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한복 등 역사 왜곡 관련 논란 줄지어 벌어져

 

▲ 지난 2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배우가 관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지난 2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배우가 관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2월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조선족 여성의 한복 착용이 국내‧외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여성을 보고 ‘동북공정’에 비유해 ‘한복 공정’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2002년부터 꾸준히 이슈가 됐던 동북공정,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동북공정(동북변강역사여현상계열연구공정)이란, 동북지역의 역사와 현실의 문제를 연구하기 위해 2002년부터 시작한 대규모 중국 정부 프로젝트다. 동북공정은 중국의 변강을 안정화하고 조선족의 정체성 혼란을 예방하며, 한반도 정세변화에 대한 대비 등을 위해 시작됐다. 중국은 고구려사, 고조선사, 발해사, 부여사 등 한국 고대의 북방사를 중국사로 편입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2007년 한 연구에서는 ‘백제와 신라도 중국사의 일부’라고 서술했다. 

 전통적 한국사 혹은 현재와 미래의 한반도에 연관된 부분의 비중이 높아 한국도 동북공정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에 한국 정부는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처하고자 2004년 고구려연구재단을 발족했으며, 현재는 동북아역사재단에 흡수 통합됐다. 또한, 중국 정부에 동북공정 관련 문제를 제기했고, 사이버 외교단 ‘반크’를 통해 이에 대해 조처했다. 학회에서는 2002년 이후 중국학계의 연구 동향 또는 동북공정의 추진상황을 검토하는 학술회의를 여러 차례 개최해 학술적 대응책을 모색했다. 그런데도 중국의 포털 사이트에는 김치가 중국에서 유래됐다고 표기되는 등 동북공정이 계속되고 있다.

 문화 공정은 올림픽에서도 계속됐다.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소수민족 퍼포먼스에 한복 차림을 한 여성이 등장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중국에서 방영된 올림픽 축하 영상에서도 지린성의 조선족 모습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일파만파 퍼졌다. 앞서 한복, 김치 등 한국의 고유문화가 중국 유래라는 주장을 한 적이 있어 국내에 볼멘소리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4년 한국과 중국은 서로 역사 왜곡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의 한국 역사 왜곡은 중단되지 않고 오히려 더 심화하고 있다. 이는 한중 관계에 악영향을 초래하며 동북아 국가 간의 대립과 긴장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본교 정치언론학과 김종하 교수는 동북공정의 이유로 “모든 과거사를 중국의 역사에 포함 시키기 위한 것이며, 한국이 중국의 영향권 내 하나의 지방 정권이었음을 알리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라고 전했다. 중국이 역사를 왜곡하는 이유로는 “지금까지 한국 정부가 중국과의 외교적 갈등을 우려해 미온적 대응만 해왔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중국의 동북공정을 통한 역사 왜곡 행위를 우리 영토에 대한 침략행위로 간주하고, 중단 및 시정을 지속해서 요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과거 한민족과 연방을 형성해 한국과 같은 단군신화를 가진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협력해 중국의 동북공정을 반박하는 근거를 마련하는 역사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해석이다. 현재 전통 문화행사 등 우리 역사를 세계에 지속해서 알리는 작업을 추진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역사가 결코 중국 역사의 일부가 아님을 객관적으로 인정받게 하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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