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검사, 이제는 알고 하자!
MBTI검사, 이제는 알고 하자!
  • 권오선
  • 승인 2020.12.08 08:20
  • 조회수 23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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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컴에서 떠도는 ‘유형별 조합’ 등 여러 콘텐츠…“가짜라고?”

 최근 인터넷,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MBTI 검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자신의 성격 유형을 검사할 수 있는 도구다. 인터넷 검색창에 검색하면 무료로 검사할 수 있을뿐더러 여러 가지 오락용 콘텐츠가 개발돼 열풍이 일었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에는 심심풀이 용도, 자신의 새로운 부분을 다른 이에게 알리고 싶은 심리, 자아를 찾고 싶은 심리 등 여러 이유가 있다. 한남대신문은 이번 기획을 통해 MBTI를 파헤쳐 본다.

 

MBTI의 4가지 분류 기준. (사진=서울사이버대학교)
MBTI의 4가지 분류 기준. (사진=서울사이버대학교)

1. MBTI란 무엇인가?

 MBTI마이어스 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약자로, 개발자 캐서린 쿡 브리그스와 그의 딸 이사벨라 브리그스 마이어스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는 스위스의 정신분석학자인 카를 융의 심리 유형론을 토대로 고안됐다. , 성격의 개인차를 이해하고 인정함으로써 다양한 집단에서의 조화와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자 개발된 자기 보고식 성격유형 검사 도구.

 MBTI4가지 분류 기준 결과에 따라 16가지 심리 유형 중 하나로 분류한다. 외향-내향(E-I) 지표는 정신적 에너지의 방향성을 나타내며, 감각-직관(S-N) 지표는 정보 수집을 포함한 인식의 기능을 나타낸다. 사고-감정(T-F) 지표는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합리적 판단과 결정하는 기능을 나타내고, 판단-인식(J-P) 지표는 인식 기능과 판단 기능이 실생활에서 적용돼 나타난 생활양식을 보여준다.

 

2.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검사를 마친 사람 중 대부분은 와 딱 맞아”, “이런 부분은 모르고 있었는데, 정말 그런 것 같아와 같은 반응을 보인다. 검사를 통해 자신이 발견하지 못한 부분을 찾음으로써 새로운 자아를 형성한다.

 이러한 발견은 주변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은 심리로 이어지며, 그 속에서 다른 유형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점을 미루어 보아 사람들이 MBTI에 열광하는 이유는 새롭게 알게 된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심리 때문이지 않을까?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재빨리 알아챈 매스컴은 MBTI 관련 콘텐츠를 제작했다. 그 예로 TV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출연진들의 성격유형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들 수 있다.

 

3. 우리가 알던 MBTI는 가짜?

 놀랍게도 MBTI 검사로 알려진 인터넷 무료 검사들은 정식 MBTI와 다른 검사다.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무료 검사는 무자격 영국 회사에서 정식 MBTI 지표를 도용해 만든 검사다. 93개의 문항으로 이뤄진 정식 검사와 달리, 신뢰도, 타당도 검증 작업을 거치지 않은 가짜다.

 이 둘은 문항이 다를 뿐만 아니라, 정식 검사에서는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양자택일 질문인 반면, 무료 사이트 질문에서는 동의부터 비동의까지 척도 측정을 하는 방식이다. MBTI 검사는 저작권 등록이 된 공식 검사이기 때문에 문항을 표절하거나, 무료 배포할 경우 처벌을 받게 된다. 그래서 이런 사이트들은 정식 검사와 비슷하게 문항을 만들고, ‘ISTJ-A’, ‘ENTP-T’와 같이 결과 유형에 부호를 덧붙여 저작권 위반을 피하고 있다.

 

4. ‘MBTI 유형별 OO’, 이건 뭐지?

 특히 SNS상에서는 ‘MBTI 유형별 궁합’, ‘MBTI 유형별 여행지’, ‘MBTI 유형별 첫인상등 여러 콘텐츠가 유행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유형만으로 인싸/아싸’, ‘이타적/이기적’, ‘계획적/게으름등 상대방의 성격까지 단정 지어 버린다. 이런 잘못된 콘텐츠 때문에 MBTI를 맹신하는 사람들도 생겼다. 전문가의 정확한 해석을 듣지 않고 마음대로 해석하게 되면, 자신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내가 모르는 상대에 대해서 선입견을 가질 우려가 있다.

 

5. MBTI, 믿어도 되는 걸까?

 MBTI선천적인 심리 경향을 알아보는 자가 체크 검사다. 스스로 내용을 읽고 생각해서 판단하고 확인하는 형식의 자가 진단이기 때문에 그 당시 컨디션과 주변 상황 등이 진단 결과에 많은 영향을 준다.

 본 검사의 경우, 원래의 모습과 내가 되고 싶은 모습 사이에서의 괴리감으로 인해 정확한 체크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연구원이면 이성적인 사고형, 영업직이면 외향형 등으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감성적인 연구원과 같은 반대 경우도 존재하기 때문에 성격을 하나의 특징으로 단정 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

 살다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알아도, 주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스스로 모습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주변 환경에 따라 자신의 성격이 바뀐 것 같고, 내 유형이 안 맞다고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부모님과 함께 살 때와 독립해서 살 때의 모습, 직장에서의 모습과 퇴사 후의 모습이 확연하게 달라지는 것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MBTI성격을 단정 짓기 위한 것이 아닌 성격의 다름을 인정하기 위한 검사 도구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어떤 신뢰성 높은 검사라도 나라는 사람을 정확히 어떤 사람이다라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다. 그러니 나는 이런 유형의 사람이니 이렇게 행동해야 해라고 단정 짓기보단, 검사를 통해 나에게 이런 점도 있었구나라고 가볍게 생각하자. / 권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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