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살릴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 필요
본교 입학관리팀, "학생, 학부모, 교사 대상 홍보 강화"

▲ 시대별 학령인구 및 지방사립대학 미충원 규모 그래프 (그래프=한남대신문)
▲ 시대별 학령인구 및 지방사립대학 미충원 규모 그래프 (그래프=한남대신문)

 지방대들이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162개 대학에서 2만 6,129명의 신입생 추가모집을 진행했다. 이는 2005학년도 3만2,540명 이후 16년 만에 최대 규모다. 그러나, 지방대학의 수차례 추가모집에도 정원미달 사례가 속출했다.
지난해 지방소재 대학의 정시경쟁률은 3.9대1 이었다. 하지만 올해 전국 지방소재 대학의 경쟁률이 사상처음으로 3대1 이하로 떨어졌다. 중복합격한 학생들이 다른 대학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감안해 정시 평균경쟁률이 3대1 이하일 경우 사실상 '미달'로 간주한다.
 전문가들은 서울, 수도권 대학의 정시모집 경쟁률 또한 소폭 하락했다. 이는 수도권 대학에 솔림 현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2020년, 통계청이 조사한 ‘2020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저출산의 영향으로 전체 학생 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학령인구는 800만 명 선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청소년은 총인구의 16.5%인 854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청소년 인구는 1982년 1,420만 9,00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약 40년 후인 2020년에는 60%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40년 후인 2060년에는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학령인구(6~21세)는 전년 대비 2.8% 감소한 782만 1,000명으로 총인구의 15.1%를 차지했다. 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학령인구 또한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2010년 1,000만 명 선이 붕괴된 후 10여 년 만에 800만 명 선도 무너지게 된 것이다.
 올해 대입에서 전국 4년제 대학 200곳 가운데 신입생 미달 규모가 100명 이상인 대학이 30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8개 대학은 미달 규모가 200명 이상이면서 정원의 10% 이상 신입생을 선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시모집에서 정시모집으로 이월된 인원까지 추가 모집했음에도 대학들이 신입생 충원을 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대전‧충청지역 사립대학들도 예외는 아니다. 대전대는 2016명 모집에 1,831명이 등록해 등록률 90.82%를, 우송대는 2,013명 모집에 2,002명(99.5%)으로 집계됐다. 배재대는 모집 정원 2,048명 중 1,810명이 등록해 88.4%를 기록했으며 목원대도 1,825명 모집에 1,617명 등록하면서 208명의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한남대는 2,715명 모집에 2,677명이 등록하면서 98.6%의 충원율을 기록했다. 이는 대전·충청지역 17개 사립대학의 미충원 인원 평균이 137명인 점을 고려하면, 나름대로 경쟁력을 보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전체적인 학령인구 감소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에 합격할 수 있는 대학별 점수가 전반적으로 하향된 경향도 나타났다.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이 어려웠던 성적으로 수도권 진학이 가능하게 됐고, 이러한 현상이 지방대학의 미충원으로 이어졌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유학생의 입학 감소 및 반수, 편입 학생 증가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대들은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하고 기숙사비, 장학금, 셔틀버스 등 다양한 지원 방안과 일부 대학은 경품을 내걸기도 했다. 이외에도 각 대학은 유망분야 학과 신설 등 학과 개편으로 신입생 충원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본교는 2022학년도에 가칭 ‘스마트융합대학’과 ‘아트&디자인 테크놀로지대학’ 등 2개의 단과대학을 신설할 예정이다. 더불어, 신설된 ‘바이오제약공학과’는 대전지역의 특성화 사업 분야와 연계해 대덕밸리캠퍼스 생명·나노과학대학에 설치된다. 바이오 의약 소재 개발을 비롯한 ▲검증 ▲독성 ▲효능분석 ▲데이터분석 ▲품질분석 등의 특화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본교 입학관리팀 김재홍 입학사정관은 “입학 자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권역별로 많은 대학이 있어 지방대학은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지방대학의 현실에 대해 설명했다. 더불어, “입학관리팀에서는 학생, 학부모, 고등학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를 이전보다 더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본교 차원에서는 수험생과 학부모가 선택할 수 있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개설, 대학 이미지 제고 등 다양한 노력을 할 예정이다. / 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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