목을 끌었다. 기업에서도 상품 홍보, 이벤트, 기부 등을 위해 챌린지를 적극 이용하는 추세다.


 챌린지는 각자마다 명확한 취지를 갖고 있으며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다소 소박하고 가벼운 주제부터 무겁고 심도 있는 주제까지, 어느덧 챌린지는 사회 전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상승곡선을 타며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챌린지 문화는 각종 요소를 통해 복합적으로 활성화됐다.

 

▲ 챌린지는 어떻게 활성화되나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트렌드를 ‘미닝아웃’이라 밝혔다. 즉 의미 있는 것을 추구하고 소비하는 트렌드가 대중문화로 새롭게 표출된다는 것이다. 김 평론가는 “밈이라는 문화, 공유하는 문화가 생기며 확산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실내공간에서 SNS를 이용하는 시간이 늘다 보니 SNS 챌린지 형태가 많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직원들이 ‘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해 의료진에게 응원을 보냈다. (사진=여준성 보건복지부 정책보좌관 페이스북)
질병관리본부 직원들이 ‘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해 의료진에게 응원을 보냈다. (사진=여준성 보건복지부 정책보좌관 페이스북)

▲ 챌린지는 어떤 얼굴이어야 할까?
 챌린지는 상황에 따라 ‘덕분에 챌린지’처럼 공공적인 가치를 담는다. ‘덕분에 챌린지’는 현 상황에서 코로나19 방역에 힘쓰고 있는 의료진들의 응원이 담겨있다. 본교 이광섭 총장을 비롯한 LINC+ 사업단도 지난 6월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하며 코로나19 의료진과 보건당국의 감사의 뜻을 전달한 바 있다.


 이처럼 챌린지는 어떤 사회적 현상에 힘을 실어 대중과 전문가의 인정과 가치 평가를 동반해야 한다. 챌린지가 긍정적인 주제를 만들어내거나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면 그만큼 좋은 사례를 이끌지만, 맹목적이고 집단 중심적인 방식으로 이어진다면 역효과를 낼 수 있다.


 김 평론가는 “이해관계 상관없는 순수한 챌린지라면 긍정적인 파급력을 예상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급속히 세력화될 것”이라 말했다. 이어 “마케팅 차원에서 인위적으로 참여하는 챌린지가 아닌, 자발적으로 지속해서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챌린지의 전망
 잠시 반짝일 것이라 예상했던 ‘덕분에 챌린지’ 열풍은 감염 예방을 위한 실내 활동 등으로 이어져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 앞으로 챌린지는 수도 없이 쏟아져나올 것이다. 챌린지가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건강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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