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원전 사고가 일어났었던 후쿠시마 원전의 모습. (사진=SBS뉴스)
원전 사고가 일어났었던 후쿠시마 원전의 모습. (사진=SBS뉴스)

 

 지난해 4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겠다고 밝혀 국제사회 반발에 직면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는 국민의 안전 및 건강과 직결된 만큼, 정부의 실질적인 대응과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원자로 시설에 빗물과 지하수의 유입으로 하루 평균 약 140t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저장탱크의 용량 포화로 더 이상 방류를 미룰 수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오염수는 충분한 희석과정을 거쳐 방류하기 때문에 안전하다’라고 덧붙였지만, 정확한 근거를 파악할 수 없어 주변국들의 반대가 이어지고 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오염수 정화 시 62가지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고 삼중수소 농도가 1/4 미만으로 희석해 배출된다. 그러나 이때 배출되는 트릴륨의 양은 우리나라 원전 전체에서 연간 방류하는 삼중수소(트릴륨)의 4배가 넘는다. 삼중수소는 방사선 강도가 약하지만, 물과 화학적 성질이 같아 분리하기 어렵다. 체내에 유입되면 배출 기간은 평균 10일이며 일부는 잘 배출되지 않는다. 축적된 삼중수소는 유전자 변형, 세포 사멸, 생식기능 저하 등 인체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해양 방류 시 오염수는 구로시오 해류를 따라 태평양으로 퍼지고 미국과 적도를 돌아 대마난류를 통해 퍼지게 된다. 독일 헬름홀츠 해양연구소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염수는 방류 200일 만에 제주 앞바다로 퍼지고 280일 이후 동해 앞바다로 유입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후쿠시마 해양 방류 계획’을 정식인가 하며 한국 정부는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2023년 예산안’ 발표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대비 해양 방사성 물질 감시 관련 예산을 59억 원으로 확대 편성했다. 이에 해수 검사 지역이 52개소로 늘어나고 수산물 위생관리 예산도 237억 원으로 증대됐다. 더불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일본 측의 주장이 정당한지 알아보기 위해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과정 분석에 착수하기로 밝혔다. 

 일본 오염수 방류에 대한 피해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어 국민들의 큰 우려를 낳고 있다. 내년 4월 방류를 목표로 하는 시점, 지금이 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한 마지막 기회다. 한국 정부의 실질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국제사회를 향한 많은 관심과 국민의 적극적인 목소리가 필요하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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