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부터 결혼, 육아까지···‘관찰 예능’ 인기
독립부터 결혼, 육아까지···‘관찰 예능’ 인기
  • 이소윤
  • 승인 2021.04.08 11:43
  • 조회수 168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양한 화제 모으지만 ‘특색 없어졌다’는 지적 쏟아져
▲ MBC 인기 예능 '나 혼자 산다' 출연진들의 친목 도모 위해 미국 여행을 떠난 회차 화면 캡쳐 (출처: 더피알)
▲ MBC 인기 예능 '나 혼자 산다' 출연진들의 친목 도모 위해 미국 여행을 떠난 회차 화면 캡쳐 (출처: 더피알)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맞춤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연예인부터 스포츠 스타까지 수많은 사람의 일상을 관찰하는 ‘관찰 예능’이 대세다. 하지만 ‘특색이 없어졌다’는 논란이 잇따르며 관찰 예능의 발전이 정체되고 있다. 이번 기획에서는 관찰 예능의 인기 요인과 논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가구 분석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 1인 가구 수가 906만3,362가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900만 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 가운데 1인 가구 비중이 39.2%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2인 가구를 합한 비중도 전체 가구에서 62.6%를 차지해 5년 사이 6.1% 높아졌다.
 1인 가구가 늘어난 건 단순히 주거 형태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며 식생활부터 소비 패턴, 지향하는 문화 트렌드까지 변했다. 이는 트렌드에 민감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먼저 살펴볼 수 있다.
 연예인들의 ‘실제 삶’을 관찰하며 동질감을 느끼는 것은 물론, 좋아하는 연예인의 삶을 관찰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더불어 독립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 1인 가구 시청자들에게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더욱 사랑을 받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음식 방송에도 영향을 미쳤다. 과거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백종원이 혼자 사는 남녀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요리를 선보여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런 흐름은 tvN ‘집밥 백선생’, 올리브TV ‘오늘 뭐 먹지?’ 등으로 이어졌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TV 특성상 앞으로 1인 가구 생활 모습이 더욱 많이 방영될 전망이다.
 하지만 인기 관찰 예능들에서 적지 않은 비판도 나오고 있다. 1인 가구 또는 독신 남녀 등을 위해 제작된 의도는 없어지고 작위적인 연출과 인맥에만 의존하는 예능으로 변질한 것이다. 특히 관찰 예능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MBC 장수 예능 ‘나 혼자 산다’는 프로그램 특색이 없어지고 출연자가 작품 홍보를 위해 출연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지난 2013년 3월부터 방영한 ‘나 혼자 산다’는 혼자 사는 연예인들의 일상을 관찰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패널로 출연한 연예인들이 대놓고 작품을 홍보하거나 넓은 집과 고급 취미, 톱스타와의 친분 등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일상을 공유하기보다 개인의 친목과 부를 강조하며 보여주기식 관찰 예능이 돼버린 것이다.
 이렇듯 인기 장수 예능들이 ‘관찰’ 대신 ‘보여주기’로 변질하는 동안 다양한 플랫폼에서 차별화된 관찰 예능들이 꾸준히 등장 중이다. 미래 관찰 예능이 현재와 같다면 영원히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지 못한다. 현재 변질한 관찰 예능은 앞으로 콘셉트와 방향성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며 시청자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 / 이소윤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