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약 소상공인의 40%가 최저생계비보다 낮은 소득을 기록하고 있다.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지역화폐’가 해결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 지역화폐란?

 지역화폐란 각 지역에서 발행한 화폐로, 사용 목적에 따라 지류형·모바일형·카드형 등으로 나뉜다. 이는 지역 전통시장및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를 통한 지역경제 선순환 도모를 위해 등장했다. 지역화폐를 통해 소비자는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으며, 업주는 신용카드 대비 수수료를 절감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지역화폐가 시민들의 인기를 얻었다.

 

2. 지역화폐의 유래

 지역화폐는 1832년 영국 런던에서 로버트 오웬(Robert Owen)이 도입한 ‘노동증서’에서 시작됐다. 노동증서는 제품을 만들 때 들어간 가치를 노동시간으로 환산해 발행한 것으로, 다른 구성원이 제공한 상품 및 서비스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사용됐다. 그는 독일 경제학자 실비오 게젤(Silvio Gesell)의 논문 「자유 토지와 자유 화폐에 의한 자연적 경제 질서(1916년)」에서 정립된 화폐의 가치에 따라 노동 증서를 상품 교환에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를 시작으로 1990년대 후반에 레츠(Lets), 타임달러(Time Dollar) 등 다양한 지역화폐가 등장했다.

 다양한 유형의 지역화폐는 많은 이들에게 전달됐다. 첫 번째, 타인의 일을 도와 상호 거래·교환할 수 있는 화폐인 ‘레츠’이다. 이것은 ‘레츠운동’이라고도 불리며 돈 없이 일상생활의 기본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훌륭한 시스템이다. 타인과의 연대만으로 삶을 꾸려나간 가치 있는 운동이다.

 두 번째, 공동체의 구성원 간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등장한 ‘타임달러’이다. 이는 신분이나 지위를 따지지않고 평등과 존중을 강조한 시스템이다. 이 또한 타인을 도운 시간을 화폐로 저축한 후, 도움을 받을 때 저축한 화폐를 사용하는 기술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세계 곳곳의 지역화폐에 영향을 미쳤다.

 

3. 해외 지역화폐의 대표적 사례

 위의 다양한 지역화폐를 접목한 해외의 화폐는 ‘브리스톨 파운드’이다.

 브리스톨 파운드는 2012년에 등장한 지역화폐로, 주로 영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발행연도부터 8만 건 이상의 거래가 이뤄졌고, 약 70억 원이 사용됐다. 민간 사회운동 차원에서 등장한 브리스톨 파운드는 경제 시스템의 연대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브리스톨 시는 사무공간, 운영자금을 3년간 지원해 지방세, 에너지 요금 등의 일부를 지역화폐로 납부하도록했다. 이에 시민들은 “시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지역화폐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이전과 다른 공동체의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고,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를 바라는 시민의 마음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라며 긍정적인반응을 보였다.

 

4. 국내 지역화폐 도입 시기 및 현황

 국내에서는 1996년 문학평론가 김종철의 생태주의 격월간지 「녹색평론」에 ‘레츠’가 소개되며 지역화폐의 개념이 알려졌다. 이후 1990년대 경제 외환 위기 때 국내 최초의 지역화폐인 ‘한밭레츠’가 도입됐다. 이를 시작으로 각 지자체에서지역화폐를 도입해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왔다.

 2021년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역화폐를 발행한 지자체는 231개로, 도입 시기보다 약 160개 이상증가했다. 발행 규모는 지난해 기준 2조 3천억 원에서 9조 6천억 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정부가 각종 복지정책을 지역화폐와 연결해 이뤄진 전국적인 소득 지원 덕분에 시행됐다. 코로나19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정부는지역화폐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5. 지역화폐의 성공 사례 ‘온통(On通)대전’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화폐, 이는 대전에서도 활발히 시행 중이다. 2020년에 출시한 대전의 대표지역 화폐인 ‘온통(On通)대전’은 ‘모두, 전부’를 뜻하는 순우리말 ‘온’, ‘소통과 통용’을 뜻하는 ‘통(通)’, ‘큰돈’을 의미하는 ‘대전(大錢)’의 합성어이다. 출시 초반에는 온통대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만 발급받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하나은행 전용 창구를 통해 오프라인 발급도 가능해 시민들의 접근성을 넓혔다.

 온통대전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전시의 자료에 따르면, 지역 내 소비16.8%, 소상공인 매출 31.7%, 순 소비 26~29%의 증대 효과를 기록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이뿐만 아니라, 온통대전에 대한 시민들의 만족도는 82%로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통대전을 통해 소상공인과 시민들이 받을수 있는 혜택에 대해 알아보자.

 첫 번째, 소비자는 결제금액의 10% 캐시백 혜택을 받는다. 캐시백 지급 한도는 월 50만 원이며 예산 상황에 따라 변동된다. 또, ‘온통지킴이보험’으로 교통재해부터 특정 성인 질환 수술비 지원 등 4가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두 번째, 소상공인은 자신의 업체를 온통대전 사용 가능 가맹점으로 등록 시 온통대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무료 홍보및 이용 유도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 게다가 온통대전 앱 내 캠페인인 ‘온정나눔’을 통해 소상공인과 사회적 약자들을 응원할 수 있다. 온통대전은 올해 1월 기준 이용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하며 시민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6. 지역화폐의 수혜자인 소상공인 인터뷰

 지역화폐의 최대 수혜자인 소상공인, 이들에게 지역화폐가 얼마나 유익한지 알아보기 위해 ‘수밋들 서점’의 소상공인을만나보았다.

Q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대전 서구 정림동에서 ‘수밋들서점’을 운영하는 임채윤입니다.

 

Q2. 온통대전 가맹주점이신데, 이를 어떻게 접하셨나요?

 A. 서점을 오픈하기 전까지 온통대전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오픈 초창기 때, 서점에 방문해주시는 분들이 “온통대전 카드로 결제되나요?”라며 여러 차례 문의하시는 걸 보고 서둘러 가입하게 됐습니다.

 

Q3. 소비자의 지역화폐(종이상품권, 카드, 모바일 앱) 결제 비율은 높은가요?

 A. 네, 물론입니다. 온통대전을 선보이기 전에는 도서 구입의 경우 대부분 10% 상시 할인해주는 온라인대형서점을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온통대전이 도입되면서 구매 시 최대 20% 캐시백 혜택과 서점 자체 할인 덕분에 지역화폐를 이용한 결제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Q4. 지역화폐 가맹점주로서, 지역화폐를 통해 얻는 큰 혜택은 무엇인가요?

 A. 대부분 온라인 대형서점을 선호하셨습니다. 하지만, 지역화폐가 인기를 얻으며 오프라인 지역 서점도 많이 찾아주시고 있습니다. 덕분에 매출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또 온통대전으로 결제 시 수수료를 전액 지원받을 수 있어 수수료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Q5. 현재 이용 중인 지역화폐 시스템의 부족한 점 또는 아쉬운 점이 있나요?

 A. 저 또한 서점을 시작하기 전까지 온통대전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지금은 온통대전 도입 초기 보다 많은 분이 관심을가지고 이용하시지만, 홍보가 부족해 많은 시민들이 접하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습니다. 따라서, 대전광역시는 온통대전에 대한 활발한 홍보를 통해 많은 분이 지역화폐의 알찬 혜택을 이용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역 간 경제적 불균형 해소와 골목 상권 상생의 목적으로 등장한 지역화폐는 전국 곳곳에서 사용되며 성공적인 모델로평가받고 있다. 다방면으로 도움을 주는 지역화폐, 지금부터 사용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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