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가공식품에 이어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도 올라
사육 규모 감소로 육계, 계란 등 전년 대비 상승

여름철 50일이 넘는 긴 장마로 농산물 생산이 부진했던 2020년산 쌀, 배 등의 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쌀은 정부의 수급 안정 대책 영향으로 6월부터 전월 대비 하락 전환됐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을 위한 살처분으로 사육 규모가 감소한 육계, 계란 등의 가격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

8월 이후 2021년산이 본격 출하되는 농산물은 재배면적의 증감과 여름철 작황에 따라 가격 변동이 일어난다. 포도의 가격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재배면적이 감소한 캠벨얼리와 거봉의 가격은 상승했으며, 재배면적이 증가한 샤인머스캣은 가격이 하락한다.

김장철(11~12) 배추·마늘은 생산 및 재고량이 감소하여 가격이 상승했으며, ·말린 고추는 생산량이 증가해 가격이 하락했다. 2019년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고, 2020년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에 2021년의 농산물 가격 상승의 체감 효과가 상대적으로 커졌다.

최근 커피 원두 가격은 2012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선 80% 이상 올랐다. 미국·뉴욕상품거래소에서 커피 원두 가격은 파운드(454g)2.326달러에 거래됐다. 원두 가격 폭등은 이상 기후로 인한 흉작이 일차적 원인으로 밝혀졌다. 세계 커피 원두의 40%는 브라질에서 생산되는데, 올해 내내 가뭄과 한파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브라질 정부는 원두 수확량이 12년 만에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2위 원두 생산국인 베트남은 올여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가 커피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다.

식품뿐만 아니라 원재료 값 급등,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로 인한 요소수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요소수를 사용하는 소방차를 비롯해 견인차, 크레인 등 화물차와 기타 건설장비 특수차도 요소수가 부족하면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하고 화물 또한 옮길 수 없게 된다. /오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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