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사색의場] 여기서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독자투고-사색의場] 여기서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 한남대신문
  • 승인 2020.12.08 08:23
  • 조회수 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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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국문창작학과 18 김채은

여기서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김채은

 

낙엽이 동물들을 감싸 안고

흙의 흰머리가 덥수룩할 때

다른 거리 다른 사람 다른 이불

책 한 권에 우리 시간 남겨두고 떠나겠죠

다시 만날 그날을 준비하며

가랑비에 젖듯이 스며드는 가족의 품 속.

같이 울고 웃던 날들

물탄 먹이 한지에 안개 피우듯

조용히, 서서히

짙던 우리는 사라지겠죠

모든 것이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혼자만의 아쉬움일지라도

나는 버리고 싶지가 않네요

날은 춥고, 눈이 오고

그 무렵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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