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동성애에 대한 기독교의 정죄함에 대하여
[독자투고] 동성애에 대한 기독교의 정죄함에 대하여
  • 한남대신문
  • 승인 2020.12.0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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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전공학부 19 곽수빈

 기독교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토대로 사랑을 실천하는 사랑의 종교이다. 하지만 그런 기독교가 강하게 억압하며 죄악시하는 주제가 있다. 바로 동성애이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설문조사 결과 동성애에 대하여 비 개신교인은 25.0%가 죄라고 했지만, 개신교인은 58.4%는 죄라고 보았다. 그들은 주로 성서주의적인 관점으로 동성애에 반대한다. 동성애는 하나님의 뜻과 자연의 섭리에 어긋나는 것이며 성경 말씀에서도 동성애를 금지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이 때문에 성경을 경전으로 삼는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은 동성애를 큰 죄악으로 여기고 비난하며 교화의 대상으로 본다.

 그렇기에 포괄적 차별 금지법입법을 가장 격렬히 반대하는 집단도 기독교이다. 포괄적 차별 금지법 입법에 반대하는 국회 국민 청원이 10만 명 이상의 동의가 쇄도하며 21대 국회 첫 국민 동의 청원이 됐다. 포괄적 차별 금지법 입법을 반대하는 보수·기독교계의 대거 청원 동의가 잇따른 결과로 보인다.

 이렇듯 사랑의 종교 기독교는 동성애에 관해서만은 결코 사랑의 종교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과연 정죄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닌 사람들일까? 성경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간음한 여인이 있었다. 바리새인들은 그 여인을 예수님 앞으로 끌고 왔다. 그들은 말했다. “이 여인은 간음을 하다가 현장에서 잡혀왔습니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고 했습니다. 당신은 어찌하겠습니까?” (요한복음 8) 예수님의 답을 이렇다. “누구든 죄 없는 자가 돌로 쳐라.” 그러자 결국 여인에게 돌을 던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결국 정죄함이란 죄가 없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깨끗한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우리에게 정죄함의 권리는 없다.

 이제 기독교는 동성애에 대한 질문을 바꾸어야 한다. 동성애는 죄인가 아닌가의 질문이 아닌 사회적 소수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의 물음을 던져야 한다. 기독교는 판단을 하고 정죄를 하는 판사가 아니다. 그저 소수자들이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휴식의 공간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간 차별의 나날들을 반성해야 한다. 동성애자들은 그저 사랑이 쉽지 않은 소수자일 뿐이다. 기독교가 더 이상 동성애를 죄악으로만 보지 않고 한 사회의 소수자로 포용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1)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2019 주요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통계분석 자료집

2) 박홍두 기자, ‘차별금지법 반대21대 국회 첫 국민동의청원 됐다···보수·기독교계 총공’?, 경향신문, 202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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