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국문창작학과 18 김채은
여기서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김채은
낙엽이 동물들을 감싸 안고
흙의 흰머리가 덥수룩할 때
다른 거리 다른 사람 다른 이불
책 한 권에 우리 시간 남겨두고 떠나겠죠
다시 만날 그날을 준비하며
가랑비에 젖듯이 스며드는 가족의 품 속.
같이 울고 웃던 날들
물탄 먹이 한지에 안개 피우듯
조용히, 서서히
짙던 우리는 사라지겠죠
모든 것이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혼자만의 아쉬움일지라도
나는 버리고 싶지가 않네요
날은 춥고, 눈이 오고
그 무렵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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