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본질과 변화하는 역할
연구 및 지식 개발과 리더십 필요

 최근 우리 사회에서 ‘기업가적 대학’ 기반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대학은 서양의 교육제도에서 시작됐다. 협약을 통해 희망하는 강의를 수강하며 지식을 쌓았다. 산업혁명 이후 대학의 교육은 종교와 국가로부터 독립돼 대학의 본질을 ‘자유’라는 인식으로 변화했다. 하지만 20세기를 지나며, 대학은 국가와 지역의 발전,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기업가적 대학’이라는 사명을 갖게 됐다. 현대의 ‘기업가적 대학’은 무엇일까? 

 ‘기업가적 대학’은 대학 스스로가 교육과 연구를 통해 혁신 및 경제활동을 촉진하는 것이다. 이는 대학이 학문을 찍어내는 공장이 아닌, 인류 사회가 당면한 문제해결에 앞장서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과학 기술의 연구개발, 사회 문제를 치료할 수 있는 지식 개발과 리더십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대학은 진리 탐구를 목적으로 한 서양 대학의 전통을 가져왔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 진리를 논의하며 정치의 기반을 다져왔다. 과거엔 철학, 종교, 법학 등의 진리 탐구에만 집중됐지만, 경제와 국가 경쟁력이 중요해진 현재는 현실의 사회 문제 해결 기여를 위한 과학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농업·목축업·어업의 1차 산업, 이를 가공하는 2차 산업. 1차·2차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업인 3차 산업으로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이에 대학은 사회에 필요한 지식과 과학 기술을 생산하고, 깊이 있는 연구를 밑바탕으로 응용할 수 있는 지식을 갖춰야 한다. 

 우리나라 대학의 현실은 ‘기업가적 대학’을 실천하기 어려움이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대학의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역량과 경험이 부족하다. 약학을 비롯한 과학 기술의 역량, 사회 정의와 관련한 경험이 약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대학은 수준 높은 교육과, 연구활동, 교수와 학생의 심도 깊은 연구와 토론을 통해 성공적인 기업가적 대학을 만들어야 한다. 사회에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도전하고, 사회 문제를 학교 안으로 가져와 교수와 학생이 공유해 사회와 국가를 발전시킬 수 있다. 이렇기에 기업가적 대학은 학교와 우리나라가 존립하고, 나아가 인류가 번창하기 위해 필요하다. 

 기업가적 대학을 위해 해야 할 노력으로는 첫 번째, 대학 내 모든 구성원들이 기업가적인 대학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진리를 탐구하는 대학의 기본 목적을 알고, 여러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한 기초 지식을 탄탄히 해야 한다. 두 번째로 사회 현실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사회 문제를 대학에서 해결해보며 도전정신을 기르고, 새로운 방법을 탐구해야 한다. 기업가적 정신은 창업을 위한 경영자적 정신이 아닌 도전과 서비스 정신, 해결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한남대학교 행정학과 신동호 교수는 “기업가적 대학에 대한 인식과 사회 현실에 대한 인식 모두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교수는 바깥으로 나가고, 바깥의 것은 강의실로 들여와 학생들과 공유한다면 더 나은 대학,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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