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글로벌비즈니스학과 21

 어른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문득 든 호기심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우리 집에 사는 친동생인 10살짜리 꼬맹이는 10대인 자신은 어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50대인 우리 아빠는 자신이 아직 덜 성숙하기에 어른이 아니라고 말한다. 나랑 같은 나이를 가진 친구들도 각자 다른 생각을 한다. 이러한 얘기를 듣다 보면 잠깐 흘러가던 호기심이 내 마음속 깊이 자리를 잡곤 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 누구도 어른이라는 것의 정의를 쉽게 내리지 못한다. 사전에서는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6살짜리의 책임과 40대의 회사의 부장이 책임의 크기가 같을까? 또한, 자기가 한 모든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답변은 모두 다른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인구만 해도 5천만명인데 이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내 친구들끼리 식당에서 메뉴를 정할 때도 종종 의견이 갈리는데 인구수를 생각하면 놀라운 일도 아닐 것이다.

 이쯤 되면 이 글을 읽는 당신은 ‘그래서 네가 생각하는 어른은 뭔데?’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앞선 장황한 설명에 비해 빈약한 나의 대답은 ‘나도 아직 모른다’이다. 난 아직 세상을 오래 살지 못했고, 책임을 회피하고 싶은 정도의 일을 해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을 지켜봤을 때 내가 생각하는 어른은 무엇이고,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에 대한 꾸준한 고민은 지속해왔다. 이러한 고민은 완전하진 않지만, 나만의 이상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줬다.

 어른에 대한 나만의 완전한 정의는 ‘나도 아직 모른다’지만, 나만의 이상을 설명하자면 ‘저렇게 되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누군가에게 존경받는 사람이 어른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본인의 이상이 있고, 이상의 특징은 다를 것이다. 같은 MBTI 안에서도 모두 다른 특징을 갖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각자의 어른을 찾아가서 좋은 점을 보고 존경하면 된다. 그 사람의 좋은 점을 존경하고, 흡수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존경하는 특징을 가진 어른이 되어있을 것이고, 그 모습을 존경하는 또 다른 누군가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른이 되는 것이다. 어른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심플할 수도 있다. 쉽게 단정 지을 수도 없지만, 이러한 문제는 간단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제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간단한 질문을 하면서 글을 마치려 한다.

‘당신이 생각하는 어른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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